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김용민 “‘입시비리’ 실체 파고드는 언론 無.. 죽은 기자의 사회”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균형 발전 비전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딸 홍대 입시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승연 전 교수와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 열린공감TV, 경기신문 등에 5억 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와 배우자는 23일 “김 교수 등이 마치 딸 입시를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하고 이런 사실을 덮고자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주장함으로써 명예와 인격권을 침해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소송대리인 원영일 변호사는 “박 후보 배우자 딸은 홍대 미대 실기시험에 응시한 적이 없으므로 실기 작품 점수를 잘 부탁한다는 부정한 청탁을 한 사실이 있을 수 없다”며 “박 후보도 입시 비리 사건에 개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부부의 5억 민사소송 제기에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한 바이기에 크게 놀라지 않는다”며 “다만 진실을 다루는 사각의 링에 오르지 못하고 장외에서 쉐도우 복싱만 하는 그의 선택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실은 존재하는 것이지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아무리 비싼 전관을 사고 정치검찰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조작한다 해도 진실의 링에서 승리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익대는 박 후보 주장의 진위여부를 가릴 자료를 가지고 있고 이미 상당수 대학직원들이 자료에 접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허위보도임을 입증하는 책임은 해당 기사가 허위임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며 “박 후보가 떳떳하고 정당하다면 링 밖에서 마이크를 잡고 흔들거나 허리우드 액션으로 기자들을 현혹시키기보다 링 위에 올라오라. 김승연 교수와 그의 증언을 보도한 기자들은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딸 입시비리 의혹을 폭로한 김승연 전 홍익대 교수. <이미지 출처=열린공감TV> |
그런가하면 방송인 김용민 씨는 SNS에 “박형준이 소송 거는 건 보도해주고, 포털 대문에 띄워주는 구나. 선거 이후에나 소송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점을 감안해 ‘나중에 규명될 이슈’로 만들어버리고...”라고 적고는, 언론의 선택적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제 제기에 대해 최초보도는 못해도 그 실체에 대해 파고드는 언론이 없는 세상. 죽은 기자의 사회”라고 개탄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