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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일보가 ‘댄디 보수’를 주목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8.07.20  08: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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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 같은 주장이라도 젊은 세대가 하니 무언가 달라 보인다?

“새로 등장한 2030 ‘댄디(dandy) 보수’들은 보수적 가치를 토론하고 주장하기를 회피하지 않는다. 경제성장의 혜택을 받으며 컸고 자유와 개성을 중시하는 까닭에 ‘탄핵 촛불 집회 이후 한국 사회가 전체주의로 흐르는 경향에 반감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보수의 낡음과 완고함, 극단을 거부한다.” 

오늘자(20일) 조선일보 34면에 실린 ‘만물상-댄디 보수’ 가운데 일부입니다. 어제(19일)부터 조선일보가 ‘댄디 보수’를 띄우고 있습니다. 당분간 ‘기존 보수정당’들에게서 희망이 없다고 판단한 걸까요? 조선일보가 ‘젊은 보수’를 주목하는 양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방점을 찍는 것까지는 좋은데 제가 보기에 너무 ‘세게’ 찍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일보가 인내심을 가지고 이들을 좀 더 지켜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른바 ‘2030 댄디 보수’들을 조선일보가 주목했을 때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고 보거든요. 이들을 ‘차세대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조선일보가 덜 주목하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 겁니다. 제가 보기엔 조선일보가 ‘극단’에 가까운데 그런 언론이 자신들은 조금도 변하지 않고 ‘댄디 보수’를 주목하고 칭찬한다? 이건 코미디입니다. 

   
▲ <이미지 출처= 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기존 보수의 낡음과 완고함, 극단을 거부한다는 ‘댄디 보수’…조선일보에 대한 생각은?

어제(19일) 조선일보 2면에 실린 ‘댄디 보수’ 기사와 오늘(20일) 만물상에 게재된 칼럼을 보며 제가 가장 먼저 들었던 의문은, 이들이 조선일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였습니다. 

제 생각엔 “기존 보수의 낡음과 완고함, 극단을 거부”한다면 당연히(!) 조선일보를 거부하는 게 온당하다고 봤거든요. 거부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조선일보에 대한 거센 비판’이나 ‘조선일보도 극우에 가깝다’라는 쓴소리 정도는 나왔어야 한다고 봅니다. “시장경제, 한미 동맹을 통한 북한 해방 등 보수적 목소리를 분명히 내지만 극우와도 선을 긋는” 댄디 보수라면 말이죠. 

하지만 그런 비판과 쓴소리는 없었습니다. 물론 기사에 반영이 안 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그런 모습을 기대한 제 입장에선 많이 아쉽더군요. 저는 자유한국당 혁신을 비롯해 이른바 ‘한국 보수’ 혁신이 성공하려면 ‘조중동 혁신’을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보수가 지금의 상태에 있게 된 가장 이유가 이들에게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보수실패’는 조중동의 실패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선일보가 소개한 ‘댄디 보수’들이 기존 보수와 무엇이 다른 건가 – 이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좀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기존 보수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입니다. 왜 그런지를 지금부터 말하고자 합니다. 

오늘자(20일) 조선일보 만물상을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찢어진 청바지, 노랗게 염색한 머리 등 외모부터 보수 정치인이나 군복·등산복·선글라스 차림의 보수 집회 참가자들과 달랐다. 이들은 본심은 보수지만 드러내길 꺼리는 ‘샤이(shy) 보수’와도 다르다. 시장경제, 한미 동맹을 통한 북한 해방 등 보수적 목소리를 분명히 내지만 극우와도 선을 긋는다.” 

극우와도 선을 긋는 ‘댄디 보수’라면 이른바 ‘태극기 부대’와 달라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그런데 패션만 다를 뿐 ‘본질’은 비슷한 게 아닌가 –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 조선일보 기사를 보면 그런 우려가 드는 대목이 있습니다. “찢어진 청바지, 노랗게 염색한 머리 등 외모부터 보수 정치인이나 군복·등산복·선글라스 차림의 보수 집회 참가자들과 달랐다”는 부분이 강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외모와 패션이 ‘군복과 등산복에서 찢어진 청바지와 염색한 머리’로 바뀐다고 ‘댄디 보수’가 되는 건 아닙니다. 

보수는 ‘패션’이 아닙니다 … 이인호 전 KBS 이사장과 조선일보부터 멀리 해야 

여기까지는 그래도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정말로 우려되는 점은 어제(19일) 조선일보에 언급돼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부분입니다. 

“이인호 전 KBS 이사장,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같은 전문가들을 초청해 대중 강연도 개최한다 … ‘촛불’ 이후 우리 사회가 전체주의적 경향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도 반감이 크다.” 

‘기존 보수의 낡음과 완고함에서 벗어나 극단을 거부하고 극우와도 선을 긋는’ 댄디 보수라면 이인호 전 KBS 이사장이나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대표의 초청 강연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대목 아닐까요? 제가 봤을 땐, 이인호 전 이사장과 이동복 대표가 그동안 해온 발언을 보면 ‘기존 보수의 낡음과 완고함’을 바탕으로 ‘극단과 극우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보수를 추구한다는 댄디 보수들이 ‘이런 분들’을 강사로 초청해 보수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촛불’ 이후 우리 사회가 전체주의적 경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이들의 진단에 대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정리하면 조선일보 기사를 보며 댄디 보수가 지향하는 ‘새로운 보수’가 대체 어떤 보수인지 의문부호가 찍힌다는 얘기입니다.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오늘자(20일) 30면 ‘횡설수설-댄디한 보수를 위하여’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보수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보수의 박제화(剝製化)다. 같은 주장이라도 젊은 보수들이 하니 박제화된 주장에 확 생기가 도는 듯하다.” 

사실 저는 조선·동아일보가 이른바 ‘댄디 보수’를 주목한 이유가 송평인 논설위원의 이 문장에 함축돼 있다고 봅니다. “같은 주장이라도 젊은 보수들이 하니 박제화된 주장에 확 생기가 도는 듯하다”는 이 부분 말이죠. 

‘같은 주장’이지만 ‘군복 입은 보수’가 아니라 ‘젊은 보수’가 하니 무언가 새로운 것 같고, 박제화  된 보수진영에 뭔가 생기가 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아닐까. 그래서 조선·동아일보가 댄디 보수를 주목하는 건 아닐까.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보수혁신’은 조선·동아 혁신에서 출발하는 게 순서!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보수혁신’은 조선·동아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 보수진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들 언론이 ‘기존 보수의 낡음과 완고함, 극단’의 전형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중동이 새로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댄디 보수’를 주목한다고 한들, 큰 의미는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런’ 조중동이 주목한 ‘댄디 보수’를 염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오늘자(20일) ‘횡설수설’에서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보수가 그동안 이만큼이나마 유지된 것은 ‘아스팔트 보수’에 힘입고 있지만 반대로 보수가 지금 이 꼴이 된 것도 아무 데나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입고 다니며 태극기를 흔드는 그 아스팔트 보수들의 책임이 적지 않다. 무슨 주장을 하더라도 연륜에 걸맞은 말쑥한 차림으로 절제된 주장을 했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저는 ‘아스팔트 보수’를 ‘조중동’으로 바꿔도 별문제 없다고 봅니다. 그렇게 문장을 바꿔서 조금 살을 덧붙이면 이렇게 됩니다. 

“보수가 그동안 이만큼이나마 유지된 것은 ‘조중동’에 힘입고 있지만 반대로 보수가 지금 이 꼴이 된 것도 아무 데나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입고 다니며 태극기를 흔드는 보수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 조중동 책임이 적지 않다. 무슨 주장을 하더라도 연륜에 걸맞은 말쑥한 차림으로 절제된 주장을 했다면 더 설득력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사진제공=뉴시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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