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추념식 가며 “4.3은 좌익폭동”…전우용 “학살범 다 아는데”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행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자유한국당은 3일 제70주년 제주 4·3 사건에 대해 3일 “건국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반대하기 위한 무장폭동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로당 무장대가 산간지역 주민을 방패삼아 유격전을 펼치고 토벌대가 강경 진압작전을 해 우리 제주 양민들의 피해가 매우 컸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이러한 수많은 아픔 속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지금 심각한 체제 위기 속에 놓여있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함께 위장평화쇼로 한반도에 마치 평화가 온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장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체제를 송두리째 흔들려는 사회주의 개헌을 밀어 붙이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이 국민과 함께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표도 이날 추념식에 참석하면서 자신의 SNS를 통해 “건국 과정에서 김달삼을 중심으로 한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규정했다. 

홍 대표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건국한 자유대한민국이 체제 위기에 와 있다”며 “깨어 있는 국민이 하나가 되어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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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의 4.3사건 규정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SNS에서 “제주도에서 양민을 학살한 범인들이 누구인지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유가족들이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자한당 당사 자기 자리 뒤에 이승만 사진을 걸어둔 홍준표씨가 4.3의 진상을 왜곡하며 ‘추념식’에 참석하는 건, ‘인간의 양심’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4.3 추념식하는 날에도 이념논쟁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홍준표 대표”라고 색깔론을 지적했다. 

정부가 발표한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자 78.1%가 정부와 서북청년회 등으로 구성된 토벌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로당 무장대에 의한 희생은 12.6%였다. 

진상조사위는 “본 위원회에 신고된 희생자의 가해별 통계는 토벌대 78.1%(10,955명), 무장대 12.6%(1,764명), 공란 9%(1,266명) 등으로 나타났다”며 가해가 불분명한 숫자를 제외해 “토벌대와 무장대와의 비율로만 산출하면 86.1%와 13.9%로 대비된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이와 같은 통계는 주한미육군사령부의 ‘제주도사건 종합 보고서’에 주민들이 토벌대에 의해 80%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한 내용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진상조사위는 “결국 2만~3만명에 이르는 무수히 많은 주민들이 대부분 국가공권력에 의해 희생됐음을 알려준다”며 “더욱이 10%를 상회하는 노약자(어린이 5.8%, 노인 6.1%, 여성 21.3% 총11.9%)에 대한 무차별 살상은 4.3사건을 진압한 국가공권력의 인권유린 실태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