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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수는 YTN 적폐세력 ‘아바타’이자 ‘공모자’”

기사승인 2018.01.20  15: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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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92] 김선중 YTN 기자협회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언론계도 적폐청산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MBC의 경우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정상화를 밟고 있고, KBS는 고대영 사장이 해임되면 곧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도전문 채널 YTN은 또 다시 투쟁에 나섰다.

YTN은 문재인 정부 출범하자마자 조준희 사장이 자진 사퇴하고 해직 기자들도 복직되어 지난 10년 탄압 받던 방송 중 가장 먼저 정상화 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2008년 ‘YTN 사태’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해 지난 17일 서울 상암 YTN 사옥에서 김선중 YTN 기자협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은 김 기자협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김선중 YTN 기자협회장을 지난 17일 서울 상암 YTN 사옥에서 만났다.

“YTN, 10년 전으로 회귀.. 답답하고 납득 안 돼”

- YTN이 2008년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아요. 사실 조준희 전 사장이 사퇴하고 해직자들이 복직해 가장 먼저 YTN이 정상화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재는 가장 늦을 것 같아 아쉬움을 크시겠어요?

“굉장히 아쉽죠.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가장 먼저 탄압받았고 거의 10년 가까이 고통이 계속됐었죠. 대선 이후 가장 먼저 조준희 전 사장이 물러나 이젠 회사가 새롭게 정상화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거든요. 해직 기자도 돌아와 10년 동안 못한 걸 바로 잡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죠. 그러나 1년 가까이 지지부진 끌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해결 안 될뿐더러 오히려 10년 전으로 회귀하는 모습까지 보여서 굉장히 답답하고 도저히 납득이 안 되죠.”

-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건 저희가 빨리 새롭게 나가야 하는 데 매일매일 시간을 까먹고 있어요. 저희가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기자들이 새로운 공정방송을 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데 여건이 안 되는 거죠. 지난 10년 동안 회사를 장악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왔던 인사들. 벌써 청산되고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이 새롭게 회사가 나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그런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요.”

- 대선 후 조준희 사장이 사퇴하고 나갔잖아요. 너무 빨리 나가 일이 꼬인 게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 저희 생각보다 빨리 나가서 예상 못 한 상황이 닥치긴 했는데 저는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문제가 꼬였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지금까지 그 체제가 유지되었다면 회사가 더 안 좋은 상황에 처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문제가 꼬였다기보다는 문제를 꼬으려는 사람이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이 상황이 벌어진 거죠.”

   
▲ YTN 새 사장으로 취임한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사진제공=뉴시스>

“최남수 사장은 양파 같은 사람.. 흠결 많다”

- 최남수 사장에 대한 내부 기자들 평가는 어떤가요?

“어떨 거 같나요? 안팎으로 똑같다고 봅니다. 알면 알수록 실망감이 더 커지고 있죠. 양파란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까면 깔수록 이렇게 흠결이 많은가 싶어요. 더욱이 취임 이후 보인 최 사장의 행태는 더욱 이해가 안 돼요.

본인이 처한 환경이나 어떻게 살아왔는지 스스로 잘 알 텐데 왜 이렇게까지 추한 모습을 보이며 회사 발목을 잡는 건지 모르겠어요. 애당초 부적절한 칼럼이나 회사를 두 번이나 나간 것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컸잖아요. 그럼에도 회사를 정상화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눈물 머금고 두 번이나 합의 했잖아요. 근데 스스로 두 번이나 걷어찼어요. 이 사람은 회사를 정상화 시키고 공정방송 하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꾸려 나가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드는 거죠.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풀겠다는 건지. 무슨 생각인 건지 잘 이해 안 돼요.

기자들 평가는 거의 비슷하다고 봐요. 심지어 보직 간부들조차 최 사장을 이해 못 하겠다는 말을 자주 해요. 정말 극히 일부인 강성 간부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회사 모든 구성원이 한목소리로 자질 부족을 얘기하죠.”

“사장 취임하자 사회적 합의 깨버린 최남수.. 노조 기망”

-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사장 취임하자마자 바로 바뀐 거잖아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태도를 바꿀 수는 있는데 그게 아니라 취임하자마자 노조를 무시하는 태도로 나왔어요.

“그렇죠. 일반인들끼리 약속하고 이야기를 해도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거나 합의를 깨지는 않거든요. 더욱이 두 번째 합의는 노조와 최 사장 둘이 한 게 아니라 언론노조 위원장이 중간에 개입해서 한 것이란 말이에요. 이건 YTN 노사만이 한 게 아니고 사실상 우리 사회가 YTN 문제 해결에 끼어든 것이라고 봐야 되거든요. 사회적인 합의인 겁니다. 그런데 이 합의를 깼다는 건 사회적 합의의 무게와 그 엄중함을 못 느낀다는 거죠. 말이 안 되는 행태입니다. 합의를 아무렇지도 않게 취임하자마자 깼다는 건 그저 사장 하려고 주총 통과하기 위해서 노조와 우리 사회를 속이고 기망한 거예요. 말이 안 되는 겁니다.”

“노조가 보도국 인사권 요구했다? 황당한 얘기”

“최남수와 배후 간부들, 인사권 내세워 보도국장 힘 빼기 의심”

-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잖아요. 문제 발단은 최 사장이 노조와 한 합의 파기죠. 물론 사장 임명부터 반대하긴 했지만, 합의로 일단 봉합 수순에 이르렀잖아요. 그러나 합의를 두고 노조와 최 사장의 주장이 엇갈리는데 기자협회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이건 어찌 보면 최 사장과 그를 비호하는 간부들이 굉장히 비겁한 행동을 하는 건데요. 주장이 엇갈릴 만한 상황이 아니에요. 보도국장 지명 문제는 기본적으로 최 사장이 사장에 출마할 때부터 YTN 공정방송과 보도국의 독립 그리고 YTN의 사실상 브랜드화 된 복직자들을 중용한다는 건 본인이 하고 다닌 얘기예요.

특히 노종면 기자의 경우 단순히 그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어찌 보면 지난 10년 YTN 투쟁의 상징이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언론자유를 위해 싸웠던 수많은 언론인의 모델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YTN이 가진 중요한 자산이고 브랜드란 말이에요. MBC가 최승호 사장을 세우고 JTBC가 손석희 사장을 통해서 회사 이미지를 끌어 올리듯이 YTN 입장에서도 당연한 거거든요. 최 사장도 내정자 시절에 이미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으로 내정했었잖아요.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복직자들을 중용하겠다는 말을 하고 다녔고요. 구성원들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 당연한 상황인 거죠. 갑자기 노종면 기자는 절대 안 된다면서 합의를 깨면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하고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여기다 뜬금없이 노조가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것 역시 말도 안 돼요. 보도국의 경우 보도국장이 본인 책임 하에 방향을 잡고 이끌고 가는 건 모든 언론사의 상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보도국 주요 부팀장의 경우 보도국장과 합이 맞는 사람이 해야 되는 건 당연하고요. 그래서 YTN도 지금까지 보도국 인사는 보도국장이 본인이 원하는 사람을 주요 보직에 요청하고 또 그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는 게 지금까지의 관행이에요. 이걸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근데 무슨 노조가 보도국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건지 정말 황당하죠. 노조가 요구하고 말고 없어요.

저는 최남수 사장과 그 배후 간부들이 인사권을 전면에 내세워서 보도국장의 힘을 빼기 위한 카드로 쓰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어요. 특정인을 주요보직에 앉히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러는 건지 아님. 인사권을 이용해 보도국을 우회로 장악하려는 생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이걸 빌미로 합의를 깨는 건 말도 안 되는 핑계인 거죠. 본인이 하고 다닌 이야기를 본인이 말을 바꾸고 그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는 건 비겁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노조를 공격하려고 이 카드를 쓰는 건 하수 중 하수라고 생각합니다.”

- 최 사장이 그러는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저도 진짜 궁금해요. 구성원들의 반대 속에 사장이 되겠다 했으면 구성원들을 끌어안고 보듬는 모습을 보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요? 10년을 박해받고 싸웠던 사람들인데 성에 안 차고 못마땅한 사장이 왔는데 두 손 벌려 환영할 사람은 없잖아요. 그럼 비난받고 욕먹는 게 조금 억울해도 후배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해야지 번번이 합의를 깨고 궤변으로 노조를 공격하고 억지 논리로 상황을 모면하려고만 하면 이게 풀리겠냐고요.”

   
▲ 김선중 YTN 기자협회장

“최남수 호위 간부들, 골수적폐들이 받을 비난까지 감수.. 왜?”

- 최 사장이 2010년에 트윗에 쓴 여성 성희롱성 글이 논란인데.

“밑바닥이 드러나는 거예요. 저도 최 사장을 본 지 오래 됐고, 최 사장 주변 강성 간부들도 인연은 오래됐죠. 다들 20년 넘게 본 사람들인데 안타까워요. 왜냐면 이분들이 지난 10년 어떻게 살아왔는지 족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잖아요. 복직자들과 후배들이 10년 동안 온갖 박해 당하고 풍찬노숙하면서 살아올 동안 이들은 호가호위하며 살아왔잖아요.

저는 최 사장의 수준이나 흠결을 떠나서 이걸 계기로 자기네들이 살아온 10년을 돌아보고 여기서 본인 스스로 결단을 내리면 좋겠어요. 이 상황이 가면 갈수록 지난 10년 어떻게 살아왔는지 더 드러날 텐데 이건 YTN 구성원으로서 정말 창피한 일이고 본인도 본인이 살아온 인생 자체가 부정되며 굉장히 곤욕스럽겠지만 더 비참하고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오기 전에 본인과 회사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서도 결단해주면 좋겠어요.

또 현재 최 사장을 둘러싸고 있는 일부 간부들도 이걸 계기로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런 분을 굳이 그렇게까지 끌어안고 회사를 혼란과 도탄에 빠트려야 되는지 묻고 싶어요. 진짜 이건 아니지 않나요? 자신들을 비난하는 후배들에 대한 원망이 있다고 해도 언론인이라면 상황을 분별하고 사람을 판단할 능력은 있을 거 아닌가요?

지금 최 사장을 호위하고 있는 그분들 어떤 면에서는 조금 안타깝기도 해요. 본인들이 상황을 자꾸 극단으로 몰아가면서 정작 지난 10년 동안 악독하게 후배들 탄압하고 보도를 농단했던 이른바 ‘골수적폐’ 인사들은 다 뒤에 숨어 버렸어요. 그러다 보니 그 사람들한테 가야할 비난까지 본인들이 다 받고 있어요.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그분들 이제는 정말 좀 이성을 찾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 후배들과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본인들도 20년 넘게 청춘을 바친 회사인데 회사를 이 지경으로 몰아가면 안 되잖아요.”

-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럴 가능성 없지 않나요?

“가능성은 만들기 나름이기도 하고 본인이 더 추락하는 걸 감수하면서 버티겠다고 하면 압박의 강도는 더 강해지겠죠. 그 전에 본인 스스로 빨리 결단을 내려 용퇴하는 게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결론이란 거죠. 회사도 하루빨리 정상화하고 엄청난 경쟁 구도에서 빨리 신발 끈 묶고 출발해야 하는 상황인데 최 사장과 일부 간부들 때문에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거든요.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 지금 최 사장이 물러난다고 해도 이사회가 교체되지 않으면 별 차이 없지 않나요?

“물론 걱정이 돼요. 최 사장을 임명한 이사회는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이사들이 있고 이사회와 같이 움직이는 회사 간부들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만, 결국 최 사장이 물러나는 건 회사 안에 있는 간부들의 용퇴도 같이 이뤄져야 하고 그와 함께 이사회도 새롭게 구성되어야죠.”

“송태엽 보도국장 지명, 내부 분열 노린 것…비열”

- 보도국장으로 지명된 송태엽 부국장은 보도국에서 신망 받는 기자라고 들었어요. 때문에 내부 분열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던데.

“맞아요, 이거야말로 정말 비겁하고 염치없는 행동이에요. 송태엽 부국장이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 회사에서 박해받았고 어떻게 굴욕적이고 모욕적인 시간을 보냈는지 돌이켜 본다면 이런 식으로 비열한 행태를 보이면 안 되는 거죠. 이건 단순히 노조 분열 획책을 떠나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 송태엽 부국장은 어떤 분인가요?

“10년 동안 후배들과 공정방송 투쟁을 같이하면서 계속 좌천되고 지국으로 돌면서 인사 불이익도 받았죠. 그런 사람을 지명해서 후배들이나 노조 내부의 분열을 유발하려는 행태는 구성원을 끌어 않고 회사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사장으로서 리더십이 조금도 없다는 방증입니다. 아주 얄팍한 수이자 비겁한 행동이에요. 노조를 파트너나 동반자로 인식할 생각은 아예 없고 그저 노조를 자극하려고 하고 노조 분열을 이용해서 자기 자리를 보전하겠단 생각밖에 없는 거죠.

저는 애초 최 사장이 송 부국장을 보도국장에 임명할 생각 자체가 없었다고 봅니다. 그저 단순히 순간 이용하기 위한 카드였을 뿐 처음부터 잘 해보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고 보여요. 진짜 비겁한 행동이고 10년 동안 그렇게 고생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언론특보 출신 구본홍 씨의 YTN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투쟁을 하다 해직됐다가 9년만에 복직된 현덕수·조승호·노종면 기자.<사진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노종면 비토 세력, YTN 정상화 자체가 싫은 것”

- 이사회나 최 사장이 복직자들에 대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여요. 특히 최 사장은 이 사태의 원인을 노종면 기자로 보는 것 같은데.

“저는 그게 최 사장 개인만이 아니고 최 사장을 둘러싸고 뒤에서 배후 조정하는 회사 내부 몇몇 간부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노종면으로 대표되는 YTN의 개혁세력이 YTN 전면에 올라섰을 때 자기들 입지가 흔들려서 2선 후퇴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 막기 위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인다고 보거든요. 이건 단순히 노종면 개인에 대한 알레르기나 비토가 아니라 YTN이 정상화 되어 새롭게 되고 혁신하는 자체가 싫고 자기들 자리 보존을 위해 강물을 억지로 막는 겁니다.”

“최남수는 YTN 적폐세력 ‘아바타’이자 ‘공모자’”

- 최 사장은 ‘아바타인’가요. 아니면 ‘공모자’인가요?

“지금 전 아바타이면서 공모자라고 생각하는 데 지난번 노종면 기자를 비난하는 최 사장 기자회견에서 최 사장이 기자회견문 읽어나가는 걸 보면 굉장히 어색해요. 최 사장도 오랫동안 방송한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어색하다는 건 본인이 쓴 게 아니고 본인 생각이 완전히 투영된 기자 회견문이 아니라는 거예요. 누군가 써준 거죠. 기자 회견을 보면 회견문과 질문이 들어왔을 때 답이 달라요. 좀 어이없죠. 본인 생각 자체가 아닌 거죠.

그리고 최 사장이 합의를 깬 이후 행태를 보면 그다음 날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이 나오니까 징계하겠다고 큰소리쳤어요. 그러나 지금은 대화하자고 해요. 본인 스스로 판단해서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보다는 간부들이 강경책 말하면 그대로 했다가 또 다른 걸 하면 그쪽을 따라 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게 공모자이기도 하지만 완전히 자기 생각으로 움직인다기보다는 YTN 개혁을 막고자 하는 YTN 내부 청산 대상 몇 명에 휘둘린다고 봐요.”

-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지 계획이 궁금해요.

“최 사장이 다시 대화를 말하는데 최 사장을 둘러싼 몇몇 간부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무슨 대화가 가능하겠어요? 언론노조 위원장이 중재한 합의안도 지키지 않고 있는데 무슨 신뢰가 생기겠어요? 현재 최남수 사장에 대해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가 모두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어요. YTN 기자들과 협회 회원들 모두 이제는 YTN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는 길밖에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요.”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파업(본부장 성재호, 좌) 122일차를 맞은 지난 3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파업집회에 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우) 집행부가 지지방문을 하기도 했다. <사진출처=KBS새노조 페이스북>

- 공영방송 정상화가 되어가잖아요. 그래서 YTN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감도 있을 것 같아요.

“엄청 많죠. 지난 10년 이명박근혜 정권에서는 모든 방송이 똑같이 순치돼 있었잖아요. 때문에 어떤 면에서 고생은 했지만, 한편으론 다 같이 고생하니 마음은 덜 부담스러웠단 말이에요. 근데 지금은 다 제대로 열심히 방송할 거란 말이에요. JTBC가 누려온 독점 구조가 깨지고 MBC, KBS가 정말 잘할 거란 말이에요. 거대 방송이 제대로 보도하기 시작하면 저희는 정말 뒤처지는 거죠. 불안감이 커요. 그래서 저희도 빨리 정상화해서 새롭게 나가야 해요.

구성원들 모두 준비를 하고 의욕도 충만하고 의지도 많죠. 그리고 TF를 꾸려 혁신안도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 출발만 하면 되는데 사장 문제 때문에 출발 못 하고 있어요. 사 측이 회사의 발목을 꽉 잡고 있어요. 준비 다 했는데 못 가고 있어요. 노조가 무조건 반대했냐면 그거도 아니잖아요. 노조가 두 번이나 기회를 줬음에도 자기 스스로 걷어찬 사람이에요.”

- 이대로 가면 시청자들이 YTN을 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느껴질 것 같아요.

“그럼요. 그래서 새롭게 가야 하는데 한순간이거든요. MBC, KBS 제대로 보도하면 시청자들은 다 거기로 몰려가지 누가 YTN 보려고 하겠어요. 정권 교체된 게 언젠데 YTN은 박근혜 정부 시절 보도를 망친 무능한 간부들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뉴스가 바뀐 게 없으면 시청자가 외면하죠. 그래서 저희 스스로 마음이 급해요.”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독자들이 YTN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어요. 저희가 지난 9년 계속 싸워 왔고 지금도 출근 저지 투쟁하며 매일 싸우고 있거든요. 저희가 싸움하며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잊혀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에요. MBC나 KBS에 비해 관심도 떨어지고 늘 싸워 왔음에도 너네 뭐했냐고 비난하시거나 아예 무관심한 분 많아요. 새롭게 YTN이 재정립되고 새 출발해 좋은 뉴스 공정한 방송 할 준비 되어 있고 그렇게 할 계획이기 때문에 저희 조금만 더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송으로 돌려드릴 테니 저희 싸움 응원해주시고 지지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세요.”

이영광 기자

이영광 기자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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