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댓글 1만개 돌파…“인면수심 변절자, 39년전 일은 기억하면서 보상금은 기억 안나?”
▲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심재철 의원이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등록돼 정부 보상금까지 받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심 의원은 5·18 가짜유공자를 주장하며 명단 공개를 요구했지만 정작 본인이 보상금까지 받은 사실은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1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심 의원은 1998년 광주시에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신청’을 한 뒤 심사를 거쳐 ‘연행·구금’ 분야 피해자로 인정됐다.
5.18 피해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관련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하지 않은 사람은 심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심 의원은 생활지원금과 위로금 등 모두 350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5·18기념공원 지하의 추모승화공간 벽면에는 심 의원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이 벽면에는 2005년까지 확인된 5·18 관련자 4,296명의 이름이 새겨진 오석(烏石ㆍ흑요암) 명패가 붙어 있다.
그러나 심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하며 “97년 5·18광주민주화유공자라면서 발급된 무상의료보험증을 반납하고 보훈처에 유공자 등록을 마다했다”고 썼다.
심 의원은 유 이사장과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진술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심 의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확산시켰다. 그는 14일 이해찬 대표가 신군부에 반대 투쟁을 하던 동료 선후배 101명의 명단을 작성해 합수부에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2월14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심 의원은 “5·18유공자가 누구인지 분명히 공개돼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에 공을 세웠는데 왜 부끄러워하고 숨기는지 저는 그 점이 이해 안 된다”며 “세금이 어떻게 얼마나 들어가는지 공개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인이 이미 유공자로 인정돼 보상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 심 의원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모르겠다. 제가 (신청)했었는지 한번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자기를 상대로 청문회라도 하겠다는 건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전 교수는 “5.18 진상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사욕 때문에 자기 기억과 싸우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며 “양심은 심장에 있는 게 아니라 뇌에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양심은 지능 문제”라며 “양심을 버리면 머리도 나빠진다”고 비판했다.
심 의원의 해당 기사에는 1만개가 넘는 댓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인면수심 변절자 심재철, 창피하지 않냐!”(K*), “39년 전 일은 그렇게 기억도 잘하시면서 보상금 신청한 것은 기억이 안나시나봐요?”(아스**), “어차피 명단공개 안될 걸 알고 정치공세용으로 명단 공개를 계속 요구해왔단 말이네”(람**), “친일파도 그렇지만 어떻게 변절하면 일반사람들보다 더 악질로 변하는지...참 부끄러운 일입니다”(ear****), “일제 때 목숨 걸고 왜구들과 싸우며 독립운동한 부모를 일본경찰에 밀고한 반민족적인 패륜자식을 보는 것 같구나”(one********), “변절자들의 특성은 뻔뻔함이 하늘을 찌르는 것”(ymr****) 등의 반응을 보였다.
▲ <사진출처=JTBC 화면 캡처> |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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