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고
[가상자산과 세금] ③ 디지털등기소(원본증명서) NFT

 

1. NFT의 개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서비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가상화폐인 토큰을 사용한다. 이러한 토큰은 대체가능토큰(Fungible Token, FT)과 대체불가능토큰(Non Fungible Token, NFT)으로 나눌 수 있다. 내가 가진 1이더나 친구가 가진 1이더는 같은 가치의 대체가능한 토큰이다. 하지만 NFT는 다르다. 마치 친구가 가진 도화지나 내가 가진 도화지는 똑같지만 여기에 각자 그림을 그리면 대체불가능한 다른 그림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부동산의 소유권은 등기로 나타내고 동산의 소유권은 그 점유자에게 있다. 부동산은 복제가 불가하고, 동산은 원본과 복제품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는 무한 복제가 가능하고 원본과 복제본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 창작자가 아무리 시간과 노력을 들여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어도 복제되는 순간, 내가 가진 것이 원본이라는 주장은 의미가 없어진다. 예전에 소리바다를 통해서 음악을 다운받고 불법 다운된 영화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의 희소성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NFT이다. 원본 디지털 콘텐츠에 연결된 별도의 `원본증명서'를 블록체인에 보관하는 것이다. NFT에 원본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와 `이것이 원본'이라는 표시와 `소유자의 정보'를 기록하면 된다. 
이 원본증명서는 블록체인에 존재하므로 복제나 위변조가 어렵다. 디지털 콘텐츠는 복제해도 `원본'이라는 기록과 `소유주'의 기록은 복제되지 않으므로 희소성이 생긴다. `대체불가'라는 말은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원본으로서의 희소성'이 있다는 뜻이다.

2. NFT의 현황
2014년에 `케빈 맥코이'라는 미국의 아티스트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디지털 작품을 팔고, 그걸 추적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 최초의 NFT인 `퀀텀'을 만들었다. 
이때전체 이미지 파일을 넣기에는 블록체인의 용량이 너무 적어서 어쩔 수 없이 이미지의 링크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방법을 채택했다고 한다.
NFT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이더리움이 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이더리움이 ERC-721(Ethereum Request for Comment 721, 이더리움 블록체인 표준 토큰 스펙의 하나)이라는 NFT 발행 표준을 정립한 덕분이다. 이더리움 외에 다른 암호화폐로도 NFT의 발행은 가능하지만, 현재까지는 이더리움이 압도적으로 NFT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다.
디지털 아트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개념에서 시작된 NFT는 막연하게 느껴지는 가상자산이 현실과 접목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하여 많은 기업과 조직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다양한 분야로 그 활용성을 넓히고 있는데,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아트 NFT
캔버스의 그림이나 조각 등으로 이루어지던 전통적인 미술이 디지털 아트로 제작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아트의 가치가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생각하면 시간의 문제로 보인다. 아트 NFT는 디지털 아트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이다. 세계 최대의 NFT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io)’에 가면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디지털 아트는 처음부터 디지털로 제작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기존의 실물 예술품을 사진으로 찍어서 디지털화하고 NFT를 제작하기도 한다. 심지어 NFT를 제작한 후에 실물을 불태워 NFT의 희소성을 높이기도 한다.
 미국의 디지털 아티스트인 비플(Beeple, 본명 마이크 윈켈만)이 2007년 5월부터 매일 그린 디지털 그림을 모은 “Everydays-The First 5000 Days’라는 작품의 NFT가 2021년 3월에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6,930만 달러(약 800억원)에 판매되기도 하였다.

 

(2) 프로필(Profile Picture, PFP) NFT
SNS나 커뮤니티에서 프로필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림 형태의 NFT이다. 이들은 대개 제너레티브(generative) NFT라고도 하여, 몇 가지 옵션을 설정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으로 수만 가지의 조합을 생성한다. 예를 들어 사람 얼굴을 기본으로 피부색, 머리색, 성별, 모자, 안경, 수염 등 조건을 설정하면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원하는 개수만큼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2017년에 ‘라바랩스’에서 1만 개의 서로 다른 토큰을 발행하여 각 토큰에 독특한 사람 형상의 아이콘을 부여하였는데, 이것이 제대로 된 NFT 프로젝트의 시초로 평가받는 ‘크립토펑크(CryptoPunks)’이다. 크립토펑크는 각기 다른 1만 개의 희소성과 최초의 NFT 프로젝트로서의 역사성으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데, 2021년 6월에 소더비 경매를 통해서 7523번 크립토펑크가 11,754,000달러(한화 약 140억)에 거래되기도 하였다. 

 

`BAYC(Bored Ape Yacht Club)'는 `가상자산으로 돈을 번 지루한 원숭이'라는 컨셉으로 만든 1만 개의 NFT 콜렉션이다. 대략 한 개의 가격이 90이더(약 2∼3억)에 거래되는 초고가 NFT이다. NFT의 가치는 희소성과 이를 지지하는 커뮤니티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BAYC는 홀더(소유자)들이 유명한 셀럽들이 많고 커뮤니티의 혜택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3) 기타 NFT
크립토키티(CryptoKitties)는 가상의 고양이를 수집하고 교배시키며 육성하는 게임으로 이를 사고팔 수 있다. 각각의 고양이는 제각각 다른 모습의 NFT로 그 매력도에 따라 10만 달러가 넘게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선풍적인 붐을 일으켰다. 기타 여러 게임에서 아이템들이 NFT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게임 NFT’가 나오고 있다.
메타콩즈는 2021년 12월에 출시된 국내 PFP 프로젝트이다. 프로필 NFT로 다양한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메타콩즈 NFT 소유자는 하루 4개의 메타콩즈코인(MKC)를 지급받으므로 `채굴형 NFT'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샌드박스나 디센트럴랜드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NFT보유를 통해 이자나 임대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지분형(수익형) NFT'라고 할 수 있다.

3. NFT에 대한 논란
 NFT는 디지털 컨텐츠가 저장되어 있는 위치로의 링크가 블록체인에 담겨 있고, 실제 컨텐츠는 블록체인이 아닌 중앙집중식 서버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다. 만약 이 서버의 문제 등으로 데이터가 삭제되면 블록체인 상에 식별자와 링크는 남아있지만 NFT의 내용물이 없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실제로 이러한 스캠(사기)이 발생한 적도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NFT를 구매했을 때 획득하게 되는 소유권은 저작권과 다르다. 소유권은 유형물에 대한 단순 소유권으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이 필요하다.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만들어진 NFT는 불법이며, 설사 저작권자가 판매한 NFT라도 계약서에 특별히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NFT 구매자는 소유권만 취득할 뿐이다.

최근 뉴욕의 한 영화감독은 친구들과 모은 1년치 방귀소리를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이는 NFT를 가지고 NFT를 풍자한 사건으로 그만큼 그 거품에 대한 논란은 뜨겁다. 거품 여부와 상관없이 NFT는 디지털자산과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기술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예술품이나 커뮤니티의 가치는 이를 인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유효하다는 면에서 이를 단순 거품으로만 치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무사신문 제825호(2022.8.1.)

<저작권자 © 세무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무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