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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협력자, 유우성 씨에 “진심 사과” 편지

기사승인 2014.07.06  11: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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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호 “협력자는 사과.. 간첩조작 국정원과 검찰, 그들의 상관 박근혜는?”

국가정보원 간첩조작 사건의 조선족 협력자 김 모 씨가 조작된 증거로 한때 간첩으로 몰린 유우성 씨에 용서를 비는 자필 편지를 보내왔다.

5일 <로이슈>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25일 구치소에서 편지를 작성해 유 씨 변호인 측에 전달했다.

편지에서 김 씨는 “국정원과 검찰이 이렇게 곤경에 처했을 때 도와주면 앞으로 국적 문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우성군에게 피해를 주거나 모해하려는 의도는 생각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유가강(유 씨의 중국식 이름)의 출입경 기록 등을 입수해달라는 부탁이 두 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다”면서도 결국 “답변서를 의뢰할 때 거절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국정원의 요구가 그처럼 절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였고, 국정원과 검찰도 한국의 국가기관이니 믿었다”며 “어리석은 생각뿐이었다. 저의 무지하고 부덕한 처신이었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우성 군은 이번 사건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겠지만 그 고통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유우성 씨 ⓒ go발뉴스

김 씨는 지난 3월 국가정보원의 유우성 출입경 기록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에 협조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서울 영등포구 한 모텔에서 목을 그어 낸 피로 ‘국정원 국조원’이라고 쓴 당사자다.

이후 김 씨는 지난달 17일 열린 자신의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선처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른 국정원 직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국정원 협력자 김 가 씨유우성 씨에 용서를 비는 편지가 공개되자 <뉴스타파> 최승호 피디는 자신의 트위터에(@MBC_PDChoi) “협력자 김 씨는 사과했지만 간첩 조작한 국정원과 검찰, 그들의 상관인 박근혜대통령은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네티즌들도 “절대군주처럼 군림하는 박 대통령(김기춘)과 국정원은 신성불가침!”(@seo****), “간첩조작 사건 국정원 협력자가 뒤늦게 유우성 씨에게 사과편지를 썼네요. 자유를 찾아 한국에 왔던 사람을 간첩으로 몰고, 절망에 몰아넣은 한국, 추악한 국정원, 부끄럽군요”(@hee****),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본질은 국정원 협력자가 아닌 국정원의 공작과 이를 검증하지 않은 검찰의 총체적 범죄 행위이다. 그럼에도 반성, 사과, 수사없이 공소를 유지하며 피해자인 유우성씨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으니 남재준 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파면하라!”(@bad****)라며 분노했다. 

다음은 국정원 협력자 김씨가 유우성씨에게 보낸 편지 전문

유우성 군에게 사과드립니다.

저의 잘못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우성군에게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우성군은 이번 사건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겠지만 그 고통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수구 권위주의 이데올로기를 청산하는 데 큰 기여를 하였고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나는 잘못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어리석게 국정원 일방의 주장을 믿었던 것입니다. 국정원에서 저에게 ‘답변서’를 부탁할 때 그것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주저했었습니다. 그러나 국정원은 “한국에서는 문제되지 않는다. 정상적으로 입수할 수 없기에 이렇게 하는 것이다. 중국에 확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그 말을 믿었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유가강 출입경기록’이 위조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상당히 긴장하였으며 완전히 곤경에 빠진 것 같았습니다. “대세는 이미 기울어졌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며 그 요구가 간절하였습니다.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였고 평소에 대한민국을 숭배하는 마음이 깊었으며 국정원과 검찰도 한국의 국가기관이니 믿었습니다. 또한 국정원과 검찰이 이렇게 곤경에 처하여 도와주면 앞으로 국적문제 뿐 아니라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당시 이 ‘답변서’가 우성군에게 어떤 피해를 주거나 모해하려는 의도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단순히 곤경에 빠진 국정원과 검찰을 도와준다는 어리석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저의 무지하고 부덕한 처신이었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사실 2013. 9. 경 국정원은 “유가강의 출입경기록 등 해달라는 부탁을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그때 모두 입수할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국정원에서 ‘답변서’를 의뢰할 때 거절하지 못한 참말로 안타깝습니다. 국정원의 요구가 그처럼 절박하였습니다.

나는 잘못을 절실히 깨닫고 뉘우쳤습니다. 억울한 점도 있지만 누구에게 하소연 하겠습니까?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우성 군의 넓은 양해와 용서를 빕니다.

우성 군의 앞날에 대성을 기원합니다.

2014. 6. 25

김 하 씀.

 

문장원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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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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