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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주장 연구논문 파장

기사승인 2014.11.30  11: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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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진 “조사의 새로운 출발점” vs 국방부 “근거 매우 빈약”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북한의 어뢰가 아닌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KBS>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제 학술지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Advances in Acoustics and Vibration·AAV) 온라인판에 우리나라 경성대 김황수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기계공학)인 머로 카레스타(Mauro Caresta)가 쓴 공동 연구 논문이 올랐다.

‘정말 무엇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는가?’(What Really Caused the ROKS Cheonan Warship Sinking?)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천안함 침몰 당시 백령도에서 관측된 지진파 주파수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당시 지진파가 저주파인 8.5㎐ 기본 진동수의 주파수에서 강한 피크 진폭을 보이는 데 주목하고, 8.5㎐의 정수배(2·3·4배) 주파수에서도 차례로 강한 피크 값을 보이는 ‘조화 주파수’ 형태로 분석했다.

이어 수중 폭발에 의한 지진파에서는 이러한 조화 주파수를 가진 지진파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정부가 천안함 침몰의 원인으로 지목한 어뢰 폭발에 의문을 제기했다.

   
▲ ⓒ 논문 일부분 캡쳐

그러면서 연구진은 조화 주파수는 기하학적 형태의 금속 물체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난다며 잠수함을 기하학적 형태의 금속 물체(튜브형)라고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튜브형 금속 조형물 축 진동의 고유 진동수 스펙트럼과 지진파 관측 결과가 ‘만족스럽게’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백령도에서 관측된 지진파가 잠수함과 천안함이 충돌했을 때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연 진동수와 일치한다고 결론 내렸다. 잠수함의 크기가 오차범위를 포함해 길이 113m, 지름 5.6m일 것이라는 구체적인 추정도 덧붙였다.

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46명이 숨진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가 새로운 조사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논문에서 언급했다.

한편 국방부는 해당 논문의 주장에 대해 “무시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KBS>에 “천안함 침몰 조사에는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고 한국, 미국 등 여러 나라가 나섰다”며 “그 결과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뢰 폭발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많지만 다른 의혹의 근거들은 매우 빈약하다”며 “이러한 ‘우기기식 주장’은 무시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장원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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