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고대 출신 의사 2명 고교 생활기록부, 왜 조사·수사 착수 하지 않나”
‘서울대 교수 아빠 찬스’를 활용해 고려대에 입학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의사 2명에 대한 고려대의 향후 조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에 따르면, 2013년에 한국외대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 합격한 차유나(가명) 씨는 고교 재학 중에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의 동료 A교수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6년에 서초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 진학한 최지희(가명) 씨 역시 고등학교 때 서울대 교수 아버지의 동료 B교수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의 동료교수가 교신저자를 맡은 해당 두 논문은 서울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로부터 ‘부당한 저자 표시’로 연구부정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고려대 입시과정에서 이 부정논문을 입시자료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19년부터 ‘미성년 공저자 논문 특별감사’ 등을 실시해 2022년 3월까지 ‘부모찬스’가 의심되는 미성년 자녀 공저자 논문 794건을 확인했지만, 이에 대한 대학의 입학취소,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제공=뉴시스> |
관련해 오마이뉴스 윤근혁 교육전문기자는 13일 <조민 입학취소… ‘아빠찬스 부정논문’ 고대 출신 의사 2명은?>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대 교수 아버지’가 연루된 이른바 ‘아빠찬스 부정논문’을 활용해 고려대에 입학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의사 2명에 대해 고려대는 어떤 조치를 취할까?”라는 물음표를 던졌다.
이어 “고려대가 이들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 조민씨 입학 취소 건과 맞물려 ‘선택적 입학취소’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는 “앞서 고려대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 씨의 입시 서류가 폐기돼 자료가 없다면서도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미성년 부정논문’ 의혹을 취재·보도한 <셜록>은 “이제는 ‘조민 이후’가 중요해졌다”며 “전례없는 대규모 입학취소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셜록>은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는 물론이고, 조 전 장관 가족 수사 책임자였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뜨거운 감자를 쥐게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국 전 장관은 같은 날 오마이뉴스 기사를 SNS에 공유하고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고려대와 검찰, 그리고 교육부에 묻는다”고 적었다.
그는 “고교 시절 서울대 교수인 아버지 SCI급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 논문을 고려대 입시에 제출했으며, 이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부당한 저자표시’로 ‘연구부정’ 판정한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에 대해서는 왜 조사/수사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가”라고 물었다.
조 전 장관은 “제 딸의 경우 인턴십(체험활동) 확인서 등은 고려대 입시에 제출되지 않았고, 제출된 것은 그 활동 내용이 요약 기재된 생활기록부뿐인데, 이를 이유로 입학취소라는 극단적 결정을 하지 않았나”라며 “즉각 이 고려대 출신 의사 2명의 고교 생활기록부 조사/수사에 착수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지난 8일 조 전 장관은 부산대 의전원에 이어 고려대가 딸 조민 씨의 입학 허가를 취소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아비로서,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제 배우자 재판에 대해 사실과 법리 판단에 심각한 이견이 있었지만, 그 결과에 승복한 것처럼, 제 딸 재판 결과에도 승복할 것”이라며 “다만, 과도한 권익침해가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 달라고 읍소를 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당선자와 검찰 그리고 언론과 국회를 향해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면서 “더도 덜도 바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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