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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세월호 막말 이어 “문재인 탄핵”…황교안의 입을 주목하자

기사승인 2019.06.07  16: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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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태의 와이드뷰] 바른미래당도 정계 퇴출 요구…‘입단속’ 하겠다는 황교안은?

“우선 입 달린 의원 한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

극우을 향한 단순한 ‘어그로’인가, 억대 소송에 대한 방향 틀린 분풀이인가. 세월호 유족들에게 내뱉은 막말로 인해 억대 소송에 휘말린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충일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차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이 국군 창설 뿌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위와 같이 막말을 내뱉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고,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며 탄핵을 직접적으로 거론하기까지 했다.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 놈이다.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이보다 反 국가적, 反 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냐?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

   
▲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차 전 의원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막말 논란을 일으켜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소송을 걸었다며 다시금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었다. 본인이 “세월호 괴담의 피해 당사자”라며 “꽥 소리하고 죽겠다”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도 펼쳤다. 

“그래서 저는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습니다. 저는 사적으로, 공적으로 세월호 괴담의 피해당사자입니다. 피해당사자가 절박한 상황에서 분노를 표현하는 글을 쓰면 안 됩니까?”

“그런데 오늘 법원에서 소장이 날라 왔다. 137명으로부터 1인당 300만원씩, 총 4억1000만원에 연리 15%를 배상하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이다. 좌파언론의 집중적인 뭇매, 일체의 방송 활동에서 잘리고 형사소송당하고 30년간 몸담아온 당에서 쫓겨나고 급기야 살아생전 갚기는커녕 만져보지도 못한 4억1000만원의 손배소송까지.”

정퇴 퇴출 요구한 바른미래당, 한기총과 엮은 박지원 의원 

차 전 의원의 이러한 “문재인 탄핵” 망언은 한국당 등 보수 일각에서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비판한데 따른 후폭풍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문 대통령이 김원봉을 언급한 것에 따른 보수 일각의 공세가 과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렇게 한국당의 비판을 등에 업고 망언에 가까운 과격 발언을 내뱉은 차 의원을 향한 비판도 거셌다.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정치에서 깨끗이 물러남이 마땅하겠다. 국민의 정서와 판단에 맞지 않는 막말과 분탕질은 결코 건강한 논쟁과 토론, 공동체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판을 깨는 데 제격이고, 피아(彼我)를 떠나 불쾌감을 주며 상종 못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는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다. 하지만 차명진 전 의원의 ‘빨갱이’, ‘탄핵’ 선동은 더 큰 반감과 불쾌감만 낳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차 전 의원의 말을 들으면 더 모자란 사람이라고 혀를 찬다. 현충원의 넋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민들의 심정이 착잡하다.”

7일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이 “차명진 전 의원 정치에서 깨끗이 물러나기를 권한다”는 제목으로 내놓은 논평이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도 실망스럽지만 차 의원의 발언은 더 문제적이라는 취지였다. 이 대변인은 “그렇다고 당장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라고 외치자거나 탄핵하자고 하는 것이 정신이 멀쩡한 정치인이 할 말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6일 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차 전 의원의 막말과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이하 한기총)이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주장한 것을 묶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막말을 방치한 것과 한기총과의 커넥션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에 대한 징계와 절연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처음부터 막말 발언에 대한 단호한 책임을 물었다면 여기까지는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기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에 대한 언급에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이건 아닙니다.

국민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을 빨갱이라 하면 선출한 국민도 빨갱이 입니까? 대통령의 하야는 헌정중단을 요구하는 초헌법적 발상입니다. 종교인 자세를 일탈한 반성직자의 태도입니다. 황교안 대표의 단호한 징계 처벌과 종교계에서도 비난받는 분과의 절연으로 그 대처를 주시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대표의 대응을 주목하자 

더불어민주당 역시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해식 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빨갱이’라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라며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처럼 면죄부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함으로써 공당으로서의 위엄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차 전 의원의 최근 언사는 극우 지지층을 향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몸부림인 동시에 자신의 존재 증명을 위해서는 세월호 유족들을 향한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겠다는 후안무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문재인 탄핵” 주장은 자신의 망언을 정당화하면서 황 대표에게 좀 더 거세게 대응해 달라는 주문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좌파들은 특정 우파 지도자를 지속적으로 흠집 내서 결국 쓰러뜨리는 벌떼공격을 즐겨 사용합니다. 안타깝게도 우파는 그동안 이런 상황을 남의 집 불구경하듯 쳐다보기만 해 왔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우파 지도자들이 쓰러졌고 우파의 뚝이 무너져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지금 황교안 대표가 그 덫에 걸렸습니다.

세월호가 황 대표를 좌초시키기 위한 좌파의 예리한 무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다시 우파의 지도자를 잃고 궤멸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 한 몸이라도 던져 세월호 괴담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저를 분노케 했습니다.” 

최근 황 대표는 30% 안팎으로 묶인 당 지지율로 인해 자당 의원들의 막말을 입단속하고 나섰다. 당 대표로서 별다른 리더십을 보여준 적 없는 황 대표가 과연 차 전 의원을 어떻게 처벌하는지, 바른미래당의 주문처럼 정계 퇴출을 요구할지, 아니면 그 반대로 세월호 망언때와 같이 솜방망이 징계에 그칠지 지켜보도록 하자. 차 전 의원의 “문재인 탄핵” 발언을 그대로 놔둔다면, 막말을 막겠다던 황 대표의 공언은 그야말로 실언이 될 테니까.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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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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