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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일어판’ 논란, JTBC 왜 침묵하나

기사승인 2019.07.19  10: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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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아베 정부 ‘조선일보 활용’은 비판하더니 … 중앙일보 때문?

“청와대가 오늘(17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를 상대로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조선, 중앙일보의 일본어판 기사가 한국 혐오 제목을 붙여서 정부의 대응을 폄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게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KBS가 지난 17일 <뉴스9>에서 보도한 리포트 가운데 일부입니다. 관련 내용은 KBS 뿐만 아니라 많은 언론이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청와대가 보도 내용이 아니라 ‘일본어판 기사 제목’을 가지고 실명으로 언론을 비판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논란이 된 기사’ 삭제하고 입장 표명 없는 조선일보 

하지만 대다수 언론이 보도했던 이 사안을 유독 보도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JTBC입니다. 

조선일보의 ‘침묵’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선일보 관계자가 미디어오늘을 통해 ‘답할 말이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미디어오늘 기사 일부를 인용합니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17일 오후 △조선일보의 일어판 기사 제목이 바뀐 이유 △‘어려움에 처한 한국 상황에서 일본어판 기사와 칼럼에 이런 제목과 내용의 주장을 펴는 것이 우리 국민들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것이 한국과 국민들을 위한 일인지 답하라’는 고민정 대변인의 비판에 견해를 묻자 문자메시지로 “답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미디어오늘 <조선일보, 靑비판·일어판 제목 왜바꿨나에 “답할 게 없다”>) 

사실 이 같은 입장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제가 봤을 때 조선일보는 달리 할 말이 없을 듯 합니다. ‘바꾼 일본어판 기사 제목’이 왜곡보도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데다 조선일보는 이미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어판 일부 기사를 삭제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조선일보가 이번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게 온당하다고 보지만 ‘현송월 총살 오보’ ‘김혁철 숙청 오보’를 내고도 사과하지 않은 ‘전력’을 감안하면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조선일보는 청와대가 ‘실명 비판’한 지난 17일 이후 오늘(19일)까지 조선일보 지면에서 관련 내용은 물론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조선·중앙일보 일어판’ 논란, JTBC ‘침묵’ … 중앙일보 때문? 

반면 중앙일보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자가 청와대측에 항의성 유감을 표명했고 어제(18일) 사설을 통해 청와대를 비판했습니다. 

오늘(19일)은 <청와대가 제기한 중앙일보 ‘일본어판 칼럼’ 제목 바꾸기 없었다>(8면)는 기사를 실었는데 “혐한 일본인들의 조회를 유인하기 위해 국내 지면에 나왔던 제목을 자극적으로 바꾸지 않았다”는 취지의 기사였습니다. 

중앙일보 사설과 입장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왜곡 논란이 불거진 조선일보 일어판 기사’와 중앙일보를 동급으로 비교하는 건 억울할 법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중앙일보 일본어판 기사와 사설 등의 내용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 아무튼 중앙일보는 자신들의 입장을 지면을 통해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건, JTBC의 침묵입니다. JTBC는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조선·중앙일보 일어판 기사’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한 당일에도 <뉴스룸>에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이전과 이후에도 ‘조선·중앙일보 일어판 논란’에 대해 JTBC <뉴스룸>은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JTBC가 이른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갈등’이 불거진 이후 ‘언론 문제’를 외면해 왔다면 나름 이해라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JTBC는 일본 정부 혹은 일본 극우언론이 조선일보를 인용해 한국 정부를 공격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비중 있게 말이죠. 제목만 잠깐 살펴 볼까요? 

<아베 정부-극우 매체 ‘한국 때리기’ 가짜뉴스 공조> (7월10일 JTBC ‘뉴스룸’) 
<한국 보수매체 기사도 ‘먹잇감’…일 ‘억지 논리’ 땔감으로> (7월10일 JTBC ‘뉴스룸’) 
<‘황당 가정’ 던져놓고 억지 선동…‘혐한’ 가짜뉴스 생태계> (7월10일 JTBC ‘뉴스름’) 
<‘일본 억지’ 돕는 불확실한 언론 보도…이 총리 “개탄”> (7월11일 JTBC ‘뉴스룸’) 

심지어 어제(18일) <뉴스룸>은 ‘비하인드 뉴스’에선 일본 극우성향 후지TV 논설위원의 ‘선을 넘은 유튜브 방송’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중앙일보 일어판’ 논란에 대해선 계속 침묵 모드입니다. 

아베 정부 ‘조선일보 활용론’은 비판적으로 보도한 JTBC 

물론 이 사안 자체를 JTBC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전적으로 JTBC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아베 정부의 ‘조선일보 활용론’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던, 그것도 비중있게 보도했던 JTBC가 ‘조선·중앙일보 일어판’ 논란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모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봅니다. 저는 의도적인 외면이라고 보는데 그것이 중앙일보 때문에 그런 건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중앙일보가 적극적으로 지면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삼성’과 관련해선 어느 정도 자율성이 확보된 JTBC지만 ‘사주’ 혹은 ‘중앙일보’와 관련해선 아직 자율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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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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