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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과 세금] ④ 탈중앙화 금융 DeFi

 

세무사신문은 `가상자산과 세금'이란 주제 아래 ① 새로운 화폐 비트코인 ② 알트코인의 대표 이더리움 ③ 디지털등기소 NFT ④ 탈중앙화 금융 DeFi ⑤ 기타(ICO/DAO) ⑥ 가상자산 세금 현주소로 총 6회에 걸쳐 연재기고를 게재할 예정입니다. 

1. 디파이의 개념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편리한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보수적인 금융에도 도입되어 결제, 송금, 대출, 자산관리 등 금융 전반에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핀테크(fintech)라고 하는데 금융을 뜻하는 finance와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가 합쳐진 말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한 후에 새로운 형태의 화폐와 금융 시스템이 나타났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탈중앙화 금융서비스인 디파이(Decentralized Finance, DeFi)이다. 금융서비스는 화폐자산을 교환하거나 예치하여 이자를 받고, 차입시 담보 설정과 이자를 지급하며, 보험에 가입하는 등의 거래로 기존의 금융이나 디파이나 마찬가지이다. 다만 기존의 금융은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은행, 보험사 등 중앙화된 금융기관이 수행하지만, 디파이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중앙화된 금융기관 대신에 스마트계약을 활용하여 당사자들이 직접 수행하는 것이다.

한편 씨파이(Centralized Finance, CeFi)는 디파이처럼 가상자산을 다루지만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이 아닌 중앙화된 거래소 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기존 금융과 디파이의 중간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아래 [표]와 같다.

2. 운영 시스템
디파이에서는 가상자산의 지나친 가치 변동성을 줄이면서 거래를 원활히 하기 위하여 그 가치가 고정되어 있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을 주로 사용한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달러'처럼 법정통화나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연동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테더(Tether)라는 회사에서 발행한 USDT가 있는데, 1USDT는 1달러의 가치로 교환된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이용하면 다양한 금융거래가 가능하다.
스마트계약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미리 정해진 프로세스로 수행되는 자동화계약으로 탈중앙화를 가능하게 하는 디파이의 핵심 원리이다. 디파이 개발자는 사전에 정해진 알고리즘을 수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블록체인에 만들어 놓는다. 디파이 사용자는 예금, 대출, 가상자산 교환 등의 원하는 스마트계약 프로그램을 호출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며, 거래 매개체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 기존 금융에서 중개기관에 의해 결정되었던 대출이자율 및 담보, 자산 교환 비율, 서비스의 가격 등이 프로그램에 의해 자동적으로 결정되므로 제3자의 개입은 일어나지 않는다.

금융서비스가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유동성을 필요로 한다. 디파이에 가상자산을 예치하여 유동성을 제공하면 그 대가로 이자 등을 지급하는데 이를 `이자농사(yield farming)'라고 한다. 중개기관이 가져가는 수수료가 없고, 플랫폼에서 발행한 자산(토큰)을 유동성 제공자에게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으로 엄청난 수익률을 제시하기도 한다.

3. 디파이의 현황

 

디파이 시장은 대출시장과 가상자산거래소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파생상품, 보험 등 금융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디파이펄스'에 의하면 전세계 디파이 예치금액(Total Value Locked, TVL)이 2020년 3월 97억 달러에서 2021년 3월 523억 달러로 5.4배 상승하였고, 2022년 3월 현재 767억 달러로 상승하였다.

(1) 대출(Lending)
대출은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메이커다오(MakerDAO)가 대표적이다.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처럼, 이더(ETH) 등을 담보로 다이(DAI)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대출)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이더를 금고에 예치하면 일정비율까지 다이를 발행할 수 있다. 금고는 담보의 가치를 파악하는 스마트계약으로 담보의 가치가 일정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담보를 청산한다. 

예를 들어 시장가 $200인 이더 5개(총 $1,000)를 예치하고 담보비율이 200%라면 이 투자자는 500개의 다이(1다이는 $1)를 대출할 수 있다. 디파이에서는 대출을 회수하는 중앙기관이 없으므로 보통 150%∼200%에 이르는 과담보로 대출자산을 보호한다. 투자자는 이더의 가격이 상승하면 담보 가치가 증가하여 다이를 추가 대출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더의 가격이 하락하면 청산될 수 있다. 청산되지 않으려면 추가로 이더를 예치하거나 초과 대출한 다이를 갚아야 한다.

(2) 탈중앙화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DEX)
가상자산거래소는 주식거래소처럼 다양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곳이다. 업비트나 빗썸과 같은 중앙화거래소(Centralized Exchange, CEX)는 사용이 편리하고 유동성이 풍부하지만 탈중앙화라는 블록체인 정신에 어긋난다. 반면에 DEX는 블록체인 상의 거래소이므로 중개비용이 없고 사용자가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장점이 있지만, 유동성이 부족하고 사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거래는 주식거래처럼 매도자와 매수자가 주문을 기록하는 `오더북(order book)'방식과 유동성 풀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시장조성자(Automated Market Maker, AMM)'방식으로 나눈다. 중앙화거래소는 오더북기반으로 운영되고 유니스왑(Uniswap)을 비롯한 많은 DEX들은 AMM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3) 파생상품(Derivatives)
파생상품은 채권, 통화, 주식 등 다른 대상의 가격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dYdX는 파생상품과 마진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현재 ETH, BTC 외에도 다양한 가상자산을 지원하고 있고, Synthetix는 스마트계약을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파생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4) 기타
Nexus Mutual의 `스마트계약보험'은 스마트계약 코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버그나 해킹에 대비하는 보험이다. Pool Together는 `무손실 탈중앙화 복권'으로, 당첨금을 사용자 예치금을 활용한 이자수익으로 조달하여 원금을 보장해준다.

4. 디파이의 미래
디파이는 본인 인증 과정이 필요 없어 이용자의 접근이 쉽고 블록체인에 보관된 개인정보의 소유권을 보장받을 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을 스마트계약과 블록체인의 투명성으로 대체하므로 효율적이다. 또한 가상자산뿐 아니라 전통 금융과도 결합하여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계속해서 만드는 `머니 레고(money lego)'시스템은 디파이가 그 영역을 확장해가는 원동력이다.

현재의 디파이 시스템에는 개방형 블록체인의 기술적 한계 및 보안문제, 규제 불확실성 등의 위험요소가 존재한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로 작동하므로 거래가 많아질수록 속도가 느려질 수 있고, 탈중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보안 및 운영과 관련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편의성이 부족하다. 블록체인 미디어 코인긱(CoinGeek)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에만 17개의 디파이 플랫폼에 대한 해킹사고가 일어났고, 스마트계약의 버그로 인해 1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하였다.

현재는 해킹 등 여러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신뢰문제, 사용성 문제 등으로 디파이보다는 씨파이가 보다 손쉬운 접근이 되고 있다. 씨파이가 디파이로의 과도기인지, 양자가 병존할지는 디파이의 발전과 기존 금융 시스템의 변화에 달려 있다.

※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826호(202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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