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스폰서’ 김한정 “우리 돈으로 이준석 여론조사 해서 띄웠잖아”
명태균 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공짜로 해줬고, 조사비용 일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스폰서로 알려진 김한정 회장이 냈다는 취지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29일 뉴스타파 보도에 따르면, 뉴스토마토의 첫 보도(9월5일)로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이 터진 직후인 지난 9월9일 김한정 회장은 강혜경 씨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명태균이) 지금 저기 영감(김종인)도 있지, 이준석이는 좀 많이 만났냐?”라면서 “그 새끼(이준석) 만나갖고 여론조사 강 실장이 해갖고 해주고 그랬잖아”라며 앞으로 여론조사 관련 문제가 터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기사 캡처> |
김 회장은 여론조사 비용 관련해 “여기저기 다 앵벌이 해갖고”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이준석 후보와 관련된 여론조사 비용을 이준석이 아닌 다른 쪽에서 조달했다는, 즉 이준석 후보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공짜로 여론조사를 받았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전했다.
다음 날 통화에서 김 회장이 “그 새끼(이준석) 처음에 나올 때 우리 여론조사 우리 돈 내가 지고 여론조사 해서 띄웠잖아”라고 하자, 강혜경 씨는 “(대선 조사에) 얹혀가가지고 지금 당 대표가 돼버렸잖아요”라고 답했다.
▲ <이미지 출처=뉴스타파 기사 캡처> |
해당 녹취 내용에 대해 강 씨는 뉴스타파에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 당 대표 조사 항목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도움을 준 것”을 “얹혔다”는 말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김한정 녹취록과 강혜경 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준석 의원 또한 명태균의 공짜 여론조사 수혜자 중 한 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이 같은 보도와 관련해 이준석 현 개혁신당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대선여론조사에 전당대회 여론조사를 끼워서 했다고 하는데 그 여론조사라는 건 제가 전당대회 출마하기 전부터 하던 조사인데 억지로 사건 터지고 9월9일에 뒤늦게 이준석 이름 끼얹어 보려고 하는 녹취 아니냐”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김한정이라는 분은 저랑 전당대회 기간 전후로 아니면 그 뒤로 연락이라도 나누신 적 있느냐”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네요”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돈을 냈으면 언제 어디에 어떤 돈을 누구 요청으로 냈는지 얘기해보라”며 “오세훈 시장과는 친분이 있어서 자발적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랑은 친분도 없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뉴스타파는 “검찰은 명태균 씨가 사용하던 데스크톱 본체를 강혜경 씨의 자택에서 압수해 포렌식 복원 작업을 거쳤다. 여기서 명태균-이준석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가 대량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는 검찰의 손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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