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감사 하루 전 조상준 기조실장 면직…국정원 “대통령실이 유선 통보”
▲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국가정보원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내용을 SI(특별 취급 정보)를 통해 파악했으며, 이 SI에는 ‘월북’이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야당 간사)은 26일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 중간에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은) 사건 주요 정보는 SI 첩보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고 월북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공무원 표류 사실은) 합참 발표 51분 전에 (국정원이) 먼저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는 감사원 보도자료가 있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국정원에선 ‘합참 정보를 받아서 확인했고 합참보다 먼저 파악한 것은 사실이 아니며 감사원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에서 당시 중국 어선이 (표류 공무원) 주변에 있었는지 유무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몰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휴민트(인간정보) 승선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해줬다”고 부연했다.
▲ 2019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한 뒤 조상준(붉은 원) 당시 형사부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한편, 국정원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조상준 기조실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관련해 유상범 의원은 “국정원장이 어제 8~9시 사이 대통령실 관계자로부터 유선 통보를 직접 받아 면직 처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관련해 조 실장이 국정원장에게 그 부분에 대해 사의 표명 전화를 하거나, 한 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면직 사유는 일신상 사유로 파악될 뿐, 구체적 면직 이유는 국정원이 파악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상준 기조실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에 대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TV 속보에 저도 깜놀했다”며 “인사문제로 원장과 충돌한다는 풍문은 들었지만 잘 모르겠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SNS에 이같이 적고는 “만약 사의가 수리된다면 검찰 논리로 국정원을 재단하는 분보다는 국정원 시각으로 국정원을 개혁하고 발전시킬 국정원 내부 인사로 승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조상준 기조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 실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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