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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편집 전문’이라더니..한동훈 ‘유시민 강연 주가조작’ 부분 누락

기사승인 2020.07.22  09: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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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취록 돌아다니는데 한동훈은 이동재에 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나”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2.13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편집 없는 전문’이라고 강조했지만 ‘주가조작’ 언급 등 일부 내용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재 전 기자의 변호인인 주진우 변호사는 21일 “MBC의 녹취록 관련 보도는 왜곡·편향되었으며, 녹취록 부분 공개가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하여 전체 녹취록을 편집 없이 그대로 공개한다”라며 지난 2월 13일 부산고등검찰청에서 한동훈 검사장과 이 전 기자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러나 19일 공개한 녹취록에 있었던 ‘주가조작’ 언급 관련 부분이 쏙 빠졌다. 19일 녹취록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강연료를 언급하며 ‘주가조작 차원’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이동재 전 기자는 “결국에는 강연 같은 것 한 번 할 때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은 “진짜 그렇게 많이 하면 그게 거기 있는 사람에게 강연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을 밖에 홍보하는 것에 있어서 주가조작 차원이잖아 그것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기자는 “옛날에 VIK(밸류인베스트코리아) 영상 보니까 한국당에 윤형석에 양산 쪽 그 아저씨랑 몇 분 계시더라고요. 여기까지 가겠나 싶겠지만 아무튼 유시민은 좀”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런 대화 부분이 21일 “편집 없이 그대로”라고 강조하며 공개한 녹취록에서는 쏙 빠진 것이다.  앞서 20일 MBC 보도로 한 검사장이 “그건 해 볼 만하지”라고 말한 부분도 누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변호인인 주진우 변호사가 19일 공개한 녹취록 중에서

■ 한동훈: 유시민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

▷ 이동재: 결국에는 강연 같은 것 한 번 할 때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것 아니예요. 그런 것들을 한 번. 아 옛날에 한 번 보니까 웃긴 게 채널A가 그런 영상이... 협찬 영상이 VIK를... ...

■ 한동훈: 진짜 그렇게 많이 하면 그게 거기 있는 사람에게 강연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문제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와서 강연했다는 것을 밖에 홍보하는 것에 있어서 주가조작 차원이잖아 그것도.

▷ 이동재: 옛날에 VIK영상보니까 한국당에 윤형석에 양산 쪽 그 아저씨랑 몇 분 계시더라고요 여기까지 가겠나 싶겠지만 아무튼 유시민은 좀.

■ 한동훈: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

...(본건과 무관한 대화 내용 중략)...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변호인인 주진우 변호사가 21일 공개한 녹취록 중에서

■ 한동훈 : 유시민 씨가 어디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런 정치인이라든가...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닌데 뭐 정치인 수사도 아니고 뭐. 

▷ 이동재 : 결국에는 강연같은 거 한 번 할 때 한 3천만 원씩 주고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 것들을 한 번, 아 옛날에 한번 보니까 웃긴 게 채널A가 그런 영상이, 협찬 영상으로 VIK를.

(19일 공개한 녹취록에 있었던 대화가 누락됨)

■ 한동훈 : 하여튼 금융 범죄를 정확하게 규명하는 게 중요해. 그게 우선이야.

▷ 이동재 : 이건 뭐야. 분권형 형사사법절차.

■ 한동훈 : 뭔 보도자료를 또 냈어?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입장문을 내고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그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전문이라고 공개했는데 중간 중간 대화의 맥이 끊긴다”고 의문을 보였다.  

또 “앞서 공개했던 대화 녹취록에는 있었는데 이번에는 없다”며 ‘주가조작’ 언급 부분을 지적했다. 

황 최고위원은 “그런 것을 봤을 때 계속 뭔가 좀 발췌를 해서 제출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고 했다. 

또 녹취록에 따르면 이동재 전 기자는 “사실 저희가 요즘 P◌◌(후배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 전담 기자가 있고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라고 말하는 등 앞서도 비슷한 대화가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에 한동훈 검사장은 “그건 해 볼 만하지”라며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21일 YTN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강연료 관련) 그걸 굉장히 강력하게 부인하는 얘기를 했었는데 (한 검사장이) 받아들여서 해석하기를 ‘불었다’라는 식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4월 3일 MBC 라디오에서 “한 시간에 30만 원씩 60만 원을 줬다고 이철 씨 지인 대리인이 얘기했다”, “우리 직원 기억으로는 70만 원이었다고 그러더라”라고 해명한 바 있다. 

양 변호사는 “(이동재 전 기자가) 입증을 못 한다는 얘기를 하니까 (한 검사장이) 그건 사실 뭔가 있는데 (유 이사장이) 그렇게 오히려 지금 사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는 식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변호사는 “신라젠 사건 관련 검찰의 고위 간부가 상당히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해석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녹취록 출처와 관련 변상욱 앵커는 “후배 기자가 녹음하고 있었던 상황 같다”며 “이렇게 돌아다니게 만든 이동재 기자에 대해 (한 검사장은)왜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양 변호사는 “(한 검사장은) 본인도 피해자라고 하는데 이 전 기자도 피해자라는 것에 공감한다는 얘기인지, 예전에 나눴던 얘기들 중 아픈 얘기들이 있어서 주저하고 있는지 추측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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