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시점까지는 최재영 목사가 원치 않아…후속보도 위해 원자료 공개 필요성도”
▲ <이미지 출처=JTBC 화면 캡처>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보도한 JTBC에 대해 긴급심의에 착수한다는 보도와 관련 장인수 기자는 1일 “나를 조사하라”고 말했다.
MBC 출신 장인수 기자는 이날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의 ‘박영식의 일레븐’에서 “(방심위는)촬영된 몰카 영상이 왜곡 편집, 조작이 됐을 수 있는데 그걸 왜 무책임하게 갖다 쓰느냐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기자는 “그 영상을 취재해서 최재영 목사에게 원본을 받아 편집해서 방송한 것이 저이다”면서 “원본 영상을 갖고 있다, 나를 조사하라”고 했다.
그는 “저는 사실 원본 영상을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턱밑까지 충만해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30일 방심위가 JTBC에 대해 긴급심의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JTBC가 “보도 과정에서 영상이 조작됐거나 왜곡 편집됐을 가능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이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심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JTBC 보도에 대해 장인수 기자는 “비판하거나 공격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JTBC 입장에서 보도했다고 본다”며 “저희 보도나 취재를 비판하는 쪽의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방심위는 저희 보도를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너 왜 했어, 문제 있어’라며 긴급심의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체를 묻어, 비판도 하지마, 없었던 일이야, 어디 감히 영상이 있는 방송국에서 유튜브 매체를 받아서 보도하고 그래, 아예 그런 거 하지마’라는 뜻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기자생활 한지 20년 가까이 됐는데 방심위에 긴급심의 제도가 있구나, 처음 봤다”며 “굉장히 이례적으로 다가왔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로 나머지 언론사에 대해 이런 식으로 방송하지 말라고 사실상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의 침묵에 대해 장 기자는 “입장을 내놓는 순간 공식화되고 대통령실에 출입하는 모든 기자들이 기사를 쏟아낼 것이 뻔한 상황에서 입장을 줄 리가 만무하다”고 말했다.
특히 방심위가 영상의 왜곡 편집,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 장 기자는 “원본영상을 갖고 있다”며 공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
장 기자는 “그러나 최재영 목사가 원하지 않는다”면서 “현시점까지는 목사님이 그런 식으로 무차별적으로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카톡, 영상 원본 등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거부감이 크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한 언론사가 원본영상을 줄 수 있느냐고 했는데 최 목사가 ‘그건 아니다, 방송 나간 영상만 제공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본 영상, 카톡을 공개하지 않으면 각 언론사에 속한 기자들이 자신들의 관점으로 검증하고 취재하고 확인할 수 없다”며 후속 취재에서의 한계점을 짚었다.
장 기자는 “저희 보도만 일방적으로 받아써야 되는데 후속보도에 있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첫 보도는 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취재 소스, 원자료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언론사들한테도 검증을 받는 것이 후속보도도 많아지게 하고 크로스체크도 된다”며 “제가 놓친 부분인데 공적가치가 큰 것이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 기자는 “그렇게 가고 싶은 욕심이 저는 있는데 목사님은 김건희 여사의 그런 모습들, 카톡의 사사로운 얘기들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 반발이 크다”고 했다.
아울러 함정취재 논란에 대해 장 기자는 “한국에는 사실 함정 취재가 없다, 몰카 취재 정도다”라고 했다. 그는 “제대로 된 함정취재의 교과서라고 할 만한 것은 뉴스타파 취재진이 체리농장 관계자가 돼서 방송사를 컨택해 ‘돈 줄께 우리 홍보 좀 해줘’라고 한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뉴스타파는 2021년 8월 24일 <방송인가 광고인가 : 아침 방송에서 체리를 팔아봤습니다>에서 기자가 가짜 체리 전문가로 나서는 등 위장 취재로 무분별한 협찬 방송의 실태를 고발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관련 기사 캡처> |
장 기자는 “영국 매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기자가 로비스트가 되거나 로비스트 할 사람들을 섭외해 영국의 정치인들에게 ‘돈 줄테니 우리 자문 위원될래’라고 했다”고 외국 사례도 짚었다.
반면 “우리 보도는 없는 상황을 기자가 만든 게 전혀 없다, 최재영 목사는 실존하는 사람이다”라며 “전통적인 함정 취재와 맞지 않다. 여러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 있다”고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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