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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러러보는 앵커보다 공감하는 앵커가 되고 싶다”

기사승인 2018.12.22  12: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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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287] 성장경 MBC <2시 뉴스외전> 앵커

MBC <2시 뉴스외전(이하 뉴스외전)>의 성장경 앵커가 진행 100일을 맞이했다. 매일 오후 2시부터 90분 동안 방송되는 <뉴스외전>은 정치. 경제, 사회 이슈를 관련 패널들과 대담하는 형식의 뉴스 프로그램이다. 

지난 100일의 앵커 생활은 어땠는지 궁금해 지난 19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만나 뉴스 진행 뒷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성장경 앵커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성장경 MBC '2시 뉴스외전' 앵커 <사진=이영광 기자>

“지금은 앵커가 스타인 시대는 아니야…시청자들 원하는 대로”

- <뉴스외전>를 시작하신 지 100일 즈음 되었어요. 100일 어떻게 보내셨어요?

“9월 10일 첫 방송을 했어요. 저는 95년에 입사해서 23년 됐는데 앵커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앵커를 하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앵커를 시켜주는 사람도 없더라고요. 그런데 되게 우연한 기회에 앵커를 하게 된 거예요. 그러나 기존 MBC 뉴스 앵커가 아니었어요. 주로 패널이나 출연자를 모시고 인터뷰하는 대담 형식이다 보니까 처음은 되게 힘들었어요. 방송은 프롬프터 보고 많이 하잖아요. 근데 안 보이는 거예요. 하지만 조금씩 요령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카메라에 익숙해지는 게 처음 두 달은 어색했던 거 같아요. 100일 정도 지나면서 조금 적응한 것 같아요.” 

- 카메라 울렁증 같은 게 있나요?

“방송기자가 의외로 울렁증 같은 게 있어요. 저 같은 경우 그래도 외워서 하는 건 잘할 수 있는데 대담은 외워서 할 수 없잖아요. 전체 내용을 파악한 상태에서 요지만 프롬프터를 보고 해야 하는 상황이니 그게 익숙하지 않았죠. 지금 울렁증은 없는 거 같아요.” 

- 만약 일반적인 뉴스 앵커였다면 조금 편했을까요?

“편하긴 했을 거 같은데 어쩌면 그게 더 힘들 수 있을 거 같아요. 왜냐면 정제된 걸 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이라도 실수가 있으면 고치기 쉽지 않아요. 그러나 대담하는 뉴스니까 실수했을 때 ‘제가 실수했네요. 이 얘기는 이거였어요’라고 자연스럽게 얘기해도 시청자들이 더 이해해줄 수 있죠.”

- MBC에서 스타 앵커를 많이 배출되었잖아요. 앵커에 대한 이미지는 어땠어요?

“앵커 하면 MBC 앵커가 떠오르는 시절에 입사했어요. 그때 앵커가 많았고 제가 회사 다니는 중에도 새로운 앵커가 많이 탄생했어요. 앵커를 보며 완성된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타고난 방송의 재주가 없으면 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했어요. 정제된 게 앵커여야 한다는 관념이 있었어요.

그러나 <뉴스외전> 진행할 때는 그런 생각 안 해요. 왜냐 딱딱해지면 제가 대처를 못 하겠더라고요. 항상 말하듯 해야 하고 표정도 신경 쓰기 시작하면 진행 못 하는 상황이 되겠더라고요. 이 뉴스의 앵커 이미지는 편안한 이미지로 가야 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있고요.

지금은 앵커는 스타인 시대는 아닌 거 같아요. 워낙 아이돌 스타가 많이 있는데 앵커까지 스타 하기엔 손석희 선배 하나로 족한 거 아닌가 하고요. 워낙 따라갈 수 없는 하나 남은 사람 같고요. 앞으로 시대에 앵커가 유명해지는 게 앵커 본인에게는 좋을 수 있겠지만 의미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앵커도 있고 저런 앵커도 있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걸 찾아가는 앵커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해요.” 

   
▲ 토크쇼 형식의 프로그램 MBC ‘2시 뉴스외전’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앵커 제안이 왔을 때 어땠어요?

“상당히 당황스럽고 선배 저에게 농담하시는 거냐고 했어요. 왜냐면 제가 탐사기획팀장을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전체적인 인사가 있는데. 낮 시간대 뉴스가 필요하긴 했고 시청률 경쟁하는 시간대는 아니다 보니까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자세하게 전해주는 뉴스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거 같고요. 긴 와이드식의 뉴스가 추세이다 보니까 저희도 시도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거 같고요.

그러나 긴 시간 하는 앵커는 아주 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한 거 같고 너무 유명한 사람도 아니죠. 너무 유명한 사람은 시청률 취약지대인 오후 2시 앵커 안 하려고 할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고사했는데 박성제 국장과 오랜 시간 지내왔고 제가 좋아하는 선배예요. 생각해보겠다고 했더니 일단 하래요. 얼떨결에 하게 된 거죠.

큰딸이 6학년인데 당시에 딸이랑 저 둘이 유럽여행 가기로 했어요. 미리 티케팅 한 상태라 통보받았지만 갔죠. 앵커 준비는 안 돼 있었지만. 저 없는 상황에서 스텝들과 진행자는 리허설 다 했죠. 제가 9월 5일 들어와 부랴부랴 리허설한 뒤에 10일 첫 방송 했습니다.”

- 첫 방송 기억나세요?

“사실 첫 방송 때 어떻게 진행했는지 기억 안 날 정도로 상당히 긴장 많이 했어요. 실제로도 스튜디오 카메라에 뜨는 프롬프터 보며 ‘무슨 글자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원래는 읽어야 하는데 무슨 글자인지 모를 때 카메라가 오더라고요. 그만큼 안 익숙했고, 긴장했는데 마음 편히 갖자는 생각을 했어요. 제가 프로지만 앵커 경험 있는 거도 아니고 긴 시간 프로라 만회할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같은 느낌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기자 생활 끝나기 전 앵커나 진행자를 한다면 라디오를 하고 싶었어요. 부담 없이 말할 때도 편하게 하고 싶었어요. 제가 더 이상 현장 취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사람들에게 잘 설명해주는 앵커, 친절한 기자가 되고 싶었는데 그렇다면 라디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뉴스외전> 진행할 때도 라디오 한다는 생각 하고 하자는 생각도 했어요.

만약 사람들이 오디오만 들었을 때 어떻게 느낄까. 운전할 때 유튜브를 틀어 놓고 이 뉴스를 듣는다고 생각하면 편안한 말투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어요. 저는 지금도 라디오 꼭 해보고 싶은 장르긴 해요. 가능하면 음악 프로 하고 싶어요. 안 맡겨줄 거 같긴 하지만요(웃음). 뉴스를 하되 소프트한 느낌으로 음악 틀어주는 거죠. 저는 로망 같은 게 ‘교통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아무개 리포터’라는 거 해보고 싶고 배철수 씨처럼 ‘광고 듣고 오겠습니다’ 한번 해보고 싶어요.” 

- 낮 2시에 90분 동안 뉴스를 하시잖아요. 낮 시간대라 어려움도 있을 거 같은데.

“저 먹는 거 되게 좋아해요. 회사 20년 넘게 다니면서 기자 생활이 쉽지 않잖아요. 여의도 시절 거긴 얼마나 맛집이 많아요. 오늘은 뭘 먹을지 점심시간이 낙인 거예요. 상암에 와서도 그래요. 점심 먹는 건 부담 없잖아요. 시간 날 땐 차 타고 맛있는 거 찾아가기도 하고요. 냉면 먹는 거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2시 뉴스 하면 점심 약속을 못 해요. 아침 8시 전후로 출근하거든요. 그러면 그날 아이템 뭘 할 건지 팀에서 의논하기 시작하는 거죠. 최소 9시 전에는 뭘 할지 결정 나야 하거든요. 그럼 저나 스텝들은 질문 짜고 스터디를 해야 하는 거예요. 저 같은 경우 길면 28분가량 얘기를 계속하려면 꽤 알아야 하잖아요. 관심 없는 분야도 공부해야죠. 아침에 공부해야 해요. 평소에 제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거 외에 진행되는 상황이나 새로운 팩트를 계속 검색하고 피드백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서 시간이 빠듯해요.

12시 10분까지 질문지를 털고 밥 먹을 시간에 못 먹고 분장하러 가야 해요. 그러니 점심은 무조건 굶어요. 가끔 스텝 중에서 샌드위치 사다주는 경우 있지만요. 그래서 점심 못 먹는다는 게 가장 큰 괴로움이에요. 그리고 인간관계가 너무 좁아져요. 왜냐면 저녁 약속은 가볍지 않잖아요. 가볍게 할 수 있는 게 점심 약속이고 즐거움인데 그게 아예 없어지니 그 부분이 제일 힘들고 속상한 부분이죠.”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 인터뷰나 대담할 때 준비한 질문만 할 수는 없잖아요. 즉흥적인 질문 할 때가 많을 거 같은데.

“생각보다 즉흥적인 질문 많이 해야 할 때가 있어요. 질문지 짰지만, 질문 의도라는 게 있잖아요, 질문 의도대로 상대방이 이야기하지 않을 때는 준비한 그다음 질문을 이어가기엔 힘들단 말이죠. 그러면 이 사람이 한 대답에서 힌트를 얻어서 연결 질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즉흥적 질문은 당연히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 단답형으로 대답하면 난감하잖아요.

“대답 듣는 중에 단답형으로 할 거 같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어요. 상당히 당황스럽지만, 그다음 질문으로 바로 넘어갈 수는 없고 연관된 질문을 해야 하잖아요. 또 뉴스 할 때 인이어를 꽂고 하잖아요. 그러나 인이어로 들리는 PD 토크 때문에 출연자 말이 안 들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상대방 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되더라고요. 상대방 말에 집중할 수 있는 게 이 프로그램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냐면 초반엔 잘 안 들렸거든요.” 

“같은 시간대 YTN 노종면, SBS 주영진 앵커 등 신경 쓰이지만..”

- 질문하는 노하우가 있을까요?

“너무 뻔한 대답이지만 잘 들어야 하는 거죠. 첫 질문은 쉽지만, 그다음 질문은 힘들잖아요. 이 사람 반응을 봐야 하고 내 질문을 기분 나빠하는 거 같으면 그다음 질문할 땐 말투를 바꿔야 하고요. 그래서 잘 듣는 게 중요할 거 같고요. 예전 앵커는 일방적인 전달을 했지만 지금 프로그램 같은 경우 말을 들어야 하는 앵커인 거 같아요.

그리고 잘 알아야 하고요. 평소에 잡다한 거에 관심이 있어야 할 거 같아요. 저는 원래는 책 읽는 거를 좋아했지만 요즘 한동안 못 읽어서 거리가 떨어졌어요. 주로 인터넷이나 TV 보는 정도라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다행히 제가 사회 1부장을 하면서 법조에서 다루는 굵직한 사건이나 정부 부처의 복잡한 정책들에 대해 후배 기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기사도 많이 봤거든요. 그때 나눈 정보들이나 들은 얘기가 지금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사진출처=YTN 화면캡처>

- 김혜성 앵커와 같이 진행하시잖아요. 호흡은 어때요?

“호흡 잘 맞아요. 평소에도 좋은 기자라고 생각했던 친구고 비주얼이나 오디오가 저보다는 훨씬 앵커에 어울리는 기자라고 생각해요. 상대방은 모르겠으나 저는 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뉴스외전> 같은 경우 남녀 앵커가 같이 앉아 하는 게 시작과 끝 두 번이에요. 왜냐하면 각자 코너가 따로 있거든요. 앞으로 호흡을 맞춰가며 뉴스 포맷을 바꿀 기회가 있으면 같이 진행하는 코너를 만들까 하는 생각은 있어요.” 

- 왜 그런 생각 하셨어요?

“지금 앵커가 두 명인데 나눠서 해요. 이건 진행의 편의 때문이거든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끊어져 있어요. 호흡이 맞다면 굳이 대본에 없더라도 질문 같이 던질 수 있다면 그것도 새로운 시도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성은 복잡해질 수 있지만, 여성 앵커를 키우는 측면에서도 그렇죠. 같이 진행하는 건 아침 정보프로그램에서 하는 포맷이거든요. 뉴스도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선 그런 게 필요한 거 같아요.” 

- 초반엔 클로징 멘트를 하셨지만, 최근엔 잘 안 하시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전체 클로징은 아니지만 사회 이슈가 마지막 꼭지거든요. 일반 뉴스 김혜성 앵커가 하고 날씨 후 클로징이 나가는데 그 앞에 하는 ‘이슈 완전정복’ 코너 뒤에 제가 가급적 클로징 하려고 해요. 준비했다가 시간 때문에 못 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뉴스 진행하다 막판 가면 모자라더라고요. 클로징 없다고 생각하고 전체 시간을 계산하는 게 편하지만, 일부러 안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너무 가르치려는 클로징 멘트는 안 하려고 하고요. 클로징 멘트가 다소 감성적이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들이 볼 때 ‘난 화나는 데 저 앵커는 왜 이리 건조해’라는 생각 안 하면 좋겠다는 거죠. 특히 <뉴스외전> 형식의 뉴스에서는 더욱 클로징 멘트가 감정적이어도 좋지 않나 하는 거죠.”
 
- JTBC <뉴스룸>의 ‘앵커 브리핑’이란 코너가 있잖아요. 사회이슈 중 하나를 뽑아 이야기하는 건데 시청자들이 좋아하잖아요.

“‘앵커 브리핑’은 시청자들의 원하는 부분이 있죠. 새로운 포맷인데 손석희 선배기 때문에 앵커 브리핑이 큰 임팩트를 주는 게 아닌가 해요. 손 선배는 연기력과 미모를 갖추신 분이잖아요. 만약 저 같은 사람이 하면 사람들은 웃어버릴 거 같아요. 저는 그렇게 할 수도 없고 현재로선 다른 앵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손 선배보다 잘하면 따라 해서 이길 수 있겠지만 따라했는데 못하면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리고 그건 많은 인력이 필요해요. ‘앵커 브리핑’은 누구나 앵커라면 하고 싶을 거예요. 저도 하고 싶어요. 하지만 전 제 자신을 압니다(웃음). 제가 하면 이상할 거예요. 저는 우러러보는 앵커보다 공감하는 앵커가 좋은 거 같아요.”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 같은 시간 YTN에서는 <노종면의 더뉴스>가 방송되잖아요. 아무래도 동시간대라서 의식이 될 것 같은데.

“노종면 선배는 유명한 앵커고 ‘돌발영상’으로 알려져 있고 해직 기자로 많은 활동 하셔서 알려졌는데 일반 시청자들에겐 큰 차이가 없을 거 같기는 합니다(웃음). 노종면 선배는 제가 좋아하는 선배예요. SBS에 주영진 선배도 있고 종편 비슷한 시간 비슷한 포맷으로 방송하기 때문에 굳이 노 선배기 때문에 의식한다기보다 비슷한 시간대 비슷한 포맷은 다 신경 쓰이죠. 그러나 신경 안 쓰는 척해야 하고. 굳이 시청률 경쟁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있어요. ‘저런 뉴스도 있구나. 들어보니 그래도 나름 괜찮은데’ 정도면 전 만족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다른 프로그램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거 같아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GO발뉴스>는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몇 안 되는 독립 언론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미디어라고 생각하고요. 나오는 뉴스에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말씀드리면 제 입사 동기이지만 이상호 기자 같은 기자가 한 명 쯤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GO발뉴스> 같은 매체가 하나쯤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관습에 익숙하지 않은 매체고 기자일 수는 있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매체가 꾸준히 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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