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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가족 “세월호 이후 우리는 말을 잃었다”

기사승인 2014.07.16  09: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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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고 생존 학생·학부모 도보행진.. “잊지말자 0416”

여의도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서명 전달식이 있었던 15일, 안산 단원고에서는 2학년 생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국회를 향해 도보행진에 나섰다. 

농성중인 가족들을 위로하고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바라는 취지로, 단원고 학생과 학부모 50여명과 시민 3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단원고에서 출발해 다음날 오후 국회의사당까지 40여km를 걷는 대장정에 나섰다.

1박2일의 고된 일정이지만 아이들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 했다.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자신들의 카메라 앞에서 V자를 만들기도 하는 등 여느 또래 아이들과 같은 모습이었다.

   
▲ ⓒ 'go발뉴스'

그러나 세월호 사고 91일 만에 보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에 부모들의 마음은 복잡한 듯했다.

단원고 2학년 딸과 함께 도보행진에 나선 한 학부모는 ‘go발뉴스’에 “아이가 너무 많이 커버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가족들이 전부 말을 잃어버렸다”며 힘들게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아이가 집에 오면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아파트 12층에 살고 있는데 혹여나 아이가 (뛰어내릴까) 걱정돼 2층으로 이사 가려고 한다”는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 이어 “이번 도보행진도 아이와 얘기라도 할 수 있을까, 좀 치유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함께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생존학생 도보행진,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학생들의 뒤를 말없이 따랐다.

그의 말처럼 학생들은 여전히 세월호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 ‘잊지말자 0416’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등이 적힌 노란 깃발과 손수건이 아이들의 손과 가방 등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손목에는 ‘REMEMBER 0416' 팔찌가 채워져 있었다.

   
▲ ⓒ 'go발뉴스'

도보행진단은 안산 단원고에서 안산시청으로, 안산시청에서 친구들이 잠들어있는 안산 하늘공원을 지나 수암동사거리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들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도보행진에 나선 9시 반에는 날이 어두워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어두운 차도를 걸으면서 서로의 대열을 정리하고 상태를 확인하면서 도보행진을 이어나갔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광명시에 위치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 도착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이 곳에서 밤을 보낸후 16일 다시 길을 나섰다.

한편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세월호로 자식을 잃은 두 아버지는 지난 8일부터 단원고에서 팽목항까지 십자가를 짊어진 채 순례의 길을 나섰고, 16일, 이날로 9일차를 맞았다.

이미경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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