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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사실상 간첩행위”…나경원 “무슨 기밀 유출인가” 연일 두둔

기사승인 2019.05.24  15: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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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당 “더 두둔하면 조직적 범죄”…박지원 “진짜냐 가짜보수냐 판별 바로미터”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한미정상 통화 내용 유출 파동’에 대해 24일 “청와대가 (통화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무슨 기밀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자가 당착에 빠진 것 같다”면서 이같이 강효상 의원의 ‘국가 기밀 유출’ 사건을 연일 두둔했다. 

나 원내대표는 “만약 기밀이라면 청와대가 거짓말한 것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나 원내대표는 “공익제보의 성격이 강하다”며 “구걸외교의 민낯을 들키자 공무원에게 책임을 씌우는 것은 공무원 탄압이고 공무원에 대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에서도 강효상 한국당 의원의 행위가 “사실상 간첩행위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직 외교관이 국가 기밀을 외부에 유출한 것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중대한 국기 문란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는 “현직 외교관이 국가기밀을 외부에 유출한 건 심각한 국익 훼손”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련자 전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임시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정의당은 “한국당은 자신들이 서 있는 위치가 당 해산의 갈림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석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어제는 공익제보라더니 오늘은 양 정상간 대화가 국가기밀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언제부터 제1야당에게 국가 기밀 지정권이 주어졌나”라며 “일반인의 통화 내용을 제3자가 청취하거나 그로서 얻게 된 대화의 내용을 공개, 누설한 경우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으로 강하게 처벌하고 있다. 하물며 기밀로 보호받는 한미 양 정상간의 대화를 취득, 누설한 행위는 심각한 불법행위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자당 의원을 그 정도 감싸줬으면 충분하다”며 “더 이상 선을 넘으면 국민들은 한국당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SNS에서 “보수의 생명은 한미관계에도 있다”면서 “한국당이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엄벌을 요구하고 당 소속의원에게도 응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국기문란 사건이나 특히 한미정상간 통화내용을 유출하는 것은 안보상도 용납할 수 없다”며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보호해야지 무조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진정한 보수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번 사건이  “진짜보수냐 가짜보수냐 판별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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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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