- “넥타이부대 등 대다수 민주화운동 참여, 전향 운운 전체주의적 사고 벗어나라”
▲ 지난해 6월 28일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386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서울 마포을 지역구 후보로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함 후보는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하고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 데 헌신하고 계시는 분”이라고 공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마포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지역구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정청래와 함운경을 비교해보라”며 “진짜 운동권에서 ‘네임드’로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던 사람은 정청래인가, 그 유명한 함운경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운동권으로서 청구서를 시민사회, 정치에 들이밀 수 있던 사람은 정청래보다 함운경이 훨씬 위”라며 “그런데 함운경은 횟집을 하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함 회장 전략공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함운경 씨야말로 한동훈 위원장이 그토록 비난하는 ‘운동권 경력을 앞세워 특권을 누리려는 사람’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함운경 씨는 1996년부터 2012년 총선까지 운동권 경력을 내세워 출마했다 낙선했다”면서 “당시 함 씨는 인터뷰에서 민주화운동 시절의 인맥을 내세우며 자신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함운경 씨는 한동훈 위원장의 말처럼 ‘특혜를 포기한 사람’이 아니라 국회의원 자리를 특권으로 여기며 운동권 경력을 앞세워 탐했던 사람”이라며 “함운경 씨 전략공천은 내로남불을 넘어 적반하장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언주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전향 안하면 안되고, 전향만 하면 되나? 웃기지 않나? 누가 입증하고 판단하나?”라며 “한 위원장부터 그런 전체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의 행보가 누가 더 과격했는지 운동권 세계에서 누가 더 높은 지위에 있었는지를 두고서 진짜, 가짜를 논하는 한동훈 위원장이야말로 사리분별력이 떨어져 보인다”라며 “전향 운운하는 것도 매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에는 대다수의 학생 지식인들, 넥타이부대, 노동자들도 민주화운동을 했다”며 “그러면 그들 중 공개적 전향을 안 한 자들은 다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그런 사고 자체도 편협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횟집’ 언급에 대해서도 이 전 의원은 “사회생활에서 횟집을 했건 정치를 했건 당신이 뭔데 그걸 차별하고 남의 인생을 아전인수격으로 함부로 평가하나?”라며 “당신 스스로 비판하는 운동권 선민의식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또 “운동권 청산 외치려면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운동권부터 청산하고 외치길 바란다”라며 “하태경, 원희룡도 다 운동권 출신이고 뉴라이트 상당수가 운동권 아닌가? 당신이 영입했다는 함운경, 민경우나 김경열 같은 사람은 운동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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