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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후보’ 신지예 국힘행에 여성계도 ‘멘붕’

기사승인 2021.12.20  10: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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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신 씨, 상당히 진보적인 진영에서 활동했는데…대화해보니 큰 차이 없어”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지난 2018년 ‘페미니스트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주목을 받았던 신지예 씨(前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으로 20일 전격 합류했다.

그러나 신 씨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었다.

윤석열 후보가 디지털 성범죄물의 유통을 방지하자며 도입된 이른바 ‘N번방 방지법’에 대해 “혼란과 반발이 거세다”며 재개정 의지를 밝히자, 신 씨는 지난 10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명의의 성명서를 SNS에 공유하며 “그 입 좀 다물라”고 성토했다.

   
▲ <이미지 출처=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페이스북 캡처>

또 9일에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노재승 전 공동선대위원장 막말 논란에 대해 “술자리서 뒷담화는 할 수 있지 않나”라고 감싸고 나서자, 신 씨는 “술자리에서 국민은 개돼지, 재난지원금은 개밥, 김구는 국밥 땜에 사람을 죽였고, 5.18 유족 명단을 공개해야 하며, 검정고시 본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한다고? 국민의힘 술자리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의 자리인 듯”이라고 비꼬았다.

   
▲ <이미지 출처=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간 신 씨는 국민의힘과 각을 세워 왔지만 윤석열 후보는 20일 인재영입 환영식에서 “국민의힘 후보 직속 선대위에 기존의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른 분들이 많이 와서 정체성을 흔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많이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당에 있으면서 결론을 도출해 나가는, 정당 내부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해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특히 “신 씨도 과거 상당히 진보적인 진영에서 활동을 해오셨는데, 대화를 해보면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신지예 씨의 국민의힘 합류 소식에 그를 지지해온 손희정 문화평론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행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저는 2018년 서울시장선거에서 신지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2021년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팀서울 후원위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며 “녹색당 내에서 벌어졌던 신지예 본인의 갑질/폭력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탈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치적 지향을 믿었고, 더 나은 정치인이 되리라 기대했기 때문에, 깊은 고민 끝에 팀서울 후원위원에 이름을 올렸었다”고 되짚었다.

   
▲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손 평론가는 “짧지 않은 시간 지지해 온 지지자로서 국민의힘 행 철회를 요청한다”고 밝히고는 “당신이 꿈꾸는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가 현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내고 삼권분립 원칙도 깨박살 낸 채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벼락 후보’와 함께 올 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신이 꿈꾸는 평등한 세계가 여성혐오 팔이로 남성 청년 표심을 노리고 ‘여자가 우연히 더 많이 죽었다’고 말하는 정치인들과 어깨를 걸고 함께 올 리가 없다. 당신이 꿈꾸는 녹색 미래가 무한 발전주의에 찌든 채 탈원전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올 리가 없다. 당신이 말하는 새로운 미래가 ‘원한다면 죽을 때까지 과로해도 되는 사회’를 부르짖는 이들과 함께 올 리가 없다”며 거듭 국민의힘 합류 철회를 요구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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