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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 내 성격에 맞아”

기사승인 2018.10.22  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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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69] 손정은 MBC 아나운서

지난 7월 MBC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하차했던 손정은 MBC 아나운서가 새로운 프로그램인 <탐나는 TV> MC를 맡았다.

지난 9월 22일 첫 방송을 시작한 <탐나는 TV>는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딱딱한 기존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달리 토크쇼 형식으로 날카로운 MBC 비평을 한다. 손 아나운서는 입사 12년 차지만 주로 뉴스 앵커나 시사 프로그램 진행만 해서 토크쇼는 처음이라고 한다. 

토크쇼 진행은 어떤지 궁금해 지난 17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탐나는 TV>의 MC인 손정은 아나운서를 만나 <탐나는 TV> 진행 이야기와 함께 <PD수첩> 내레이션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다음은 손정은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손정은 MBC 아나운서 <사진=손정은 아나운서 제공>

“<TV 속의 TV>를 변형한 프로…자사 비판만 가능, 비판 강화”

- <탐나는 TV> MC를 맡으셔서 진행하시잖아요. 뉴스가 아닌 방송 진행은 오랜만인데 어떠세요?

“제가 입사 12년 차인데 중간에 방송 못 했을 때 빼고는 거의 뉴스만 했고 토크쇼 MC는 처음이에요. 여러 명의 패널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도 해야 하고, 때론 발언 기회를 줬다가 또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도 해야 하고요. 뉴스앵커는 제가 익숙하고 편한 부분이 있는데 토크쇼 MC는 처음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많아요. 담당 제작진하고 많이 회의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적응은 좀 하셨어요?

“방송 5회 녹화까지 했어요. 적응했다기 보다는 패널들과 가까워진 게 중요한 부분이에요. 이 프로그램이 비평가나 TV 칼럼니스트이신 패널들이 중요하거든요. 이분들과 MC가 녹화 전후에 가까워지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패널들과 익숙해졌다는 부분에서 적응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탐나는 TV>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훌륭한 패널을 갖추고 있다는 거예요. 이분들 덕분에 제가 긴장되지 않아요. 알아서 잘 해주시니까요(웃음).” 

- 메인 뉴스 앵커 하셨잖아요. 커리어가 쌓여서 다른 프로그램 하기 쉽지 않았을 거 같아요.

“저는 방송하고 싶어서 들어왔고 다양한 경험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커리어가 쌓이는 건 좋지만, 오히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게 제 성격에는 훨씬 더 맞아요.”

- <탐나는 TV>는 옴부즈맨 방송이잖아요.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과 차이는 뭔가요?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자사 프로그램만 비평하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옴부즈맨 프로그램은 방송사가 의무적으로 하나씩 해야 하고, 결방도 없어요. 미디어 비평은 타 언론사까지 폭넓게 비평할 수 있죠. <탐나는 TV>는 기존의 <TV 속의 TV>를 비평토크쇼로 변형한 거라 자사 비판만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기존 옴부즈맨 방송하고 달리 토크쇼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기존 <TV 속의 TV>는 너무 딱딱하고 형식적이라는 의견이 많아서 이걸 토크쇼 형식으로 만든 거예요. 그리고 <TV 속의 TV>보다 비판이 강화됐어요. 좋은 면보다는 문제점을 훨씬 더 많이 해요. 그야말로 독설도 막 날리고 프로그램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와요. 그런 식으로 훨씬 더 가감 없는 비평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변신한 거예요.”

- 방송은 시청자들 보라고 만드는 건데 토요일 아침 8시 10분에 방송하면 보기 어렵잖아요. 시간 편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거 같아요?

“프라임 시간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시간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아침 일찍 준비하고 나가는 분들도 많으셔서요. 다른 훌륭한 프로그램도 많아서 편성 짜기가 쉽지 않으셨을 거예요.” 

- 지난주까지 4회가 방송되었는데 코너가 바뀌는 게 있더라고요. 초기 단계라 그런지 아니면 월별 코너가 있는 건가요?

“처음 만들 때 준비한 코너가 많아요. 나간 것도 있고 아직 안 나간 거도 있죠. 한 마디로 그때그때 달라요. 어제(16일) 담당 PD와 회의했는데 ‘주객전담’이 없어지고 <섹션 TV>처럼 한 주간 MBC 프로그램 중 이슈, 예를 들어 <뉴스데스크>에서는 비리 유치원 특종을 하고 예능에서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어떤 화제의 검색어를 낳았고, 드라마에서는 어떤 게 인기였다는 식으로 모아서 보여주는 코너를 신설하기로 했어요. 저는 이게 괜찮을 거 같아요. 한 달에 한 번은 뉴스데스크 같은 보도에 대한 이야기 들어가고요.

‘TV 보는 날’이라고 1회 때 한 게 있어요. 시청자들을 미리 불러서 가감 없이 느낀 점을 들어보고, 제작진은 녹화 당일 스튜디오로 부르는 거죠. 그래서 제작진 앞에서 가감 없이 비판하는 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카타르시스도 있고 효과도 있었던 거 같아요. 그게 반응 좋아서 한 달에 두 번 ‘TV 보는 날’을 넣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탐나는 TV> 모습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코너도 변화가 있을 거예요.” 

- 드라마와 예능 비중이 많아요. 특히 드라마의 경우 주말, 주중 드라마를 다뤘는데 이유가 있나요?

“드라마가 침체 되었다는 게 내부 인식이었거든요. 그래서 드라마를 더 집중적으로 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방송에서도 말했는데 저희가 작년 말 올라와서 새롭게 시작했잖아요. 1년도 안 됐죠. 드라마 라인업은 6개월에서 1년이 걸려요. 그래서 MBC 드라마는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봐야 해요. 더 많이 다루게 된 계기죠.”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하지만 드라마는 MBC에 한정된 게 아니라 전반적인 지상파 드라마 침체 아닌가요?

“케이블과 종편에 많이 뺏겼죠. 현업에 있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규제가 너무 많기 때문에 주제 선정에 있어서 다양하게 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불리한 환경이더라도 그 안에서 정말 사람들이 좋아하고 믿고 볼 수 있는 명품 드라마 만들어야죠.” 

- 아이템 선정은 어떻게 하세요?

“작가와 PD가 회의하며 어떤 프로그램 할지를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PD수첩>에서 명성교회 편이 큰 이슈 되면 그걸 다뤄볼까 고민해보고, 아니면 <MBC 스페셜> ‘다시 스물’이라고 <뉴 논스톱> 멤버들이 다시 모였거든요. 그것도 신선한 소재였고 시도였으니까 그걸 다뤄볼까 하면서 아이디어를 모으는 거죠. 빡센(?) 회의를 통해서 아이템이 선정되는 거죠.” 

- 패널들과 호흡은 어때요?

“제가 느끼기엔 패널들과 호흡이 아주 좋은 거 같아요. 패널들이 워낙 좋으세요. 저와 대기실에서 대화를 많이 하거든요. 그때 이미 가까워지고 프로그램 어떤 식으로 토크할 것인지 회의도 많이 하는 데 회의 흐름이 원활하더라고요. 한 달도 안 됐는데 서로 많이 편해졌어요. 제가 그 부분은 노력하고 있어요. 패널들과 친해져야 프로그램할 때 자연스러운 토크가 나오거든요. 친한 친구끼리 수다를 떨어야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지 정말 낯설고 어색한 사이에서 한번 얘기해 보라고 하면 잘 나오지 않거든요. 그래서 제가 패널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PD수첩 고정 내레이터로 활동…‘명성교회’편은 담백하게 읽어”

- MBC 프로그램비평이다 보니 방송을 꼼꼼히 봐야 할 거 같은데.

“물론이죠. 요즘 어떤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작하고 어떤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지 더 열심히 보게 되죠.” 

-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패널들하고 이야기하며 즐거웠었던 적 되게 많았던 거 같아요. 위근우 위원님 같은 경우 독설을 무섭게 날려 주셔서 그것도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축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승한 위원님 같은 경우 얼마 전 알게 된 건데요. 제가 작년에 파업 끝나고 올라와서 <PD수첩> 특집 MC 했잖아요. 그걸로 <PD수첩>과 저에 대한 이야기를 쓴 감동적인 글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승한 위원님이었던 거예요. 저에게 말씀 안 하셔 전혀 몰랐어요. 며칠 전에 이분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더니 ‘내가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손정은 아나운서와 같이 방송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는 글을 남기셔서 놀랐고 감동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요즘 인스타그램에 브이로그라고 1분짜리 영상을 제가 촬영, 편집해서 올리는데 고몽 위원님, 이승한 위원님과도 찍었어요. 그런 거 찍으면서 더 친해지기도 하고요. 차차 모든 패널과 한 번씩 찍어보려고요.“ 

- <PD수첩> 고정 내레이터로도 활동하시잖아요. 예전에 진행하셨는데 내레이터로 참여하니 또 다를 거 같아요.

“지금 <PD수첩> 진행하시는 한학수 선배가 어느 날 ‘<PD수첩>은 내레이션이 중요한 파트인데 손정은 아나운서가 해주면 좋겠다. 가장 <PD수첩>과 잘 맞는 거 같다’라고 말씀하시는 데 당연히 기분 좋더라고요.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드렸고 고정으로 시작한 지 서너 번 됐어요. 그런데 매주 유튜브용 <PD수첩>도 제작해요. 제가 더빙하는 모습을 찍어주고 계세요. <PD수첩> 팀이 많이 신경 써주시는 거죠. 팀에게 감사한 부분이에요.” 

- 내레이션할 때 중점 두는 부분도 있을 거 같아요.

“일단 기본적인 걸 얘기하자면 목 관리가 필수예요. 얼마 전 제가 코감기에 걸린 채로 더빙하는 데 최상의 소리가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PD수첩>을 생각해서라도 목 관리를 철저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항상 미리 대본을 전달받고요. 당일에 PD와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해요. 그렇게 하면 어느 부분에 중점 둬야할지 보이죠. 어느 부분은 드라이하게 읽고 어느 부분은 감성적으로 가고. PD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 있으면 얘기해 달라고 해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게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 <이미지 출처=PD수첩 페이스북 영상 캡처>

- 많이 해보셨는데도 그러네요.

“왜냐면 매번 아이템이 다르잖아요. 어떤 건 감정이 실리는 가슴 아픈 스토리가 있고 어떤 건 드라이하게 전달할 팩트가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많이 했다고 다 알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매번 다른 거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이 정도 알았으니 더 이상 알 필요 없다는 생각하면 배울 수 있는 게 없고 성장할 수 없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GO발뉴스> 독자분들 반갑고요. 앞으로 <GO발뉴스>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많이 구독해 주세요. 저에게도 앞으로 많은 조언과 충고, 부탁드립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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