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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학교’에서 교육하는 선생님들.. 행복하세요?”

기사승인 2014.04.05  1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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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정 무시, 결과로 승패 가리는 교육.. 홍익인간 길러낼까?”

새벽 6시 기상, 7시 30분 교문통과 영어 듣기로 수업 시작, 8:10 0교시 수업, 09시부터 정규수업을 시작 오후 5시 수업이 끝나면 그 때부터 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이 시작된다. 밤 11가 넘어서야 야간자율학습이 끝나지만 학생들은 집으로 가지 않고 학교 앞에 미리 대기하고 있는 학원차를 타고 학원으로 간다. 학원을 마치면 새벽 1시... 집에 돌아 와 대충 씻고 2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든다. 고등학생들의 하루 일과다. 일류대학이 목표가 된 학교에는 4당 5락은 아직도 유효하다.

   
▲ 이미지출처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수학능력고사를 위해 피눈물 나는 12년간의 문제 풀이.. 단 하루의 시험으로 인생의 성패를 가름하는 수능.. 수능 전날 지금까지 배우던 교과서며 참고서까지 한데 묶어 고물상에 던져주고 후배들 앞에서 전장에 나가는 군인처럼 ‘대박’을 기원하는 장도식을 치른다. 남을 위해 봉사하고 더불어 사는 보통 사람이 아닌 일류대학에 몇 명 합격시켰는가의 여부로 서열이 정해지는 학교. SKY나 고시에 합격하면 교문에 프랜카드를 붙이고 축하하기 바쁜 학교.

교육을 하겠다고 선생님이 된 사람들이 교재연구나 수업보다 공문이 더 중요하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하루 평균 80건, 한 달 평균 1600~1700건..!’, ‘오죽하다 공문처리하다 수업한다’는 유행어까지 생겨났을까? 이런 현실을 두고 수업만하고 사라지는 시간제 교사제를 도입하겠다고 한다. 생활지도도 담임도 맡지 않고 수업만 하고 퇴근하는 시간제 교사의 몫까지 처리하면 양질의 교육이 가능할까?

   
▲ 이미지출처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승진은 또 어떤가? 초임발령을 받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어렴풋이 알만 한 30대 초반이 되면 점수를 모아 교감, 교장이 되기 위한 승진을 꿈꾼다. 시간제 교사, 기간제 교사, 임시교사, 평교사, 부장교사, 수석교사, 교감, 교장으로 계급사횡가 된 학교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훌륭한 교육자가 되기보다. 높은 사람,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 승진을 꿈꾼다. 교육대학원에 적을 두고 박사학위를 준비를 하고, 연구발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현장연구 논문을 써야 하고, 농어촌이나 도서벽지를 찾아다니며 농어촌 근무점수를 긁어 모이야 한다.

교감 승진에 필요한 가산점을 받으려면 7년 동안 부장교사 경력을 쌓아야 하고, 근무평가 ‘1수’를 받기 위해서 학교장의 마름노릇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가르치는 일을 싫어하는 교사.. 그래서 교장 자격증을 따기 위해 무려 20년을 점수 모으기에 매달려야 하는 게 승진의 길이다. 이렇게 승진을 한 사람이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학교는 과연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가능할까?

일년에 몇 번씩 전국단위 학력고사를 실시해 개인별, 학급별, 학교별, 지역별 서열을 매기고, 교사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것도 모자라 학교평가까지 하고 결과에 따라 예산을 차등지원하는 학교. 학교교육의 목표는 전인인간이라면서 국영수 점수로 영재학교, 국제학교, 자립형 사립학교, 특수목적고등학교, 일반계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꿈키움학교...로 분류해 쇠고기의 부위별 등급을 매기듯이 학생도 교사도 학교도 서열을 매기는 학교..

   
▲ 이미지출처 :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교육이 물과 공기처럼 국민이면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니라 수요자의 능력에 따라 공급하는 상품이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자가 선이 되는..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로 승패를 가리는 교육으로 홍익인간을 어떻게 길러낼 수 있을까? 교육목표는 뒷전이고 개인적인 인간, 이기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학교에 과연 더불어 사는 인간을 길러낼 수 있을까? 교육이 상품이 된 학교에는 일류대학의 합격이 교육의 목표요, 개인을 출세시켜주는 게 이상적인 교육이다.

‘교육하는 학교를 만들자, 인간교육을 하자’며 절규하는 교사는 빨갱이 취급받고, 죽기 아니면 살기로 교과서만 달달 외우도록 가르치는 교사, 승진 점수를 모아 교감, 교장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교사가 대접받는 학교는 건강한 학교일까 시험점수 몇점 더 올리는 게 교육이며 그런 교사가 유능한 교사라고 대우받는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이 가능하다고 믿어도 좋을까?

교사들에게 보람이란 무엇인가? 수업시간이 즐겁고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이 행복한 학교가 되어야 하지만 날이 그런 선생님은 지치고 좌절감에 빠진다. 선생님들 몇만 모이면 교실에 들어가는 게 겁난다며 한숨과 푸념이 터져 나오는 학교에 정말 교육다운 교육이 가능하다고 믿어도 좋을까? 정의와 사랑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 폭력이 나무해 구석구석 CCTV를 설치해 놓은 학교. 이런 학교에서 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은 정말 행복할까? (☞ 국민리포터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바로가기) 

국민리포터   김용택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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