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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생존자 “더 많은 승객 못 구해 죽을죄 지어”

기사승인 2014.07.23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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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 구하고도 사과하는 생존자.. 네티즌 “충분히 영웅”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조한 생존자 김동수 씨는 법정에서 유족들에게 “더 많은 승객들을 구하지 못해 죽을죄를 지은 것 같다”며 사과했다.

23일 광주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열린 세월호 선언들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씨는 “고2인 제 딸이 이렇게 되면 누가 우리 딸을 구할까 하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아무 생각 없이 구조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에 화물 기사로 승선한 김 씨는 사고 직후부터 탈출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들을 구조하고 나섰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사고 당시 동영상과 사진에서 김 씨는 소방호스로 몸을 감고 승객들을 필사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장면이 담겨있었다.

   
© SBS

김 씨는 “어린아이도 있고 나이 든 승객도 있고 구조할 사람은 너무 많았지만, 배가 생각보다 빨리 침몰하는 바람에 구조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이번 사고로 인해 제 자신이 망가졌다”며 “물체가 없는데도 물체를 잡으러 가고 길도 동서가 헷갈린다”며 후유증을 호소했다. 이어 “사우나에 처음 갔는데 너무 미안해서 따뜻한 물로 한 번도 샤워하지 못했다”며 “학생들이 차가운 물에 있는 게 보여서 계속 손발에 찢어지게 통증이 온다”고 밝혔다.

김 씨는 “끝까지 남아서 조금이라도 도와줬으면 이런 참사는 없을 텐데 죽을죄를 지었다”며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같은 김 씨의 모습에 유족들은 소리 내 울기도 했다.

재판부는 “용감하고 책임감이 강한 증인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며 “승객들을 많이 구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고통받으시는 것 같은데 자부심을 갖고 정신적 고통에서 빨리 회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스**)은 “구조활동에 최선을 다한 이 분도 학생들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는데..”라며 “정작 책임져야 할 것들은 모른 체하고 빨리 잊혀지기를 원하니 애통하고 분합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hr**)은 “마음이 아프네요.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 덕분에 산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김 씨를 응원했다.

그 외에 네티즌들도 “김동수 씨 파이팅하세요. 많은 국민에게는 당신이 충분히 영웅입니다”(smstl*******), “충분히 훌륭하시고 의로우신 분입니다. 학생들도 다들 감사히 생각할 겁니다..”(달*),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당신 덕분에 살아난 애들이 있잖아요. 부디 행복해지세요”(내려**)라며 김 씨를 응원했다.

이미경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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