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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과 교수 “김동수 씨 자해, 문제행동 아닌 도움요청 신호”

기사승인 2018.07.16  10: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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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수 씨 아내 “4년 돌아 제자리에 온 듯한 절망감…편히 치료받을 공간 있었으면”

‘세월호 의인’ 김동수 씨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자해를 반복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 씨의 아내 김형숙 씨는 “(남편이)하루하루가 힘들다보니 ‘국가에서 왜 나를 외면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그의 상태를 전했다.

김 씨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을 더 많이 구조하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내가 그때 조금 더 침착하지 못했다는 자괴감, 당시 (객실 안에)아무도 없다고 했을 때 그 말을 믿지 말고 한 번 더 객실문을 열어봤어야 했다는 후회, 결정적으로 해경에게 배 안에 200~300명 있다고 전한 뒤 ‘모두 구조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해경의 말을 고스란히 믿었던 걸 가장 후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 구조를 도운 의인 김동수(50)씨가 지난 2015년 3월 20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안산트라우마센터로 떠나기 전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이날 김 씨는 생존자들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 씨는 남편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트라우마도 골든타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빨리 남편을 치료했어야 되는데 눈으로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도 일한다고 방치해 버리고, 첫 번째 자해 이후에는 남편이 180도로 달라져버렸다”고 했다.

이어 “그 전까지는 (아픈 남편을)책임질 자신이 있었다. ‘이보다 나쁜 일은 앞으로 우리에게 없을거야’ ‘이번이 마지막일거야’ 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사람들 응원에 힘을 얻었는데 4년을 돌아서 다시 제자리에 온 것 같은 절망감, 내가 이 터널만 지나면 이제 좀 빛을 보겠지 했는데 또 다른 터널과 큰 산이 앞에 높여 있으니까 저도 사실은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금전적인 도움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나마 남편이 가장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안산에 희생자 트라우마 센터가 있어서 처음에는 서울을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면서 상담이나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다”며 “그런데 갔다 왔다 하는 경비도 본인이 부담해야 되고, 또 아무래도 안산에는 유가족분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이 자꾸 유가족들 앞에서 죄인이라는 느낌(때문에 가기 힘들어한다)”고 부연했다.

☞ 관련기사: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 씨 가족 “마음의 상처 어찌해야 할지…”

관련해 정은선 경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같은 방송에서 “세월호에서 생존한 단원고의 75명의 아이들 옆에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가 2년 동안 상주하면서 붙어 있었다”며 “그래서 다행히도 그 아이들을 잃는 일이 없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그런데 김동수 님의 경우에는 그런 적극적이고 핵심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 통념상 성인 남자들의 경우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스스로 극복해야 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아직도 도움이 많이 필요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며 “자해라는 것을 문제 행동이라고 보기보다는 오히려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가가 옆에서 도와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아니라 외상 후 성장 상태로 갈 수 있다”면서 거듭, 가족들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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