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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의 사진GO발] 박근혜 정권을 기억하는 두 장의 사진

기사승인 2016.10.03  1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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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주의 실추만큼 심각한 건 염치의 실종”

   
▲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째인 2014년 5월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어느 문명사회에서도 드러내놓고 방귀를 뀌지 않는다. 콧물이 나오면 당황해하며 반사적으로 훔쳐낸다. 눈물도 마찬가지다. 더러워서가 아니라 남에게 자신의 감정 잔유물 드러내지 않는 게 예의라는 문화적 가르침 때문일 것이다.

박근혜씨는 세월호 사과회견을 하며 눈물을 닦지 않았다. 간지럽게 뺨을 타고 내리는 ‘닭의 똥’ 같은 눈물을 그녀는 용케도 장시간 노출시켰다. 그건 방치였다. 세월호 아이들을 방치해 끝내 참극을 연출한 나라의 통치자다운 몰염치의 현주소를 감지했다.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을 ‘염치’(廉恥: 부끄러움을 살핌)라고 한다.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가장 큰 덕목이다. 이 ‘염치’라는 것은 사람 사이 ‘배려’나 ‘에티켓’ 수준을 넘어서 ‘양심’이나 ‘희생’ 등 사회적 마음으로 확장되며 문명사회를 구동시키는 기저 동력으로 작용한다.

염치는 선진, 복지사회로 가는 보이지 않는 자산이며 반대로 염치가 실종되면 나라는 그저 이기적인 인간들의 냉혹한 선택만이 꿈틀거리는 욕망사회로 전락하게 된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900일전 팽목항에서 ‘구조하는 척이라도 하라’는 지시를 내린 관리들과 그런 짓들을 ‘사상 최대규모의 구조작전’이라고 선전하던 ‘개새끼’ 언론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는 선량한 농민을 경찰이 뻔히 물대포로 쏴죽이고는, 항의하는 유족을 향해 ‘그럼 왜 죽었는지 한번 몸을 열어볼까’ 협박하는 조폭스러운 일이 다반사가 되고 말았다.

최씨 성을 가진 당대 ‘무당의 딸’이 대한민국 권력서열 1위라는 그간의 풍문을 반증해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말 한마디로 800억을 대기업으로부터 그야말로 ‘삥뜯은’ 사건이었다.

이 와중에 여야를 떠나 정치인이라면 의당 걱정해야할 나랏일을 국회의장이 몇 마디 발언하는 일이 있었다. 국면전환을 위한 찬스였다. 기회를 쫓아온 정치인 이정현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7일째 돌입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들의 격려 방문을 받으며 누워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나는 죽겠다’며 대국민 3분단식 땡깡을 부리더니 불과 7일만에 이제는 밥을 먹겠다고 한다. 무슨 염치인가. 멀쩡한 휠체어에 앉아 카메라 플레쉬 세례를 받더니 이어 애꿎은 국회 기도실 문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희대의 발연기를 국민들은 감내해야 했지 않는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이토록 얼굴이 화끈거리는데 수많은 기자들 앞에서 저걸 해내는 ‘만용’은 염치부재 선언에 다름 아니다.

암선고를 받고 죽어가는 환자도 손님이 문병을 오시면 애써 일어나 앉으려 발버둥을 친다. 그게 부끄러움을 아는 자의 마지막 예의다. 사나흘 밥을 안 먹었다고 ‘주장’하더니 어느새 자리에 깔고 누워서는 누가 오든 미동도 하지 않고 철저히 버티는 뻔뻔스러움을 기억한다. 염치불구의 표상이다.

그런 자가 여당 대표에 오를 수 있는 우리시대가 슬프다. 아니 그런 자라야 만이 여당 대표에 오를 수 있는 대한민국이 아주 위태로워 보인다.

이명박 정권 내내 실추된 민주주의는 박근혜 정권 들어 염치의 실종 시대를 완성시켰다. 공동체의 재건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회복이 절실하게만 느껴진다.

앞으로 444일 남았다. 조금만 더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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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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