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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K-청년’은 20~30년 전 나 자신일 수도…”

기사승인 2021.04.17  15: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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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46] 염규현 MBC 기자

“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 하지 내일 뭐 하지 걱정을 했지”로 시작하는 ‘말하는 대로’의 이 가사는 현재 국민MC로 불리며 정상에 서 있는 유재석 씨가 자신의 청년시절을 회상하며 쓴 것이다. 그만큼 청년의 때는 누구나 힘들다. 하지만 코로나시대 청년은 더 힘들다.

MBC 주말 <뉴스데스크> 코너인 ‘로드맨’에서는 시즌3 ‘코로나 시대의 K청년’ 6부작이 방송되었다. ‘코로나 시대의 K청년’은 로드맨이 거리에서 청년들을 만나 코로나 시대의 어려움을 직접 듣는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시즌3를 마친 소회가 궁금해 지난 10일 로드맨 염규현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리포트로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염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염규현 기자 <이미지 출처=MBC 주말 뉴스데스크 ‘로드맨’ 코너 방송화면 캡처>

코로나시대 ‘K청년’ 취재 후.. “잔상들로 인해 울컥”

- 지난 1월에 시작한 <뉴스데스크> ‘로드맨’ 시즌3 ‘코로나 시대의 K청년’ 3일 6회를 끝으로 종영했잖아요. 소회가 어떠셨어요?

“사실은 저는 두 가지 감정이 드는데요. 첫 번째는 안도감이 있어요. 사실 저희가 <로드맨> 시즌 2에서는 장소와 공간 속 사람들 이야기였거든요. 그런데 청년 문제를 다룬 시즌3 ‘코로나 시대의 K청년’편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특정 세대 안으로 들어가서 정말 그 세대 이야기를 들어야 되죠. 시즌2 때 장소는 그래도 우리가 어디로 가야 된다는 목표지를 찍을 수 있잖아요. 근데 시즌3은 어디로 가야 되는지 막연하죠. 그리고 청년도 어디까지가 청년인지 등의 문제로 처음 기획할 때만해도 6회까지 잘 마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는데, 일단은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물론 못 다룬 것도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다뤄서 마쳤어요. 그래서 일단은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있고요.

두 번째 소회는 씁쓸함입니다. 흔히 상담하시는 분들이 상담하고 나면 그 아픔을 덜어주려고 상담하신 건데 본인도 그 아픔이 옮아온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제가 상담사는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 거의 120명 가까이 그런 얘기를 들으러 다닌 거잖아요. 그렇다 보니 저도 약간 전염됐다고 할까요. 마치 배우들이 어떤 배역에 몰입해서 연기한 후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제가 당연히 연기를 한 건 아닙니다. 저는 기자니까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임에도 저도 모르게 좀 몰입하게 된 측면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20대 청년은 아니지만 그쪽을 계속 헤매고 몇 개월을 있으니까 저도 모르게 20대 청년이 됐다는 착각 내지는 공감이 생겼다고 할까요. 그런 잔상들 때문에 울컥울컥 하는 것 같아요.”

- 청년 문제를 다루신 거잖아요, 어떻게 주목하게 되신 거예요?

“지방 시리즈를 끝낸 게 작년 12월 말이었어요. <로드맨> 시즌2 마친 뒤에, 잠깐 쉬면서 다음 시즌 주제에 대한 고민을 좀 깊게 했고요. 그런데 주제를 잡는 게 좀 막막했어요. 일단 저희팀의 한 가지 공통된 의견은 우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다뤄보자는 것이었어요.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백신 도입 예고가 되고, 코로나 이후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거든요. 그 당시 기획할 때만 해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어떤 시대정신이 필요할지를 놓고 많이 토론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처할 상황들에 대한 예측이 좀 많이 엇갈리더라고요.

원래 저희는 미래예측을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섣부른 예측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그 기획은 코로나가 물러간 뒤에 해보기로 했어요. 그러면 지금 코로나가 가져온 현 상황부터 짚고 미래를 이야기하면 어떨까 했죠.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이야기하기 전에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기로 했고 청년에 주목하기로 했습니다. 사실은 모두가 다 힘들었잖아요. 하지만 청년들이 더 힘든 것은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거든요. 쉽게 말해 자라는 중에 물이 끊어진 나무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년들을 보자. 성장의 기회를 박탈당한 청년부터 좀 시작해서 저변을 넓혀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된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 요즘 세대 갈등이 되게 심하다고들 하는데 보통 세대 갈등의 원인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도 나오잖아요. 이런 갈등을 해소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도 언론의 필요한 기능인데 <로드맨>의 강점이 또 생생한 현장이고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전해 주는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서 보여 드리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해서 청년 문제에 주목하게 된 측면도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주말 뉴스데스크 ‘로드맨’ 코너 방송화면 캡처>

현장에서 만난 ‘K청년’들의 이야기..

- ‘K청년’ 처음에 어디부터 취재했나요?

“일단 첫 회는 프롤로그 성격이 강하잖아요. 프롤로그는 도입 부분을 열어야 하는데 청년 문제 중에 가장 심각한 게 뭘까 따져보면 사실은 일자리거든요. 일자리가 주는 의미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당장 생계 수단이고 두 번째는 나의 성장 발판입니다. 내가 어떤 경력을 쌓아서 내 꿈을 이루어 가는 계단 역할을 하는 게 또 일자리잖아요. 결국은 일자리 문제를 그냥 ‘일자리 부족합니다’라고만 해서는 청년들의 어려운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긴 어려워서 일자리 문제는 좀 나눠서 풀어 가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 이번에도 무작정 거리로 나가신 건가요?

“서울공화국 시리즈의 경우, 그냥 무작정 지방에 가서 돌아다니면 될 때까지 어떻게든 하자는 심정이었다면 청년 시리즈는 막상 어디로 가야 될 지 막막했기 때문에 먼저 리서치는 좀 했죠. 그래서 처음에 신용회복위원회 갔었거든요. 그래서 신용회복위원회에 청년들이 얼마나 오는지 미리 물어보긴 했지만 미리 섭외할 순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갔어요. 장소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는 미리 공부했지만 일단 만나러 가서는 첫 회부터 피켓을 만들어서 인터뷰하러 돌아다녔거든요. 저희가 피켓을 만들어서 원하시는 분들 많이 만나겠다고 했고. 또 인터뷰 섭외하면서도 말 많이 하면 코로나19 방역상 좋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목적으로 피켓을 들고 직접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물론 그중에 일부는 미리 섭외한 분들도 더러 있긴 한데 대부분은 현장에서 즉석으로 만난 분들이었고요.”

- 겨울이라 엄청 추웠을 거 같은데.

“1회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림동에서 피켓 들고 막 다녔거든요. 그날이 영하 10도였어요. 이게 문제가 그 전날에 별로 안 추웠어요. 그래서 전날 로드맨 의상의 좀 얇았어요. 근데 의상이 바뀌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따뜻한 날 입었던 의상을 입고 그냥 나가야 됐던 거예요. 저는 그때 한 2시간 3시간을, 신림동과 서울대입구역에서 서 있었어요. 그런데 워낙 날씨가 추우면 사람들이 귀 막고 그냥 빨리빨리 지나가거든요. 그리고 밖에 없어요. 그래서 인터뷰하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하도 인터뷰 거절당하고 추워하니 어떤 상황이 벌어졌냐면 어떤 청년분이 ‘너무 추워 보이신다고 제가 그냥 해 드릴게요’라며 나오더라고요. 저희가 정말 섭외 없이 가다 보니까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출이 되고 그런 모습들이 쌓이니까 시청자분들께 현장에서 정말 다양하게 만났다는 느낌을 주게 된 것도 있는 거 같더라고요.”

- 취업을 포기한 청년 세대가 늘었다고 나오던데 취업 포기하면 그들은 뭐 하는 거죠?

“취업 포기했다는 게 내가 일하기 싫어서 놀려고 포기했다는 게 아니라, 해도 해도 안 돼서 포기하는 게 정말 문제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그냥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그런 단순 일자리들이 가져오는 문제는 이게 고착화 될 경우 이게 장기적으로 청년들이 계속 저임금노동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여러 연구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더라고요. 지금 잠깐 상황이 안 좋으니까 이렇게 잠깐 지낸다에서 끝나도 문제지만, 더 나아가서 이런 경험들이 내가 차곡차곡 성장해 나가야 할 시기에 한참 키가 커야 할 시기에 밥을 못 먹는 거랑 똑같은 거죠. 스프링이 한번 너무 늘어나면 다시 돌아갈 수가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청년들이 취업을 포기하면 그들은 뭐 아르바이트든 뭐든 어떤 식으로든 내 꿈과 상관이 없더라도 무언가 하면서 생계유지는 할 텐데, 그게 가져오는 결과는 결국 질 낮은 일자리를 유지하는 형태로 고착화 될 수밖에 없는, 그 세대 전체가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주말 뉴스데스크 ‘로드맨’ 코너 방송화면 캡처>

“경험 쌓으며 성장해나갈 발판이 없다”

- 청년 세대가 주식 많이 하는 게 결국 집 문제 때문인가요?

“제가 청년들이 밟고 가야 되는 계단이 사려져 가고 있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말하면, 계층 사다리 말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사다리는 90도 각도죠. 신분 상승의 수단으로 흔히 비유됩니다. 근데 제가 말하는 건 사다리가 아니라 계단이에요. 완만하게 경험을 쌓으며 성장해갈 발판이 없다는 거죠. 이 문제를 다룬 게 바로 3편 ‘벼락 거지’편이었는데요. ‘그래 좋다. 빚도 많아. 생계가 어려워서 아르바이트라도 구해야 하는 데 이것도 힘들어. 근데 아르바이트를 오래 하다 보면 그러다가 결국 좋은 일자리는 점점 더 못 구해. 그럼 취업하면 좀 나아질까?’ 이 의문을 다뤘던 것이죠.

막상 취업을 했는데 청년이 부딪히는 것은 기본적인 주거 안정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고요. 우리가 흔히 좋은 일자리, 직장들은 주로 대도시에 많이 모여 있잖아요. 그렇다면 청년들이 일자리를 구하면 어떻게든 수도권 지역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때 주거 문제에 크게 부딪히는 거죠. 지금 서울 시내 원룸 전세 가격이 1억 넘는 지가 꽤 오래됐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막 취업한 청년들이 부딪치는 어떤 위압감이랄까요. 이런 것들을 좀 저희가 생각을 했고요. 저 높은 곳으로 가야 하는 데 그게 너무 올라가 버린 거죠. 근데, 계단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면 두 가지 방법이 있지요. 하나는 절벽 밑에서 위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던지 그게 아니면 절벽을 오르던가죠. 절벽을 오르는 건 위험이 따르잖아요. 저희는 청년들이 지금 주식과 또 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등 위험성 높은 투자에 뛰어드는 이유가 박탈감에서 기인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어요. 질문으로 돌아가서, 청년 세대가 집 때문에 주식한다고 말할 수 있느냐. 여기에 대한 답으로 그렇다, 이렇게 바로 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집이 청년들을 박탈감과 조바심을 느끼게 만들기엔 충분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대학 진학을 최악의 소비라고 생각하던데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대학 안 가도 된다는 건 아니지 않나요?

“우리 세대만 해도 은연중에 대학은 꼭 가야 한다고 배우고 자라 왔던 것 같아요. 기자님이 질문을 ‘그렇다고 우리 사회가 대학 안 가도 된다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하셨는데, 저는 취재를 하면 할수록 앞으로 아니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학을 왜 졸업하지? 정말 학문하려고 졸업하나? 취업하려고 졸업하나? 근데 일단 취업 자체가 안 되고요. 그리고 수업 자체의 질이 떨어진다면 정말 모르겠습니다. 직업 학자가 되지 않을 사람이 굳이 가야 될까. 내가 꿈이 자영업자인데, 대학 가야 될까. 대학 진학해서 얻는 것들의 가치가 점점 떨어지고 거기서 무슨 인맥이라도 생긴다? 그런데 이렇게 비대면으로 가면 인맥 쌓기도 어려울 것 같고요. 실제로 지금 지방 대학부터 그 위기는 시작되고 있거든요. 지금은 이 단계까지 온 거 같아요. ‘굳이 내가 원하는 대학, 학과가 아닌데 갈 필요는 없다’는 데까지 오고 있는 것 같고요. 더군다나 다양한 전문가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시청자들을 직접 만나는 콘텐츠들을 계속 내놓고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대학이라는 교단 권력, 대학 사회가 독점했던 지식의 채널이 많이 뺏긴 거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그중에서도 정말 최상위 연구 성과를 내는 예외적인 경우도 당연히 있겠죠.”

   
   
   
   
▲ <이미지 출처=MBC 주말 뉴스데스크 ‘로드맨’ 코너 방송화면 캡처>

코로나시대, ‘청년 우울증’ 증가.. 이면의 이야기

- 코로나로 인한 청년들의 우울증이 극단적 선택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 인가요?

“우울증 지표는 팩트맨이 6편 통계로 말씀드렸듯이 크게 늘어나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하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이 뭐였냐 하면 카페 영업 중단하면서 그렇게 우울감이 심해졌다는 거예요. 근데 이 말을 만약에 하면 어떤 어르신들은 ‘야 니네 카페에서 커피 못 마시니까 힘드냐? 배부른 소리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근데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왜냐면 청년들의 주거 공간이 굉장히 협소해요. 그리고 지하인 경우도 많고 고시원은 말할 것도 없죠. 옴짝달싹할 공간이 없잖아요.

코로나19는 ‘집콕’과 자가격리를 미덕으로 삼았습니다. 근데 누군가에게는 ‘집콕’이 TV 보면서 편하게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답답한 공간일 수도 있는 거예요. 청년들의 탈출구는 카페라는 거예요. 탁 트인 공간에 앉아서 내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는 잠만 자면서 정신 건강을 유지해왔던 거죠. 그 사실을 자신도 몰랐던 거예요. 근데 막상 카페가 사라지니 그 세계가 엄청 가혹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학교 중앙도서관이라든지 모임 공간이라든지 그런 탁 트인 공간도 다 폐쇄가 됐잖아요. 집에만 있어야 되니 정말 답답했다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고요. 그런 청년들을 만나게 된 것도 피켓 들고 현장에 가서 직접 얘기를 듣고 찾아간 케이스였거든요. 그래서 이 청년들의 우울증, 또 우울감 문제는 주거 문제와 큰 연관이 있더라. 정말 생각지도 못한 카페부재가 일부 답답한 주거 공간에 있는 청년들에게 굉장한 정신적 스트레스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고 이 점은 저도 놀랐던 부분이어서 말씀드린 거고요. 그리고 극단적 선택 이야기도 하셨는데 실제로 극단적 선택도 늘고 있다는 특수청소업체 유품 정리하는 업체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 119명을 만났잖아요. 일부러 119명 만난 건 아닐 건데 화재나 구조 요청이 119잖아요. 그것과 연결되는 거 같아요.

“저희가 계산하고 만난 게 아닌데요. 진짜 딱 119명이 됐어요. 그래서 저희도 놀랐어요. 우리의 주제를 상징하는 숫자이기도 하잖아요. 양효걸 기자랑 저랑 제작하면서 저희도 좀 놀랬고 또 한편으로 가슴이 서늘한 느낌 그런 것도 좀 들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주말 뉴스데스크 ‘로드맨’ 코너 방송화면 캡처>

코로나시대 청년세대의 ‘말하는 대로’

- 6편 엔딩에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가 흘러나왔죠. 의미가 있을 거 같아요.

“‘말하는 대로’는 유재석 씨가 <무한도전>에서 자전적으로 쓴 가사잖아요. 유재석 씨가 지금은 최고의 스타고 어찌 보면 부와 명예를 다 가지셨죠. 근데 연예인으로서는 최고의 지위에 오르셨지만 스무 살 때는 정말 불안하고 막막했던 그 순간들을 잊지 못한다면서 회상하시는 모습을 우리가 봤었죠. 저희 팀 작가님이 골라주신 음악인데요. 청년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기성세대도 누구나 청년 시절이 있었고 어려운 시기가 있었잖아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청년들이 남이 아니고 우리 이웃이고 가족이고 이런 건데, 따지고 보면 옛날의 시청자 본인의 얘길 수 있다는 의미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 취재하며 느끼신 게 있을 거 같아요.

”취재하며 느낀 점은 제가 늙었다는 겁니다(웃음). 청년 문제를 취재하면서 제가 모르는 세계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특히, 대학생분들 중에 식사를 제때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틀에 한 끼 먹는 분도 봤어요. 대학생 중에는 점심시간이 되면 밥 먹는 팀하고 밥 안 먹는 팀이 따로 나뉜다는 말도 들었어요. 그 팀끼리 따로 다닌대요. 그런 문화가 있나 봐요. 대학생 중에 결식 청년들이 의외로 많았고 굶는 이유가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돈 때문인 경우도 꽤 있다는 거죠.

과거에는 빈곤이 잘 보였다면 요즘은 빈곤이 잘 보이지 않는 거 같아요. 비대면 소통이 늘면서 우리는 서로가 잘 지낸다고 생각을 하기 쉽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가서 관심을 가져 보면 그런 아픔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제가 느낀 점은 한 걸음만 다가가서 한 번만 물어보면 바로 말하는 내용들 그냥 ‘너 점심 먹었니’만 물어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을 우리가 모르고 살았구나. 제가 그런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혜택일 수도 있겠구나 바꿔 말하면 그만큼 양극화가 크다는 거고 그 양극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봐야 된다는 점을 취재하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클로징에도 담았는데, 비록 이 연속 기획은 여기서 끝나지만, 저희는 이들의 문제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한 것은 진심이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일단은 관심 보여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는 이번 편 클로징에 나온 문장으로 대신하고 싶습니다.

   
▲ <이미지 출처=MBC 주말 뉴스데스크 ‘로드맨’ 코너 방송화면 캡처>

코로나 시대의 K청년들은 남이 아닙니다. 정말 우리 가족, 친구, 친지 가까운 이웃이고 돌이켜보면 10년, 20년, 30년 전의 내 자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들 어려우시겠지만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는 게 청년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로드맨 후속으로는 ‘거리의 경제’라는 경제 코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 팩트맨 양효걸 기자가 출연하시거든요. 혹시나 관심 있으시면 그 프로그램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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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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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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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그시절엔 그랬었다 2021-04-19 07:58:39

    국내외서 교수,학생,학부모,교사가 전해온 경험담 [빨간아재]

    https://www.youtube.com/watch?v=aZ2aJy_bYkA


    자녀가 고3수험생이라 학부모가 봉사하고 봉사점수 달라고 하고
    기부를 할테니 자녀봉사시간 올려달라고하고....
    이런식으로 봉사시간 채워 연고대 서울대가 자녀들이 상당수 있다고 함
    봉사시간을 제대로 채운 학생은 거의 없음
    또 대리봉사활동하기도 하고

    MB때 스펙쌓기 정책으로
    그당시 봉사활동하고 대학들어간 학생들 모두 범죄자가 됨
    왜냐하면 제대로 시간을 정확히 채운 학생들이 없기 때문에신고 | 삭제

    • 방랑시인 김삿가 2021-04-19 06:26:37

      【사진】 軍면제 이명박, 순대국 먹을 때 ‘박정희-박근혜’ 생각 ?
      cfile26.uf.tistory.com/image/224710495881C14B32F4CE

      【사진】 軍면제 윤석열, 순대국 먹을 때 ‘박정희-박근혜’ 생각 ?
      cboard.net/news_03/221418

      【사진】 어버이연합, 밥 먹을 때도 ‘박정희-박근혜’ 생각... 캭- 퉤 !!
      blog.daum.net/sunsun3355/2536

      목조르기 9단
      t.co/KQw6i6TscN

      뇌물 먹은 년 !!
      news.zum.com/articles/65583167신고 | 삭제

      • 대구 민주투사 변강쇠 2021-04-19 05:51:07

        황교안, 박정희 生家에서 “굶어 죽던 우리, 먹는 걱정 안 하는 나라 돼”
        vop.co.kr/A00001406528.html

        ‘박정희 새마을운동’ 덕분에 굶주림 면했다 ? 턱없는 소리 !!
        amn.kr/21617

        “박정희가 배고픔은 면해 주었다고 위대하다는 것은 무식한 者들의 억지”
        blog.daum.net/cpacsl/8611288

        維新잔당들 짖어
        - “아버지각하 감사드리옵나이다”
        news.zum.com/articles/23014379

        - “쌀밥-고깃국 맛있네요. 이게 다 독재 덕분 아니겠소”
        goo.gl/U8D14B신고 | 삭제

        • 배꼽다방 鄭마담 2021-04-18 19:43:27

          <4.19 특집> 프랑스 예언가 "박근혜 下野한다" 예언
          blog.naver.com/chonboo/220420344946

          무속인 예언 “박근혜, 임기 다 못 채운다”... 매-우 충격적 !!
          www.dispatch.co.kr/692916

          헌법재판관 이정미 ⇒ “主文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ajunews.com/20171228160138088

          어이 !! 빨갱이 ~
          news.zum.com/articles/36253127신고 | 삭제

          • 대동강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 2021-04-17 21:49:51

            <속보> 수감 中 이명박 또 휴가 ? 두 달 만에 서울대병원 재입원(2021. 4. 16)
            vop.co.kr/A00001563899.html

            ‘이명박, 자다가 急死 우려’... 꾀병(거짓으로 앓는 체하는 병)
            - “이명박, 부축을 받지 않으면 혼자서 못 걸어”
            news.zum.com/articles/50327941

            이명박, 부축없이 구치소 밖으로 걸어서 승차
            amn.kr/33766

            <포항 형제파> 사기꾼 “아파요” 꾀병... 부축없이 펄~ 펄~ 뜀박질 !!
            news.zum.com/articles/51039201신고 | 삭제

            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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