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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폴더 인사’를 주목하지 않은 언론은…

기사승인 2018.09.19  15: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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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동원에 방점 찍은 조선·동아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늘(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공동 발표했습니다. 비핵화를 포함한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비롯해 철도·도로 구축 등 남북경제협력과 관련된 내용이 담겼습니다.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구체적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가 나왔다고 봅니다. 특히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을 참가시키면서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한 점은 주목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기는 어렵다는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도 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90도 폴더 인사를 주목한 언론과 무시한 언론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평가는 오늘과 내일 아니 앞으로 종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과 일부 종편의 평가는 ‘인색’하겠지만 저는 적어도 이번 ‘평양공동선언’은 남북간 정상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전세계에 확실히 밝힌 ‘사실상의 종전선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에 대한 양국 정상의 의지가 합의문에 확고히 반영돼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19일) 이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구요. 아침에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를 보면서 느꼈던 생각을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의 90도 폴더 인사’와 관련된 겁니다. 

어제(19일) 평양에서 진행된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선 감동적이고 인상적인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시민들에게 90도 허리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언론이 보도했지만 북한에선 90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는 ‘최고 존엄’에게만 허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시민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고 순안공항을 떠나기 전 90도로 평양시민에게 인사를 하는 모습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그 자체로 놀라움과 충격이었을 겁니다. 

무슨 얘기냐? 언론이라면 충분히 주목할 만한 장면이었다는 얘기입니다. 어제(18일) 지상파 방송3사와 JTBC 등이 별도 리포트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한 것도 이런 측면을 주목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18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순안공항에서 열린 환영식이 끝나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하기 전 평양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KBS 생중계 영상 캡쳐>

‘문재인 대통령 90도 인사’를 주목하지 않은 조선·동아  

하지만 오늘자(19일) 9개 전국단위종합일간지에서 이 장면을 주목한 곳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별도 기사를 통해 의미를 짚은 언론은 아래 4개 언론사 정도에 불과합니다. 

<文 대통령, 평양 시민들과 악수… 90도 허리 숙여 인사> (국민일보 2면)
<文, 환호하는 시민과 악수하고 허리 숙여 90도 인사> (서울신문 2면)
<북 주민 깜놀한 문 대통령 ‘90도 인사’…“전단 100억장 효과”> (한겨레 4면)
<북한 주민들에 ‘90도 인사’ 한 문재인 대통령> (한국일보 6면)

경향신문은 <김정은 내외 영접·의장대 사열·예포 21발 ‘최고 예우’>(2면)에서 “차량 탑승 전 문 대통령 내외는 평양 시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는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김정은 트랩 밑 마중 … 인민군 “대통령 각하” 21발 예포>에서 “대통령 전용 차량에 오르기 전 문 대통령은 잠시 멈춰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들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동아일보·세계일보는 ‘문재인 대통령 인사’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떤 사안을 주목하고 이를 지면에 주요하게 반영할 것인가는 해당 언론사 편집국의 권한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장면이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볼 때 지면에 별도로 언급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인 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19일) 한국일보가 보도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소개합니다. 

“2012년 탈북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통일교육원 책자에 따르면, 북한에서 인사는 ‘수령 것’과 ‘인민 것’ 두 종류로 나뉜다.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것은 ‘수령 것’으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그 가족에게만 허락된다. 즉 문 대통령이 북한 주민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한 것은 ‘주민을 ‘최고존엄’으로 대한다‘는 행위로 풀이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 입장에선 상당히 파격적인 장면이었을 거란 추측이다.” 

북한주민을 최고 존엄으로 대한다는 대통령의 인사 …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 

전우용 역사학자는 어제(18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들에게 깊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북한 주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에는 전단 100억장 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겁니다. 사람들을 서로 잇는 것은, 돈이 아니라 겸손한 태도와 따뜻한 마음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90도 인사는 이번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손꼽히는 ‘명장면’ 가운데 하나였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언론이 그만큼의 평가와 주목을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두 정상) 환영 행사에 평양시민 10만명이 동원된 것”에 방점을 찍은 조선일보,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를 “파격 의전을 가장한 북한 체제 선전 전략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 동아일보를 보며 씁쓸함을 느낀 이유이기도 합니다. 

‘9·19 평양 남북공동선언’을 이들 신문이 내일(20일)자 지면에서 어떻게 평가할까? 이런 생각이 혼자만의 기우로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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