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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복지원 보도, 피해만 있고 원인은 없다”

기사승인 2014.04.17  18: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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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백한 국가폭력 사건.. 언론, 본질에 주목해야”

‘한국판 아우슈비츠’ 형제복지원 사건이 한 시사프로그램에 방영된 이후 재주목을 받으며 진상규명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

특히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공동대표는 “형제복지원 문제가 처음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 87년과 데자뷰 같다”며 “그때처럼 어떠한 진상규명도 없이 묻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 ⓒ'go발뉴스'

그런 가운데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모임,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의 올바른 해결과 언론의 역할’에 관한 토론회를 열고 “형제복지원 사건의 배경인 국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형제복지원 사건 생존자들과 대책위원회 등은 현재 형제복지원의 언론보도가 당시 상황재연이나 형제복지원 관계자들을 ‘악마’로 표현하는 데에만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발제에 나선 홍성일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사례로 들며 “프로그램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것은 복지원장의 악마성과 피해자들의 고통”이라며 “형제복지원 사건은 국가 권력의 문제이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국가 앞에서 주저하며 국가 권력의 핵심으로 나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경수 <그것이 알고 싶다> PD는 “형제복지원 사건이 너무 커 모든 시각을 다 담기에는 물리적 조건이 부족했다”며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부에서는 끝까지 이 문제를 가져가겠다는 공감대가 있다. 2부는 꼭 나올 것인데 어떤 식으로 풀어낼 것인지가 남아있다”며 “피해실태 조사와 진상규명에 관한 내용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공동대표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피해자분들이 대거 나왔다는 점에서는 좋게 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피해자들의 아픈 과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세상에 알리면서 일반인들에게 연민이나 동정을 받게 해준 것 외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의 아픔과 상처를 공개하고 방송을 했다면 이 피해자들이 왜 자기의 아픔과 상처를 눈물을 삼켜가며 알렸는지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려줘야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러나 언론에서는 대부분 그런 부분들이 생략됐다”고 토로했다.

   
▲ ⓒ'go발뉴스'

형제복지원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수유너머R 박정수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것에 동조하는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비정상의 정상화’는 형제복지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일 텐데 박근혜 정부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비정상의 정상화란 ‘나쁜’ 가난한 자들에 대한 색출에 국한됐다”며 “그런 점에서 이 문제를 현재화시켜야 되는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국회에서 발의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자 생활지원 등에 관한 법률’이 안전행정위원회가 아닌 보건복지위로 배정되면서 진상규명을 위한 피해자들의 노력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무엇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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