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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약속> 수상한 영화관에 예매 힘 보일 때

기사승인 2014.02.05  1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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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플렉스의 부당한 처사.. 예매, 현실적 압력 될 것”

   
▲ ⓒ'탁발'블로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 실현됐다. 1위 혹은 유일한 것은 참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영화는 세계 최초로 암을 산재로 인정받은 고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의 외롭고 의로운 투쟁을 그린 영화다. 이미 널리 알려지다시피 이 이야기는 정치보다 더 민감하다. 오죽하면 제대로 투자자를 만나지 못해 크라우드 펀딩과 제작 두레를 통해서 영화화될 수 있었겠는가.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영화가 완성됐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제는 멀티플렉스의 돌연한 상연관 축소라는 치명적인 벽에 부닥치고 말았다.

대단한 화제작이 아니더라도 몇 백 개 단위의 상영관에서 개봉을 하기 마련인데 개봉 예정작 중에서 단연 화제작인 ‘또 하나의 약속’은 상영관 확보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심지어 동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 예매율 1위라는 점에서 ‘또 하나의 약속’에게 상영관을 배정하지 않으려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짜맞춘 듯한 입장은 여러모로 의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연 외압설이 제기될 수밖에 없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앵무새처럼 그런 사실이 없다고만 할 뿐이다.

‘또 하나의 약속’에 가장 인색한 멀티플렉스는 롯데시네마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전체 96개 상영관 중 ‘또 하나의 약속’에 고작 7개만 배정했다는 것. 이 정도니 강원 전체, 제주 전체에는 상영관이 전혀 없음은 당연한 것이고 광역시 단위조차 상영관을 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 놓고는 외압은 없었다고 아무리 주장해봤자 외압설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다.

다른 멀티플렉스도 조금 낫기는 해도 근본적으로는 다를 바가 없다. CGV가 45개관, 메가박스가 30~40개관을 고려하는 중이라니 모두 합쳐도 100개관이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확정된 것이 아니고 배급사와 논의 중이라니 개봉날이 되어야 그 나마의 약속이라도 지켜질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멀티플렉스가 이처럼 비상식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반면 일부 연예인들의 뜻 깊은 예매권 나눔이 이어지고 있어 의미심장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먼저 개그맨 컬투는 서대문구의 극장을 대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배우 조달환은 6일 강변 CGV에 선착순 300명에게 자신이 구매한 티켓을 배포하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그런 한편 이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한 이경영은 10일 오후 일산지역 영화관 대관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 ⓒ'탁발'블로그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의 수상한 태도에 불쾌해진 기분이 이들 연예인들의 뜻 깊은 예매 나눔으로 위로를 받게 된다. 그것은 용기이다. 연예인이라면 누구보다 금권에 약해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정면으로 맞서 예매권 나눔, 상영관 대관 등의 행동을 보인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불안함을 이겨낸 용기다.

애초에 이 영화는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등의 배우들의 용기와 헌신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또한 크라우딩 펀딩에 참여한 수많은 시민들의 염원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그 1만의 건강한 시민들의 뜻이 이제 백 만, 천 만의 힘이 되어야 할 때다. ‘또 하나의 약속’을 고사시키려는 멀티플렉스의 행보를 저지하기 위한 지금 당장의 가장 유효한 시민의 행동은 예매일 것이다. 예매는 멀티플렉스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압력이며, 그 힘은 멀티플렉스의 완고함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

일개 힘없는 사회인에 불과한 대부분의 우리들에게 진짜 ‘또 하나의 가족’은 서로 비슷한 우리들밖에 없다. 이 영화가 “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의 이야기가 되는”이라고 말한 김규리의 관전 포인트 설명은 어떤 영화 평론가의 말보다 진실의 무게를 전하고 있다. 고 황유미 씨 아버지는 그렇게 기적을 만들었다. 적어도 우리는 그 기적을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 (☞ 국민리포터 ‘탁발’ 블로그 바로가기)

[편집자註] 이 글은 외부 필진(블로거)의 작성 기사로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go발뉴스’는 다양한 블로거와 함께 하는 열린 플랫홈을 표방합니다.  

국민리포터   탁발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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