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추행 후에도 대표팀 코치로.. 논란 일자 빙상연맹, 서둘러 진화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쇼트트랙에서 여자선수를 성추행 하려했던 코치가 국가대표팀 지도자로 발탁됐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빙상연맹)은 서둘러 해당 코치를 퇴출시키며 긴급진화에 나섰다.
10일 ‘YTN’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여름, 한국체대 쇼트트랙팀 코치 A 씨는 자신이 지도하던 여자선수를 본인의 천호동 오피스텔로 유인해 성추행을 시도했다. 이 선수는 다행히 큰 화를 당하진 않았다. 사건이 터진 뒤 A 코치는 일주일간 잠적했고, 성추행 소문은 빙상계에 퍼져 나갔다.
하지만 성추행의 당사자인 A 코치는 아무런 조사나 처벌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해 국가대표 쇼트트랙팀 코치로 발탁돼 현재까지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 코치의 스승이면서 빙상경기연맹 고위 임원인 한국체대 B 교수는 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기 때문이다.
B 교수는 도리어 피해 선수를 압박하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피해를 입은 여자 선수가 당시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에 따르면, 피해 선수는 “네가 참아야 된다”, “이러다 못볼 꼴 본다”, “법정에서 여자가 먼저 유혹했다고 하면 너만 다친다”는 말을 B 교수에게 들었다고 알려졌다.
▲ ⓒ 대한빙상경기연맹 |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건 무마를 위해 피해 선수를 졸업 후 실업팀에 입단시켜주려는 정황도 드러났다.
해당 선수의 동료는 성추행 피해를 당한 선수를 한 실업팀에 넣어주는 조건으로 팀에 있던 다른 선수를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빙상연맹은 서둘러 해당 코치를 퇴출시켰다.
빙상연맹은 10일 “과거 여제자를 성추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를 9일 태릉선수촌에서 퇴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이 같은 소식에 “처음부터 왜 뽑아서 이 난리야?”(반디****), “빙상연맹은 안현수 사건부터 영원히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회복하게 어렵다”(LYY****), “시간 벌겠다는 수작 버리고 과감하게 퇴출시켜라. 그러지 않으면 니들 다 한 통속이란 걸 증명하는 거다”(수안****), “묵인해준 한체대 교수도 단죄하라!”(그린****), “얼마나 나라가 썩었으면 이러놈을 국가대표 코치를 시키냐. 하긴 청와대 대변인도 하는데”(희망****)라며 빙상연맹 측을 비판했다.
문장원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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