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세정 사회경제
대외 겹악재에 원/달러 환율 연고점…"당분간 상승 지속"장초반 1,190원 접근…미 연준 금리인상·셧다운 우려·헝다 사태 등 영향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강한 상승 압력을 받으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시사,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위기 사태 등 '겹악재'가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한 1,188.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종가 1,189.1원) 이후 1년여만의 최고치다.

다만, 헝다가 일부 자산 매각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장중에 전해지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6원 내린 달러당 1,181.8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의 환율 상승에는 대외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시화와 내년 조기 금리인상 시사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약 1.3%였던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56%대까지 크게 오르고, 30년물 국채금리도 2.10%대까지 오르면서 달러 강세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무엇보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지난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이후에 가시화된 점이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며 "미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11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 같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내년 중반께 종료할 생각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좀 더 테이퍼링이 가시화됐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문정희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최근 심해진 가장 큰 요인은 아무래도 연준 성향이 9월 FOMC에서 많이 바뀐 부분이며 특히 이번에 점도표에서 금리인상 전망 시기가 2022년으로 기존보다 반년 이상 당겨졌다"며 "매파적 연준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테이퍼링보다 이제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하는 시간인데, 문제는 금리를 올릴 정도로 미국 경제가 탄탄한지에 대해서 (시장에서) '그렇지 않다'고 보면서 우려가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 의회 내부에서 예산안과 부채 한도를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면서 채무불이행(셧다운)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350조원대 부채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헝다 위기설도 환율 상승 재료가 되고 있다. 이날 헝다는 기존에 보유하던 중국 성징은행(盛京銀行) 지분 19.93%를 약 1조8천300억원에 국유 자산관리 회사인 선양성징(沈陽盛京) 금융지주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갑자기 악재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가장 광범위하고 길게 갈 만한 변수는 중국 헝다그룹 유동성 리스크이고, 단기적으로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건 미 정부 부채 한도 상향이나 유예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이런 악재가 있는 상황에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하니까 시장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은행 문정희 연구원은 "원래 1,180원을 강한 저항선으로 봤는데 빅피겨인 1,200원까지도 감안해야 하지 않나 보고 있다"며 "계속 저점과 고점이 올라가고 있어서 고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1,200원선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백석현 연구원은 "악재가 쏟아지면서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당분간 환율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합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