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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썼다” ‘한명숙 사건’ 제4 증인 등장

기사승인 2020.09.19  13: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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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에 조사 요청 의견서 제출…황희석 “민주당 왜 거들떠보지도 않는가”

‘검찰의 한명숙 사건 강압·조작 수사 의혹’ 관련 ‘검찰이 불러주는대로 진술서를 썼다’고 주장하는 제4의 증인이 등장했다. 고 한만호 한신건영 대표의 동료 수감자 최모 씨가 최근 이같이 증언했다. 해당 내용이 담긴 의견서가 대검찰청에 접수됨에 따라 관련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2차 뇌물 사건’의 핵심 증인인 한만호씨는 검찰 조사에서는 한 전 총리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지만 법정에서 이를 번복해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5월 뉴스타파와 MBC를 통해 공개된 1200쪽의 ‘한만호씨의 비망록’에는 검찰 조사 내용과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한 이유, 선거 개입, 언론 플레이 등이 자세히 적혀 있다(☞ 한만호 1200쪽 비망록 “검찰 준 초밥, 무고한 한명숙의 살점을..”).

이어 한만호씨의 동료 수감자였던 한은상씨가 검찰이 한만호씨의 법정 진술을 탄핵하기 위해 3명의 동료 수감자에게 진술 연습을 시켰다고 폭로했다. 그는 검찰 증언에 협조하지 않자 아들을 소환했으며 ‘집체 교육’ 근거를 남기기 위해 검사들에게 초밥도 사줬다고 했다(☞ “10대 아들까지 볼모” “초밥 증거 남긴 H”…뉴스타파 ‘한명숙 사건’ 5편). 

또 다른 동료 수감자 최 모씨도 KBS에 ‘검찰의 위증교사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자신의 증언은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조사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법무부에 냈다(☞ ‘한명숙 사건’ 檢증인 최씨도 “거짓증언시켰다”…3명중 2명 폭로). 

반면 동료 수감자 김 모씨는 “위증 교사는 받은 적이 없다. 다만 재판에 나가기 전 사전 연습은 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서울구치소에서 한만호씨와 교류했던 또 다른 최모 씨가 등장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2010년 검찰은 최씨도 찾아가 조사해 12월 28일 5장짜리 진술서를 받았다. 

진술서에는 한만호 씨가 최씨에게 “한 총리가 선거에서 이겨야 내 회사를 살린다. 지면 회사가 날아간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또 한만호 씨가 ‘돈을 준 건 사실이지’라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해당 진술서는 2011년 한 전 총리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제출됐다. 그런데 최씨가 최근 이 진술들이 ‘사실이 아니다. 검찰에서 시키는 대로 썼다’고 번복한 것이다. 

최씨를 접견한 신장식 변호사는 “당시에 최모 씨는 사실 한만호 씨나 한명숙 전 총리에 관련된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해 거의 알고 있는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2011년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신 변호사는 “(최씨가 검찰이 시키는 대로) 증언하기 위해서 법원 앞에까지 갔다가 (불이익을 받을까) 무서워서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두려워 법정에는 출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은상 씨의 대리인들은 “검찰이 불러주는 대로 진술했다”고 증언할 또 다른 재소자가 나타났다며, 대검찰청에 조사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보냈다.

관련해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사건에 너무 무관심하다며 “최소한의 예우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황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와 정치검찰의 공작이라고 나는 확신한다”며 “문제는 그 당의 당대표이자 그 당의 집권총리가 이런 일을 당해도 그 당의 사람들이 대체 거들떠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민주당을 비판하는 것은 “사람 도리 하고 많은 국민들을 편하게 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게 아니면 뭐하려고 당을 만들어 집권하려고 발버둥을 칠까. 적어도 누구처럼 아파트 3채 챙기기 위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황 최고위원은 “당을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부부가 일심동체로 헌신해 오신 역사를 조금이라도 받아들이고 작은 보람이라도 느끼시도록 최소한의 예우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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