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수위 “협의불가·유사시책”…송기헌 “어르신들 챙긴다더니 첫날 행보가 공약 철회”
▲ 김진태(57·국민의힘) 강원도지사가 1일 새벽 강원 춘천시 강원도소방본부 종합상황실에서 삼척 원덕과 원주 학성동 야간 근무자들과 화상 시스템을 통해 만나 격려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청 제공, 뉴시스> |
1일 임기를 시작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8개 공약을 철회한 것에 대해 야당은 “백지수표 남발을 임기 첫날 증명했다”고 비판했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원주시을)은 1일 SNS에서 “실행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없이 오로지 당선만을 위해서 선심성 공약, 백지수표를 남발했다는 것을 임기 첫날 증명한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제39대 강원도지사직 인수위원회(새로운강원도준비위원회, 위원장 김기선)는 김진태 지사의 공약 과제를 점검한 결과 △건강 100세 바우처 지급 △예비엄마수당 지급 △결혼 축하금 100만원 지원 △국립보훈병원 원주 유치 △어업인 수당 지원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농가 지원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설립 △폐광지역 사계절 종합체육센터 건립 등 8개 공약을 폐기·제외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정부와 협의 불가, 정부 유사 시책 시행 등을 이유로 폐기·제외한다”고 설명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결혼 축하금 100만원 지원 공약은 경제위기 극복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예비엄마수당 지급은 중앙정부와 최문순 강원도정에서 유사한 시책을 시행해 제외하기로 했다.
건강 100세 바우처 지급은 시행되면 보건복지부의 노인기본연금 공제 대상이 된다며 정부와 조율되지 않으면 철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립보훈병원 원주 유치 공약은 정부가 위탁병원 확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방침을 변경해 추진이 어려워졌다.
어업인 수당 지원 공약은 2023년 국정과제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제외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농가 지원 공약은 내국인 고용농가 등과의 형평성 문제로 철회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분원 설립은 “정부시책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폐광지역 사계절 종합체육센터 건립 공약은 정선군 기금으로 추진하기로 해 철회했다.
송기헌 의원은 “어르신들께 정당한 예우를 하겠다며 ‘국립보훈병원 원주 유치’를 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김진태 도지사가 공약 철회로 임기 첫 행보를 보였다”며 “후보 당시의 마음가짐이 이토록 빨리 사라질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김진태 도지사가 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를 갖췄는지 의심된다”며 “합리적 정책이라면 국회에서 함께 하겠다, 공약 이행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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