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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네이버’ 공룡미디어 탄생, 정치적 의미는…

기사승인 2014.04.08  16:4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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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공룡 보수미디어’ 탄생, 보수영구집권 플랜?”

   
▲ 이미지출처 :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 사이’ 블로그

뉴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왔다. 불과 수년 사이 이뤄진 변화다. 포털은 이 같은 변화의 최대 수혜자가 되며 뉴스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됐다. 모바일 기기 확산도 포털을 ‘슈퍼갑’으로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인터넷 이용시간 116분, 종이신문 12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3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의하면 하루 평균 전체 미디어 이용시간은 334.3분. TV가 1위로 176.9분. 그 다음은 인터넷으로 2010년에 비해 31분 많아진 116.3분을 기록했다. 종이신문의 경우 불과 12분. 인터넷 이용 시간보다 무려 10배나 적다.

이용자들은 전체 미디어 이용시간의 31.6%(105.5분)를 뉴스와 시사보도를 보는데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로는 56.5분, 인터넷으로 40.3분, 신문 12분, 라디오 6분, SNS 4.2분 등의 순이었다. TV가 여전히 미디어 유형 중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수년 동안 답보상태다.

‘종이신문’이라는 미디어 유형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은 TV 이용시간의 6.8%, 인터넷 이용기간의 10.3%에 불과했다. 뉴스와 시사보도 영역에서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보기위해 소비하는 시간은 TV의 21%, 인터넷의 30%에 그쳤다.

   
▲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 이미지출처 :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 사이’ 블로그

종편 꿰찼지만 조중동에게 포털은 대단히 ‘위협적’

종이신문의 추락을 몸으로 겪으면서 활로를 모색하던 조중동에게 기회로 다가선 건 이명박 정부였다. 정권 탄생 1등 공신 역할을 자처하며 그 대가로 종합편성채널 하나씩 꿰찰 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조중동에게 포털은 대단히 위협적이었다.

뉴스 시장 장악 추세로 볼 때 멀지 않아 포털이 방송의 영향력을 추월할 거라는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UN미래보고서’는 2030년까지 사라지게 될 10가지 가운데 종이신문과 TV저녁뉴스를 꼽은 바 있다. 현대사회의 눈과 귀가 돼 세태를 주도했던 종이신문과 방송뉴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는 얘기다.

위협적인 상대를 제거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동지가 돼서 굳게 손을 잡거나 아니면 상대를 굴복시켜야 한다. 포털이라는 위협 요인을 없애겠다는 조중동의 시도는 2012년부터 노골화됐다. 조중동이 주축인 신문협회는 네이버에게 초기화면에서 뉴스를 걷어내고 매체별 뉴스 서비스로 바꾸라고 압박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 / 이미지출처 :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 사이’ 블로그

뉴스스탠드로 전환하라는 압력이었다. 조중동은 네이버를 공격하는 기사를 쉴 틈없이 쏟아냈다. 조선일보는 연합뉴스에 제휴 중단을 압박하면서 네이버에서 탈퇴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공권력도 동원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위 남용 행위에 문제를 삼았다.

무릎 꿇린 뒤 내편 확인 작업, 조중동-네이버는 ‘사돈간’

결국 네이버는 조중동의 요구대로 뉴스스탠드로 전환한다. 이를 두고 네이버가 조중동에게 무릎을 꿇은 거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네이버를 비난하는 기사가 크게 줄어든 것도 이 시점부터다.

조중동은 네이버를 무릎 꿇린 뒤 ‘내편’ 확인 작업에 들어간다. 올해 초 조중동 종편 3사는 네이버의 자회가인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에게 종편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자)에 투자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자 NPB는 TV조선의 조선미디어렙과 JTBC의 J미디어렙, 채널A의 미디어렙A에 각각 8억5000만원, 16억원, 9억9000만원을 투자했다. 자회사끼리 손을 잡고 '한 집안'이 된 것이다. 아들 딸 혼사시켜 ‘사돈지간’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최근에는 ‘사돈지간’의 우의를 다지고 있다. 최근 동아일보가 정부와 함께 진행하는 캠페인에 네이버가 동참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미디어오늘’은 이를 두고 “(네이버가) 동아일보의 기획 시리즈를 포털 대문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네이버와 동아일보의 협업”이라고 판단했다.

   
 

네이버가 조중동에게 특혜를 준다는 의혹도 적지 않다. 조중동 종편3사 뿐 아니라 조중동 계열사 13개를 모두 뉴스스탠드 회원사로 받아들여 형평성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또 검색수를 늘리기 위해 벌이는 조선과 동아의 검색 어뷰징(동일 기사 반복 재전송)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형신문+종편+수퍼갑 포털’ 결합, 여론지배력 엄청날 수도

조중동과 네이버의 결탁은 정치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어올 가능성이 높다. 대형 보수신문과 세 개의 종편 채널, 여기에 검색점유율 1위인 슈퍼갑 포털이 결합할 경우 ‘신문+방송+인터넷’이 하나가 된 ‘공룡미디어’가 탄생할 수 있다. 이들이 현실정치에 미칠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강경보수 신문과 방송에 보수성향의 ‘슈퍼 포털’까지 가세할 경우 보수진영의 여론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게 분명하다. 조중동은 오프라인 영역이 강하고 네이버는 온라인의 최강자다. 서로 약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잘 결합시킨다면 시너지효과는 ‘완벽한 언론장악’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보인다.

조중동의 최대 고민은 열독률 급감이다. 네이버가 이런 난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종이신문만 보는 비율은 2011년 19.4%에서 2013년 11%로 급속하게 낮아지고 있는 반면, 인터넷으로만 뉴스를 보는 비율은 28.1%에서 42.6%로 껑충 뛰었다. 조중동이 네이버를 제 편으로 끌어들여 제대로 활용한다면 종이신문 구독률 저하 부분을 인터넷으로 메우고도 남을 만큼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 이미지출처 :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 사이’ 블로그

‘조중동-네이버’ 결합, 시너지효과 클 것

결합효과는 이뿐만 아니다. 젊은층에게 파고들 수 있는 강력한 플랫폼을 갖게 된다. 20~30대의 경우 신문기사를 인터넷을 보는 비율이 매우 높다. 종이신문에서 기사를 보는 비율은 20%도 안 되지만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경우는 80%에 육박한다.

종이신문에서 젊은층의 조중동 기피현상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 온라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유지될까. 그렇지 않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자료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접속해 기사를 읽은 경우(20% 미만)는 많지 않은 반면, 포털에 접속해 기사를 보는 비율(80%)은 매우 높게 나타난다. 10명 중 8명이 직접 포털에 접속해 뉴스를 본다는 얘기다.

   
▲ 이미지출처 :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 사이’ 블로그

‘슈퍼공룡 보수미디어’ 탄생, 보수영구집권 플랜?

또 포털에서 기사를 읽을 때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가 어디인지 인지하고 보는 경우(30%대) 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70%수준)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10명 중 7명이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가 어딘지 상관하지 않고 뉴스를 본다니 ‘젊은층 기피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조중동에게 이보다 더한 낭보가 또 어디 있을까.

조중동과 네이버의 결합은 ‘보수 공룡미디어’의 탄생을 의미한다. 보수세력의 여론 지배력이 크게 높아질 뿐더러 공략이 어려웠던 20~30대 젊은층에도 파고들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포털 최강자를 앞세운 보수 여론 지배력 강화 전략이 성공할 경우 여당이 바라는 보수영구집권은 꿈만 아닌 게 될 것이다. 현실화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진보진영에는 ‘보수 공룡미디어’에 맞설 만한 매체도, 효과적인 전략도, 그만한 힘도 없기 때문이다. (☞ 국민리포터 오주르디 ‘사람과 세상 사이’ 블로그 바로가기) 

국민리포터   오주르디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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