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뉴라이트 역사운동 뼈대, 韓집단의식 교정

기사승인 2013.10.02  16:33:55

default_news_ad1

- 박노자 “韓 반제국주의·반항적 집단심성 뉴라이트에 큰 장애물”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가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뉴라이트 교과서’와 관련, 뉴라이트가 교학사 교과서를 내놓으며 역사교육의 국가주의적·자본주의적 편향을 심화시키는 것에 대해 ‘한국인의 반제국주의적·반항적 집단심성이 가장 큰 장애물’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일 박노자 교수는 <한겨레>에 ‘뉴라이트들의 역사 : 출세주의와 굴종의 교과서!’ 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뉴라이트 식의 역사왜곡에는 아주 철저한 논리가 관철돼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일제 등 외세의 침략에 대한 피해의식이 아직도 강한 한국인으로서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될 프린스턴대학의 총장 윌슨 등의 미국 유력자들에게 아부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는 도미 시절의 이승만, 만주군 시절의 박정희보다는 이승만이 경멸한 장인환이나 안중근이 훨씬 더 존경스럽다”며 “그들이 ‘살인자’라서라기 보다는 장기투옥이나 사형을 각오하면서 단행한 그들의 행위는 궁극적으로 살신성인에 해당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 ⓒ'다음카페(박노자와 대한민국)'

그는 이어 “마찬가지로 이승만보다 4·19 때 총탄에 맞을 위험을 무릅쓰고 이승만 독재의 악몽을 끝내려는 일념으로 자신만이 아닌 모두들의 행복을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학생들은 더 많은 존경을 받는다”며 “애타적 정신이 담긴 집단행동 말고 외세에의 굴종과 독재로 얼룩진 역사를 바로잡을 방법이란 없다는 것을 다수의 한국인이 경험적으로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고 집단 심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같은 한국인의 집단의식을 ‘교정’하려는 것이 뉴라이트 역사운동의 뼈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민족주의와의 투쟁’이라는 미명하에 민족주의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그 어떤 대타적이며 반항적인 연대의식도 부정하고 원자화된 개인들의 체제 순응과 출세를 위한 분투를 새로운 대한민국의 이상으로 삼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반제 민족투쟁뿐만 아니라 계급투쟁이나 여성해방 투쟁, 반전투쟁도 똑같이 무용지물로 취급한다”며 “퀘이커 함석헌(1901~1989, 월남 퀘이커 교도)은 민족주의자라기보다 차라리 세계주의자였지만 한국 지식인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베트남 파병을 반대하고 제자들의 병역거부를 지지했는데 그가 과연 뉴라이트들에게 평가를 받을 일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교수는 뉴라이트의 이상에 대해 국가와 자본의 틀 안에서 ‘합리적인’ 출세와 치부를 꿈꾸는 자본가형 인간이라고 규정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민족’뿐만 아니라 가정 이외의 모든 집단 내지 타자들은 단지 이용 대상에 불과하다는 것.

박 교수는 그러나 그들의 부를 지켜주고 그의 성공을 보장해줄 국가에는 철저하게 순종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신시대의 전체주의 국가라 해도 상관없다. 이 국가의 맨 꼭대기에 히로히토가 있든 노망이 든 ‘박사님’이 있든 상관없다”며 “외세든 무엇이든 노동자를 착취할 ‘자유’를 빼앗을지도 모를 빨갱이만 막아주면 다 된다!”고 꼬집었다. 

나혜윤 기자 balnews21@gmail.com

ad44
default_news_ad3
<저작권자 © 고발뉴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ad41
ad37
default_side_ad2
ad38
ad34
ad39

고발TV

0 1 2 3
set_tv
default_side_ad3
ad35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