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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내란선동’ 파문 침묵하는 조선, 왜?

기사승인 2019.06.08  11: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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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읽기] 김어준·김용민·주진우 기자가 ‘비슷한 주장’을 했어도 침묵했을까

“6일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와 ‘북한’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늘(8일) 조선일보 사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사설 제목이 <3년 연속 현충일에 6·25 언급 안 해, ‘김정은 총선’ 때문인가>입니다. 신문의 언어라고 보기엔 매우 거친 단어와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에 목을 매고 있다”는 문장에 조선일보의 생각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조선일보, 내란 선동 주장에 동조하는 건가? 문제의식이 없는 건가?

그런데 이런 식의 ‘단순 논리’라면 조선일보가 비판받을 부분이 더 많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다른 건 일단 논외로 하더라도 조선일보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 등을 해서 비난을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사실상 침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조선일보의 이런 태도를 ‘문재인 대통령 비판을 목을 매고 있기’ 때문에 내란 선동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한다면 조선일보 측은 수긍할까요? 수긍 못할 겁니다.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전광훈 목사’ 파문에 침묵하고 있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해야 할 겁니다. 

오늘(8일) 경향신문에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하야 주장보다 더 심각한 내용입니다. 시민사회단체 사단법인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가 공개한 영상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제목이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 “문재인 저 X 끌어내자”>입니다. 기사 내용 간단히 인용합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해 말 한 목회자 집회에서 ‘청와대로 진격하자’ ‘60세 이상 사모님들 먼저 순교하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기총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와중에 이 같은 발언들이 공개된 것이다. 발언을 공개한 시민사회단체는 전 목사를 ‘내란선동죄’로 고발할 계획이다 (중략) 

전 목사는 이어 ‘이제 앞으로 청와대로 진격할 때 사모님들을 앞세울 것’이라면서 ‘60세 이상 사모님들 먼저 치고 나가면, 먼저 순교하고, 나이 순서별로 제일 나이가 많은 사람을 앞에 세우고, 제일 젊은 사람 뒤에 세우고, 밀고 들어가서 앞으로 앞으로 해서 천성(천국)을 향해 가자’고 말했다. 그는 ‘총 쏘면 죽을 용기 돼 있는 사람 손 들어보라’고 요구한 뒤, 일부 신도들이 손을 들자 ‘이걸로 끝난 거다’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평화나무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모임에서 한 발언을 내란 선동으로 판단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 사례에 견줘 법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내란선동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평화나무, 태극전사TV 영상 캡처>

기독계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내란선동자들, 조선일보는 왜 그냥 보고 있나 

저 역시 이석기 전 의원에게 내란선동죄를 적용한 논리라면 전광훈 목사 건은 더 심각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이석기 전 의원 파문 때 지면을 통해 ‘나라가 뒤집어질 것처럼’ 집중 보도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전광훈 목사 건에 대해선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독교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내란 선동자’들을 발본색원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선일보가 지금까지 ‘내란선동’에 대해 보도해 온 ‘전력’ 등을 고려하면 말이죠. 

하지만 ‘전광훈 목사 파문’ - 대통령 하야 주장에 이어 내란선동 주장까지 노골적으로 하고 있는 전광훈 목사 주장에 대해 조선일보는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전광훈 목사’건과 관련해 보도한 것은 지난 6일 인터넷에서 보도한 기사 <한국당 뺀 4당 “文하야 요구한 한기총 회장 사퇴하라”>라 전부입니다. 

“문재인이가 힘이 빠진 것 같다” “삼일절 전까지는 기필코 문재인이를 끌어내자” “마음만 연합하면 문재인 저 X은 바로 끌고 나올 수 있다” 따위의 막말과 내란선동을 했는데도 이에 대해선 침묵입니다. 고작(?) 여야 4당이 비판성명 낸 것을 인용하는 정도만, 그것도 인터넷에서 달랑(!) 하나 보도한 게 전부입니다. 

조선일보는 전광훈 목사의 이 같은 선동 주장이 별 문제 없다고 보는 걸까요?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 사설의 단순 논리 … 대체 언제까지 봐야 할까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조선일보는 오늘(8일) 사설에서 “문재인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과 김정은 서울 답방에 목을 매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를 비판했습니다. 이런 조선일보의 단순 논리대로라면 전광훈 목사 내란 선동에 침묵하는 조선일보를 향해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 비판을 위해 목을 매고 있기” 때문에 ‘전광훈 목사 파문’에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도 가능합니다.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지는 아마 조선일보도 알 겁니다. 그만큼 오늘(8일) 조선일보 사설이 논리적으로 모순 덩어리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 사설의 단순논리와는 별개로 ‘전광훈 목사의 막말과 내란선동’은 기사 가치가 충분합니다. 조선일보 침묵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김어준·김용민·주진우 기자가 ‘비슷한 주장’을 했어도 조선일보가 지금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다’에 내기를 걸겠습니다. 

   
▲ <이미지 출처=평화나무, 태극전사TV 영상 캡처>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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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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