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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들 “해외선 다들 칭찬, 한국만 욕…신기해서 그런다”

기사승인 2020.03.06  16: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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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랑스 교민 “여기선 ‘한국 반의반만이라도 하라’고 정부에 불만”

외신들의 호평에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교민들이 외국 현지 상황을 비교하는 글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커클랜드에 살고 있는 교민 ‘Yan***’은 6일 페이스북에 “순전히 궁금해서 묻는다”며 “한국 정부가 어떻게 대처했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에서 마스크 관련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니까 정부에 불평하면 나오는 건가요? 원래 정부에서 알아서 풀어줘야 하는 건가요?”라고 지적했다. 

또 “테스트도 원래 공짜로 해주는 건가요? 확진자들 동선도 막 공개해주고 그런 게 정상인가요?”라며 “우리는 왜 안 해주지? 세금 겁나 많이 내는데”라고 꼬집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한 매장에서 마스크가 모두 팔려 선반대가 텅 빈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교민 ‘Yan***’이 살고 있다는 곳은 최근 미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시설과 가깝다.

미국은 5일(현지시간) 현재 누적 확진자가 215명이고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면서 워싱턴주에서 11명이 사망했다. 

‘Yan***’은 “10분 거리 병원에서 지난 며칠 동안에 11명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죽었다”며 “확진자는 사망자의 3배 정도밖에 안 되다가 이제 좀 늘어서 50명 되나 봐요”라고 전했다. 

그는 대구와 자신의 거주지를 비교한 구글 지도를 올리고 “저희 동네 아주 작다”며 그런데 “확진자와 사망자만 보면 30% 치사율이다, 테스트를 안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출동했던 소방관들, 의료인들, 테스트 안 받았다”며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만이라도 다 테스트 해봐야 할 거 같은데 안 했다”고 했다. 

또 10여명이 사망했지만 닫지 않았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당연히 테스트를 안 받거나 못 받았다”며 “요양원에 실습 나갔던 학생 24명 중 상당수가 증상을 보인다고 하는데, 딱 1명 테스트 받고 어제 양성 진단 받았다”고 했다. 

코로나19 검사 상황에 대해 “테스트 받고 싶다고 사정사정해도 그냥 불가능했다고도 하고, 몇천불 내야한다고도 한다”고 전했다. 

마스크에 대해서도 그는 “11명 사망이면 대구보다 훨씬 더 심한 거 아닌가”라며 “그런데도 학교 오픈하고 차들 다니고 마스크 쓴 사람 거의 안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근처 가게에는 마스크, 손 소독제 다 동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도 드라이브 스루 테스팅까지 안 바라도 최소한 사망자 나왔던 곳은 전수조사하고 생활 범위 내지 동선 확인해서 공개 안 되냐”라며 불만을 표했다. 지금 한국 정부가 시행하는 조치들이 여러 나라에서 하는 당연한 조치들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가족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양림교회의 교인과 그 가족들이 3일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 주차장 내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또 시애틀 교민은 “한국 정부 대처를 반대한 사람들이 보수쪽이라고 하는데, 보통 보수들은 정부가 많이 개입하는 거 싫어하지 않나”라며 “예산을 이런 데 막 쓰는 것을 복지 예산이라고 싫어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외신에는 입을 모아서 한국 칭찬하고 한국 데이터 다 참고하고 한국 정부 반의 반이라도 좀 해봐라고 욕하는데 한국 내에서만 정부 욕이 너무 많아서 신기해서 그런다”고 꼬집었다. 

시애틀 교민은 “그냥 단순히 치사율만 봐도 한국은 0.6% 정도”라며 “그렇게 난리난리인데 실제 사망자는 40명 정도”라고 통계를 짚었다. 

이어 그는 “이태리나 이란을 보면 치사율이 훨씬 높다”며 “그만큼 테스트를 안 하고 있다는 거고 아픈 사람들 관리를 안 한다는 거겠죠. 커클랜드는 치사율 30% 라니까요”라고 말했다.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교민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정부에서 아예 마스크 관련 공지를 보냈다며 “개인은 마스크를 구하는 게 금지돼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프랑스 교민은 “환자로 확진이 되어야 나라에서 마스크를 줄 테니까 개인은 알아서 손씻기나 잘 하라는 공지를 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스크를 국가가 배급하는 게 북한스럽다?”라고 한국 정부 비판자들을 겨냥한 뒤 “한국만큼 국민에게 봉사 중인 나라는 전 세계 어딜 봐도 드물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빌뇌브-라-가렌의 한 슈퍼마켓 판매대가 거의 텅 비어 있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38명 추가돼 423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도 3명 추가돼 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뉴시스>

또 “다른 나라들은 검사도 수십수백만원 들거나 인력이 없어서 검사도 광범위하게 못하는 판국인데 한국은 아예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설치했다면서요?”라며 화제가 되고 있는 검사 방식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인 남편에게 사진을 보여줬더니 “참 한국답다고, 엄청 빠르고 의료 서비스 대단하다고 감탄하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유럽 현지 반응에 대해 그는 “여기 유럽 사람들은 이탈리아 대규모 사태 터지고 나서도 크게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는 “관심이 없다기 보다는 각 국가 사람들이 그냥 ‘에라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식으로 살고 있는 것에 가깝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은 “온갖 정보들이 민첩하게 공유되는 등 국민들부터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워낙 ‘예민+민첩+빠른 국민성’을 뛰어난 한국 시스템과 공무원 인력으로도 못 따라가는 것 뿐”이라고 정부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이유를 짚었다. 

그는 “공무원들 수준만 보더라도 한국만큼 빠릿빠릿하게 집중해서 일 잘하는 공무원들 없다”며 예를 들어 프랑스의 구급차 서비스는 너무 느리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증상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하는데 다들 연결이 안 된다고 아우성”이라며 “심지어 평소에도 엄청 느려서 환자들이 직접 우버 불러서 타고 간다, 택시비도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처럼 특정 분야, 예를 들어 내과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으려면 무려 3개월은 걸려서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교민은 “한국처럼 여러 도시에 믿음직한 대학부설병원들이, 여기저기 온갖 전문의들, 클리닉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의료 실태를 비교했다.

   
▲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급증하고 있는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 경증 확진자들을 이송하는 119 구급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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