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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중간수사발표 시나리오 ‘미리’ 짜놨다

기사승인 2013.09.06  16: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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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檢, 예상 질문 논의 수첩 공개…“보도자료 배포전 은폐·축소 정황있다”

6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55)에 대한 재판에서 서울청이 ‘댓글 없음’이라고 발표한 중간수사결과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예상 질문을 논의한 수첩이 추가로 공개됐다. 이에 검찰은 “보도자료 배포 전 내용을 은폐·축소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범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당시 서울청 기획실장 김모씨로부터 압수한 수첩을 제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검찰이 제시한 2012년 12월 15일자 김 실장의 서울청 회의내용 메모에는 이미 지난해 12월 17일에 기자 브리핑을 한다는 내용도 적시돼 있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서울청 사이버분석팀에서 분석결과가 나와 그 즉시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라는 김 전 청장측 주장과 배치된다.

검찰은 “기자 브리핑에서 나올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쓴 것으로 보이는 ‘수사결과 발표는 말씨가 곱고 부드러운 김○○경장이 맡기로’ 라는 메모, 수서서의 수사의뢰는 수사범위를 초과하기 때문에 압수수색영장 발부받기 어렵다는 내용의 대응논리, 대책 등이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하기 전날 회의에 이미 수첩에 기재돼 있었다”며 “이는 이미 경찰이 분석결과와 별개로 수사결과 발표 시나리오를 짜고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팩트TV'

또한 검찰은 서울청 직원 데스크톱을 압수수색하며 나온 메신저 내용도 추가로 공개했다. 메신저 대화내용과 첨부파일 전달내역을 살펴보면, 서울청은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11시쯤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전 수서서에 100개의 키워드를 4개로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서울청은 키워드 4개를 받기도 전인 16일 오전 6시에 이미 중간수사결과발표 초안을 작성했고, 여러 차례 수정한 내용이 메신저 대화내용 및 첨부파일 전달내역을 통해 드러났다고 <경향>은 전했다.

<경향>은 검찰이 “파일을 살펴보면 16일 오후 6시35분에 수서서로부터 수사결과 부분만 공란으로 된(사건경위 정도만 적힌) 보고서 한글파일을 메신저를 통해 받아놓고 오후 9시3분에 수서서로부터 또다시 똑같은 한글파일을 전달해달라고 한 뒤 받은 정황도 나온다”며 “이는 일종의 파일 덮어쓰기를 통해 서울청이 왜곡분석한 점을 숨기기위한 섬세한 작업”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에 따르면, 검찰은 이밖에도 분석팀 직원 중 일부의 PC에서 중간수사결과 발표 직후까지도 알려주지 않은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과 PC에서 나온 실제 분석결과가 담긴 파일을 다른 파일로 옮기고, 기존 작업을 삭제해 향후 닥칠 수 있는 감찰이나 검찰수사에 대비하려 한 정황 등도 증거로 제시했다. 

나혜윤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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