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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맥거핀 아닌 본질 봐야” “김만배-신학림 음성파일 일단 들어보라”

기사승인 2023.09.09  10: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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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식 “박영수 통해 중부수 연닿은 부분은?”…조능희 “김만배 ‘尹 부친집’ 진실은?”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보도 영상 캡처>

뉴스타파가 ‘김만배-신학림 72분 대화’ 녹취록 전문과 음성파일 전체를 공개한 가운데 신장식 변호사는 “커피라는 맥거핀이 아닌 본질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우 변호사는 ‘검사동일체인데 중수부 검사 한명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며 “일단 음성파일을 쭉 한번 들어보시라”고 권했다. 

‘헬마우스’ 임경빈 작가는 8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기획 인터뷰’ 주장에 대해 “‘연락처를 부고 보고 알았다’ 등을 보면 기획인터뷰라기 보다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수소문해서 만난 정황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또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에 대해 얘기할 때 3차례 걸쳐 입단속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거 기사 나가면 나도 큰일 난다’, ‘이 얘기는 누구한테도 안 한 거다’, ‘죽을 때까지 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커피’ 부분에 대해서는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음성파일을 통해 전했다. 두 사람은 2021년 9월 15일 오후 4시경 경기도 성남시 소재 커피숍에서 만나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김만배 :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거지. 그래서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 줬더니, 박영수가 (조우형 사건 관련) 진단을 하더니, 나한테 ‘야, 그놈 보고 가서’ 덜덜덜덜 떨고 오니까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 그래. 검찰 들어가서. 대검에서 부르면 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라 그래.’ 그래서 나도 모르고 그냥 (조우형한테) ‘야, 형님(박영수)이 그랬는데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란다’ 그러니까, 진짜로 (조우형이 검찰에) 갔더니, (조우형한테) 커피 한 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인마’이러면서 보내더래.
신학림 : 그 누가? 아까 그 박길배인가 하는 검사가? 누가?
김만배 : 윤석열이가 ‘니가 조우형이야?’이러면서.
신학림 : 윤석열한테서?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
김만배 : 응... 박길배가 커피, 뭐 하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그런데.
신학림 : 그럼, 아니 잠깐만. 조우형이... 그러니까 박영수가...
김만배 : 이거 기사 나가면 나도 큰일 나.
신학림 : 이게 박영수가, 박영수가 그러면 윤석열이하고 통화했던 거야?
김만배 : (박영수가) 윤석열을 데리고 있던 애지.
신학림 : 아니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김만배 : 통했지.
신학림 : 박영수 변호사가, 그 조우형한테 박영수를 소개해 주니까, 박영수가 윤석열하고 통화를 해서 그러면 조우형은 가가지고 박길배하고 커피 한 잔 마시고 온 거야? 아니면 윤석열하고 마시고 온 거야?
김만배 : 아니, 아니, (조우형) 혼자. 거기서 타주니까 직원들이. 차 한 잔 어떻게 (검사와) 마시겠어. 갖다 놨는데 못 마시고 나온 거지.
신학림 : 아니, 검사도 못 만나고 온 거야?
김만배 : 아니, 검사를 만났는데...
신학림 : 검사, 누구 검사 만났는데?
김만배 : 박길배를 만났는데. 박길배가 얽어 넣지 않고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부회장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 응?

해당 부분에 대해 뉴스타파는 지난 2022년 3월6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에서 김만배씨가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임경빈 작가는 “뉴스타파의 공식 입장은 ‘사적인 대화가 이어져서 ‘통했지’와 ‘그냥 봐줬지’ 사이를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편집한 것이다. 결국 중수부 라인이 사건을 봐줬다는 취지와 크게 어긋나지 않은 것으로 봤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 작가는 “72분을 다 들어보면 화장실로 옮겨가 대화하는 내용도 그대로 녹음돼 있다”, “김만배가 걸려오는 전화를 5차례 받아 통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CCTV가 다 설치돼 있는 곳에서 대선 공작을 모의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뉴스타파의 주장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신장식 변호사는 영화의 맥거핀(MacGuffin) 기법을 언급하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중요한 것처럼 위장해 관객의 주의를 끄는 것인데 내가 맥거핀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에 실체를 규명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지나간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커피를 누가 타줬느냐에 집중하게 하면서 당시 박영수 검사를 통해 중수부에 연이 닿았고 그 중수부가 실제 조우형씨의 혐의를 은폐하고 그냥 넘어갔느냐가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 수사)당시 윤석열 중수2과장의 부하 검사가 박길배 검사 아닌가”라며 “박길배 검사는 봐주고 윤석열 중수2과장은 안 봐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준우 변호사는 “검사동일체 원칙이 있다”라며 “그 중에서도 중수부는 모든 사안이 특별하고 중하기 때문에 중요한 범죄를 수사하는 곳”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검사 한명이 봐주고 안 봐주고 하거나 밑에 있는 검사가 그냥 뭉갤 수 있는 사건들이 하나도 없다. 굉장히 체계적인 조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변호사는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굉장히 시끄럽다, 뉴스타파는 ‘기획인터뷰라고 보기에는 무리 아니냐, 전문을 보고 판단해달라’고 한다”라며 “한번 쭉 들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조능희 전 MBC플러스 사장은 서울중앙지검이 반부패수사3부 강백신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검사 10여명을 투입해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린 것에 대해 “망했군요”라고 했다.

조능희 전 사장은 SNS를 통해 “이런 삐까번쩍 언론플레이는 정치검사들이 정권에 아부하는 수법인데, 김만배 녹취록 전문도 못 들어보고 증거도 없이 상상력만으로 수사를 시작했으니 결말은 뻔하다”면서 이같이 비꼬았다.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MBC ‘PD수첩’ 책임PD였던 조 전 사장은 “개인적으론 PD수첩 수사 주임검사였던 박길배가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당시 윤석열 중수부검사 밑에 같이 있었다는 것이 재미있다”며 “박길배나 송경호(현 서울중앙지검장)나 그 후 잘 나가던 이유가 짐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만배가 구치소에서 나왔으니 이따위 웃기는 특별수사는 그냥 내버려두고”라며 “‘누나가 윤석열 부친 집을 어떻게 샀는지’ 이실직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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