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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풍’ 소환한 나경원 ‘북미회담’ 발언…“‘총 쏴달라’ 세력 후예답다”

기사승인 2019.11.28  09: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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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현 “대한민국 국민인가”…박원순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 자제 요청’ 발언 논란이 과거 한나라당측이 북한에 총을 쏴달라고 했다는 총풍 사건을 상기시키고 있다.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청와대와 한나라당 측은 베이징에서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휴전선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영화 <공작>에서도 나오는 장면으로 실제 주인공인 박채서씨는 영화에 나오는 400만 달러의 25배인 1억 달러를 1997년에 보상액으로 제시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북파공작원 흑금성’ 박채서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회창 후보의 외교안보특보를 중심으로 현역의원 3명이 북경 장성호텔에서 정식으로 요청했다”며 “현장에서 40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주면서 ‘전 휴전선에 걸쳐 전쟁에 준하는 상황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렇게 공식적으로 얘기했고 그렇게 했을 경우 남측에서 제시한 보상금 액수가 1억달러였다”며 “국정원 기록에도 그대로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YTN에 따르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방미 당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등에게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같은 사실을 27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이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SNS에서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느냐”며 “한반도 평화보다 자유한국당에 유리한 선거가 더 중하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과거 선거승리를 위해 북풍, 총풍마저 서슴지 않았던 모습이 새삼 떠오른다”고 되짚었다. 

이어 박 시장은 “이게 사실이라면, 나경원 대표는 공당의 원내대표는 물론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선거 앞두고 휴전선에 총 쏴 달라던 세력의 후예답다”고 과거 ‘북풍’ 사건을 떠올렸다. 
 
이 의원은 “비통합니다! 귀를 의심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떻게 그런 말을”이라며 “촛불혁명에도 보수세력은 조금도 안 달라졌다”고 비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과거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선거에 영향을 준다고 반발하던 사람들이 북미회담을 미뤄 달라고 미국에까지 가서 ‘구걸’하는 건 ‘북풍공작’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 영화 <공작>에 등장하는 1997년 총풍 사건 장면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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