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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MB정부-UAE’ 이면합의에 외교부 ‘미쳤다’ 경악”

기사승인 2018.01.09  09: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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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다 알고 있었다, 극소수 측근만 인지…내막 모르는 김성태 ‘삽질’”

   
▲ 2009년 12월27일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아부다비에서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대통령과 원전사업 계약 서명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명박정부-UAE 비밀군사협정’ 의혹과 관련 9일 “한미상호조약에도 유사시 자동개입 조항은 없는데 이 협정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공격을 받으면 우리도 똑같이 공격을 받은 것과 진배없는 상황으로 해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UAE와 국민 몰래 형제국이 됐다”며 “국군 파병, UAE군 교육 훈련, 군수 물자 장비 지원, 방위산업 군사 기술 지원 등 군사적인 모든 것을 다 보장해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늘 조간신문에서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UAE는 큰 전쟁이 안 나는 나라다’라고 했다”며 “지금 예멘 내전에 개입해서 난리가 났는데 무슨 분쟁이 없는 나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관련기사 : 김태영 실토로 ‘UAE 비밀협정’ 드러나…“한국군이 MB사병인가”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겸 디펜스21플러스 등 군사 전문잡지 편집장 출신인 김 의원은 연말 국방부의 군사 협력 관련 부서들 실무자들이 UAE를 갔다고 해서 이상함을 느꼈다고 한다. 

김 의원은 “이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도 갔다는 얘기가 들리고 해서 알아보니 ‘MOU 하나가 탈이 났다’더라”고 밝혔다. 

“사우디, 예멘내전 개입때 우리 비축 탄약 전량 반출…중동 4개국 다 의혹”

디펜스 21 편집장 당시 UAE 원전 의혹, 아크부대 파병 의혹에 대해 많은 글을 써온 김 의원은 수상한 낌새를 감지하고 국방부와 외교부 퇴직자들을 다 만났다고 한다. 

김 의원은 “특히 외교부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며 “사인이 된 영문 문서를 국문으로 번역했는데 번역하면서 ‘국방부가 미쳤다, 미친 짓이다’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헌정 이래 남의 나라 안보를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해 준 것은 이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때 5건, 박근혜 정부 때 1건, 총 6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UAE 및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요르단을 방문해서 ‘젊은이들 다 중동가라, 대한민국 텅텅 비게 하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되짚었다. 

김 의원은 “UAE 뿐이 아니다”며 “사우디는 UAE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니까 파병을 했다, 탄약이 급해지니 우리가 전쟁 초기에 써야 할 전쟁비축물자를 전량 반출했다, 국민들 몰래”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중동 4개국 다 의혹이다. 몇개국과 무슨 양해각서를 체결했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문제가 불거진 내막에 대해 김 의원은 “송영무 국방장관이 도저히 국내법을 위반한 양해각서이기에 일부 문제되는 조항을 수정하자고 UAE를 간 것”이라며 “자존심이 상한 UAE가 ‘국교를 단절하겠다, 자원외교하는 GS, SK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끊어버리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적폐청산 입장에서는 양해각서의 진상을 규명해야 하지만 걸려 있는 국내 기업의 이익이 너무 크니 수습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UAE 특사방문 경위를 짚었다. 

“이면합의 존재하는데 MB ‘이면계약 없다’ 거짓말…국민들 여전히 기만”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지 여부에 대해 “이미 바레인에 갈 때 탈이 났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MB측근 중 극소수만 알고 있었고 자유한국당에도 알리지 않았다”며 “자유한국당은 몰라서 포크레인질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계속 엉뚱하게 문제제기했다”며 “이렇게 밝히니 또 말을 바꾼다, 국정조사 하자는 말을 안한다”고 지적했다. 

또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전날 방문하자 “오늘 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은 UAE와 수습 잘하자, 이런 논조”라며 “아니 누가 의혹을 제기했는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야당과 언론이 임종석 실장 UAE 특사방문 의혹을 제기하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일 신년하례회에서 “이면계약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정신을 차리고 수습한다고 하니 잘 정리될 것”이라며 “내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원전의 계약서는 사업자끼리 체결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이면계약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별도의 정부간 이면합의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면합의가 존재하는데 말은 이면계약은 없다면서 국민들을 여전히 기만하고 있다”며 “전직 대통령이 저렇게 거짓말 하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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