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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간부, PD 성향 문제삼아 ‘세월호 다큐’ 제작지시 번복

기사승인 2014.06.26  18: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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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종 교양제작국장 “세월호, 정치적으로 민감한 아이템”

MBC 교양제작국장이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를 준비하던 PD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 삼아 해당 PD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가 26일 발행한 ‘민주언론실천위원회 보고서’(이하 민실위)에 따르면 김현종 교양제작국장은 세월호 참사 3일째인 지난 4월 18일 “세월호 관련 긴급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라”며 이우환 <MBC 다큐스페셜> PD에게 지시했다.

   
▲ 김현종 MBC 교양제작국장

<MBC 다큐스페셜> 세월호 편은 MBC 임원회의에 보고된 뒤 해외코디네이터까지 섭외돼 제작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지시를 내린 김 국장이 “다른 방송과 차별성이 없을 것”이라며 3일 만에 돌연 제작을 중단시켰다.

이후 이 PD가 “비극적인 사건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겠다”며 다시 기획안을 제출했지만 김 국장은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민감한 아이템”이라며 ‘제작 불가’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PD가 맡은 조건으로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를 허가할 수 없다”며 이 PD가 과거 전국언론노동조합에 파견된 적이 있어 ‘투쟁성이 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댔다.

문제의 지시를 내린 김현종 국장은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팀을 해체시킨 주요 인물로 알려졌다. MBC 파업이 일어난 지난 2012년 김 국장은 “노조파업을 지지했다”며 <PD수첩>작가팀을 전원 해고했다. 공정 방송을 위한 쇄신이 당시 김 국장의 주장이었다.

민실위는 보고서를 통해 “MBC 내부에 세월호 사건을 거부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시사·다큐멘터리 담당 국장들의 태도를 그 이유로 지목했다.

민실위는 “세월호 관련 아이템을 다루는 시사 다큐멘터리 담당 국장들의 태도는 사건 초기와 그 이후 극명한 차이가 난다” 며 “4월 20일을 전후한 시기에 담당 부장들이 윗선의 지시라며 PD들에게 ‘희생자 유가족의 분노를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것을 특별히 유의’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질타했다.

민실위 통계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 16일부터 6월 25일까지 MBC의 세월호 관련 시사 방송 횟수는 총 3차례. 이중 <MBC 다큐스페셜>의 경우 세월호 관련 내용을 단 한 차례도 다루지 않았다.

   
▲ 이미지출처=전국언론노동조합 MBC노조

반면 경쟁사인 KBS는 <추적 60분>, <KBS 파노라마>, <취재파일 K>를 통해 총 13차례, SBS는 <그것이 알고 싶다>, <현장21>, <SBS스페셜>에서 8차례의 세월호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종 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김 국장은 “민실위의 보고서는 왜곡된 것이다. MBC 사내 게시판에 관련 입장을 썼으니 참고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더니 대화 도중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강주희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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