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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전력’ 백선엽 의복, 문화재 등록 일단 ‘보류’

기사승인 2013.08.14  1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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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재청 한 발 후퇴…재추진 여지는 남겨

친일 전력이 있는 백선엽(92) 전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민철훈, 윤응렬, 윤치호, 민복기 등의 의복과 유물 총 11건 76점에 대한 근대 문화재 등록이 일단 보류됐다.

   
▲ 백선엽 씨 ⓒ 네이버 프로필

<한겨레>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는 13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고 이들 유물에 대한 문화재 등록 여부를 심의한 결과, 판단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위원회가 이날 ‘결정’ 또는 ‘불가’가 아니라 ‘보류’라는 판단을 내린 것은, 시민단체들의 비판과 논란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화재 등록을 위해서는 30일 동안 예고기간을 둬 하자 유무 등 여론 수렴을 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유물 자체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는 문화재위원회의 이번 판단은 등록을 다시 추진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 볼 수 있어 논란의 여지 또한 남아있다.

항일·독립운동가 단체들은 지난 6월21일 문화재청이 백선엽 등 5명의 의복과 유물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예고하자 “왜 하필 친일 행위자들의 물품이냐”며 “이들 의복의 문화재 등록은 항일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백선엽과 민철훈, 윤응렬-윤치호 부자, 민복기 등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회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했거나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문화재청은 이들 유물이 의생활 분야에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백선엽 전 총장의 군복에 대해선 “대한민국 육군 장군을 역임한 백선엽이 착용한 하예복, 동정복, 동만찬복, 동근무복과 트렌치 코트는 대한민국 장군복의 각 유형별 복식형태를 알 수 있다. 또 계절이나 착용 목적에 따른 형태 비교도 할 수 있어, 현대 군사복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항일·독립운동가단체들은 “이들의 의복과 유물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하더라도, 현재의 소장처나 관련 박물관 등에서 잘 보존하고 관리하여 연구 등에 활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의복의) 표면적 가치에만 주목하여 문화재로 등록한다면 그들의 역사적 죄과를 희석시키고, 면죄부를 주는 구실로 악용되는 등 역사왜곡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스마트뉴스팀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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