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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 “여론전으로 ‘영장’ 받고 당사자들 ‘압박’.. 모든 게 언론플레이”

기사승인 2019.12.04  12: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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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의 기자단 문자중계, 양승태 vs 권성동 비교해보니…‘그때그때 달라’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쳐>

한 검찰 출입기자는 ‘양승태 사법농단’ 수사 당시 검찰 발 언론보도는 전형적인 검찰의 법원 망신주기였다고 주장했다.

3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 ‘검찰 기자단’ 편에서 A기자는 “지금까지 검찰이 유일하게 무시당했던 건 법원이었다”며 “사법농단이 엄청나게 큰 문제이기도 했지만 검찰 입장에서는 소위, 법원 창피 주기 좋은 사건을 만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쳐>

그런가하면 한 현직 검사는 당시 법원의 영장발부를 앞두고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수사정보를 흘리는, 검찰이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현직 검사 B씨는 <PD수첩>에 “우리 검찰은 보고가 반이고 언론플레이가 반”이라며 “법원행정처 압수수색 영장 계속 기각하니까 (검찰에서) 언론플레이해서 결국 법원(영장) 받아냈다. 우린 모든 게 언론플레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여론전도 해야 영장도 (잘) 나오고 당사자들한테 압박도 되고, 당사자들을 정신적으로 무장해체 시킨다. (당사자들을) 망가뜨리는 것”이라며 검찰이 왜 언론플레이에 중점을 두는지 설명했다.

MBC 임현주 전 검찰 출입기자는 “(검찰이 흘리는 피의사실이) 독이 든 사과인지, 정말 먹어도 되는 사과인지는 언론이 판단하고 검증 하고 써야 되는데, (일부 출입기자 사이에서는) ‘그럼 지금 외곽 취재도 안 되고, 이런 상황에서 이것도 안 쓰면 뭘 하자는 얘기냐’는 (말이) 나온다”며 언론이 검찰과 공생관계를 끊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이에 대해 송현주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기자들이 검사로부터 (피의사실을) 받아서 기사를 쓰는 것은 범죄행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그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수사기관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수사하지 않고 있는 것이지 그 법 (피의사실 공표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이어 “여론재판을 통해서 재판에 가기도 전에 이미 범죄자로 낙인찍고 이런 부작용이 훨씬 크다”며 “(국민) 알권리를 이야기 하는데, 검사가 기소하게 되면 공소장과 재판 과정을 통해서 곧 드러날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 <이미지 출처=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쳐>

‘양승태 사법농단’ 등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의 경우, 검찰은 출입 기자들이 촬영 할 수 있도록 일괄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듯 자세히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인에게는 예외였다.

또 다른 검찰 출입기자 C씨는 “(검찰의 정보제공이) 편파적이었던 건 분명하다”며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당일 비공개 소환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검찰의 편파성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라며 “‘왜 이날 (소환) 하셨냐’니까 (검찰이) ‘ 우리가 원한 날 아닙니다’라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관련해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생사여탈 권력을 지닌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집단이 언론과 사법부이건만, 오히려 한 통속이 된 모습이 사회 일상”이라며 “주변에 깨어 있는 언론이 드문 것이 현 상황의 원인인지 아니면 결과인 것인지도 불분명한 사회가 되었다”고 개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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