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배 “수뇌부 대처 문제점 여부 가르는 핵심…방어막 치려 ‘모르쇠 답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 경찰이 다중인파 운집에 따른 위험성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대비가 없었다는 점을 추궁받자, ‘그간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이 제기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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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청장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인파관리 책임을 묻자,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관련해서는 특별히 그동안 위험성에 대한 제기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이에 장 의원은 “바로 첫마디부터 위증을 하니 제가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이어 2019년과 2020년 경찰이 마련한 핼러윈데이 치안대책을 공개, “인구 밀집으로 인한 압사나 추락 등 안전사고 상황에 대비해야 된다는 내용도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다. 방금 증인이 얘기한 것과는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김광호 청장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사평론가 김종배 씨는 5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방송에서 “찍어봐야 맛을 알고 알려져야 깨우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김광호 청장의 “그간 위험성 제기가 없었다”는 발언에 대해 “‘누군가 위험을 제기했으면 경찰을 다수 배치했을 것이다’, 결국 이 말”이라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서울경찰청장이 어떻게 이런 사고를 할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김광호 청장이 뭘 몰라서 저렇게 얘기한 게 아니라, 너무 잘 알아서 저렇게 얘기한 것”이라 짚고는 “바로 저 문제가 경찰의 대처, 특히 수뇌부 대처의 문제점 여부를 가르는 기본적이면서도 핵심적인 문제인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방어막을 치려고 모르쇠 답변을 한 것 아니겠냐”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경찰 최고 수뇌부가 국민을 살릴 길을 열지 않은 데 대한 반성은 뒤로 미루고 자기 살길만 찾고 있다는 지적을 안 할 수 없다”며 “인파 운집을 우려하는 여러 건의 문건이 있었다는 수많은 보도가 있었다. 서울청장이 이걸 몰라서 어제 청문회에서 이런 답변을 했겠냐”고 거듭 지적, “거짓말 아닌가. 왜 이러시나”라고 꼬집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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