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철 팔짱 낀 추미애, 막판 설득…靑 윤영찬 “넥타이, 신경써서 골랐다”
▲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왼쪽)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21일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여권 주요 인사들의 넥타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셔츠에 국민의당의 상징색인 녹색 넥타이를 맸다.
우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녹색 계열 넥타이를 맨 이유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김근태 선배의 유품이다. 제 나름대로 결단,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늘 이 넥타이를 맨다”고 말했다.
그는 “김 선배가 갖고 있던 민주주의 사랑을 제가 구현하는 마음가짐을 넥타이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상징색과 무관한 지에 대한 질문에는 “상상에 맡기겠다”며 말을 아꼈다.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도 이날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본회의에 참석했다.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로 순방 일정을 미뤘던 정 의장은 본회의 진행을 마친 뒤 SNS에 글을 올려 “어려운 가운데서도 여야가 지혜를 모아 사상 초유의 대법원장 공백사태를 막았다는 점에서 고마움과 안도의 마음이 교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의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이렇게 저렇게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우리 정치는 진정한 협치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결과가 여당과 야당 그리고 청와대가 진심으로 소통해서 진정한 협치를 완성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54회 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의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춘추관 브리핑을 진행했다. 윤 수석은 “사법부 수장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같은 마음으로 임명동의안을 처리해주신 입법부에 감사드린다”며 “저희도 이와 같은 뜻을 받들어 더욱 협치하고 소통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넥타이에 대해 윤 수석은 “신경써서 골랐다”며 웃음을 보였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저녁 청록색 넥타이를 매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 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국회 통과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YTN 화면캡처> |
하늘색 계통의 옷을 입은 추미애 대표는 이날 표결을 앞두고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만나 활짝 웃으며 팔짱을 끼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추 대표는 원내대표실로 이동해 김 원내대표와 5분 가량 대화를 나누며 막판 설득에 힘썼다.
김정우 대표 비서실장은 SNS에서 “오늘의 포토 : 협치는 팔짱이다”라며 “표결 전 추미애 대표와 국민의당 대표실을 방문해 소속 의원들에게 김 후보자 인준안 통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다행히 야당의 협조로 통과됐다”면서 “김명수 대법원장께서는 이제 사법개혁에 박차를 가해 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평등한 세상, 국민 누구도 법 앞에 억울하지 않은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범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의 상당수 의원님이 찬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협치가 추상적 수준에서 구체적 실마리로 모양을 잡아가는 단계라 할까, 크게 다행이다”라고 촌평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150표가 과반수인데 여유있게 승리, 큰 교훈 얻었다”면서 “1.뭉치면 이긴다, 2.과반수 못되는 여당이지만, 지성이면 야당표도 감동한다, 3.국민만 믿고 가자”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새클러윙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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