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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항의문자, 정치표현 공포 벗어난 탄핵국면서 시작”

기사승인 2017.05.26  17: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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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어준 “우는 소리 말고 새로운 유권자에 적응해야…휴대폰 던진 것도 아니고..”

   
▲ <사진제공=뉴시스>

전우용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교수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항의문자 논란에 대해 25일 “특이한 일이 아니다”며 “뉴스기사 댓글이 국회의원 문자로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이날 SNS에서 자신도 트위터 활동을 하면서 “협박, 조롱, 저주, 모욕 등의 의미를 담은 멘션을 수시로 받아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 ‘좌표를 찍어 화력을 집중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른바 ‘조리돌림’이라는 집단적 조롱과 모욕은 그들에게 의미 있는 ‘사회적 실천’이자 ‘놀이’였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번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야당 의원들의 ‘항의문자 폭탄’ 하소연에 대해 전 교수는 “현재의 인터넷 문화에 비추어 보면 결코 특이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주목해야 할 점은 “국회의원에 대한 항의문자 폭주 사태가 대중이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한 공포감’에서 벗어난 탄핵 국면에서부터 시작됐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익명성’ 뒤에 숨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이 뉴스 기사에 댓글 달던 수준을 넘어 국회의원 개개인의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주의가 다시 후퇴하지 않는 한 이 ‘집단’이 훈계나 계도로 느슨해지거나 해체될 가능성은 없다”며 “일탈이나 ‘테러’로 인식할 게 아니라, ‘정치적 담론 공간’의 불가역적 변화로 이해하는 편이 옳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지금은 야당 의원들이 집중공격을 받지만, 나중에는 여당 의원들도 집중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때로 칭찬하는 문자도 ‘폭탄’ 처럼 보내는 문화가 생기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고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나 ‘비판의 말씀 깊이 새기겠습니다’ 같은 답을 받는 게 ‘흔한 일’이 되는 시대가, 지금보다 나쁜 시대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문자폭탄’은 정치인들 입장에서 용어를 정한 것”이라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문자로 항의하는 것”이라고 언론의 용어 규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 김씨는 “나도 방송을 하면 수백통씩 문자가 쌓인다, 그렇다고 내가 우는 소리를 하나”라며 “우는 소리 했다고 정말 잘 울었다고 누가 해주나, 청취자 반응조차 수용 못한다는 소리나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정치인만 왜 우는 소리를 하나”라며 “유권자들은 ‘이것은 문제’라고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다. 거기다 왜 우는 소리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과거에는 정치인에게 문자 보내는 게 두려웠지만 이제는 정치적 참여 의식이 대단히 높아졌다”며 “정치인은 그걸 감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안 그러면 정치 안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유권자도 자기 전화번호 다 노출하고 있다”며 “겨우 문자 보냈는데, 휴대폰을 면상에 던졌다고 하면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화염병 던지지 말라는 수준으로 가르치려 들게 아니고 새로운 유권자들의 행동양식을 배워야 한다”고 정치인들에게 충고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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