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혜련 “서로들 녹음한 듯…‘50억 클럽’ 다른 사람들 ‘보험용 자료’ 가능성도”
▲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이 지난 10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대장동 사건과 관련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015년 6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이익 배분을 논의한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곽상도 의원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의 2015년 6월 통화 내용을 토대로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 계좌에 대한 추징보전을 지난 5일 청구했다.
김만배씨는 당시 통화에서 곽상도 의원에게 “대장동 개발 사업 인허가 등 편의를 봐주면 아들에게 월급을 주고 추후 이익금을 나눠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 곽 의원은 이를 받아들여 같은 달 아들을 화천대유에 입사시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화천대유는 2015년 2월 설립됐으며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같은 해 6월 입사했다. 1990년생인 곽병채씨는 지난 3월 퇴사하면서 만 5년 9개월만에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검찰은 곽 의원이 아들을 통해 화천대유 측에 수익금을 요구했고, 지난 3~4월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검찰의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여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2015년 6월 통화 내용이 나온 것에 대해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참 의아했다”며 ‘보험용 자료들’이 있을 가능성을 추측했다.
백혜련 의원은 2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결국 동업자 내지는 관계인들도 계속 녹음을 했고 녹취록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로 간에도 보험용 자료들을 만들어놨을 가능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했다.
또 “50억 클럽에서 김만배씨가 자금을 주는 역할을 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곽상도 의원과의 녹취록도 있었다면 다른 50억 클럽 사람들과도 녹음하거나 여러 보험용 자료를 만들어놨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했다.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SNS에 “자기 자식을 범죄에 이용하는 아버지라니”라며 “이래놓고 왜 남의 자식들에 그렇게 모질게 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2015년 6월에는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 중으로 이때 대장동 사업 인허가는 직무와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에도 이익금을 나누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국회의원 직무를 이용했다고 주장하다가 다시 민정수석 당시 직무로 연관지었다가, 이번에는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시절로 엮는 것은 억지로 잡아넣으려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민일성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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