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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CCTV영상’서 ‘김용판 축소 개입’ 정황 드러나

기사승인 2013.06.15  11: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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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 남지 않게 ‘수기 보고서’ 작성…“수사팀에 자료 주지 말라”지시

검찰이 국정원 국내 정치개입 및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녹화영상(CCTV)을 확보했다.

CCTV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지난해 대선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친 ‘국정원 댓글사건’의 중간수사결과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돕기 위해 은폐·조작된 것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영상에는 서울 수서경찰서로부터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노트북을 분석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의 범죄 혐의의 단서를 찾고 환호하는 모습부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지시를 받고 해당 자료를 은폐․조작하기까지 전 과정이 시간대별로 생생한 육성과 함께 담겨 있다.

<경향>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인터넷 접속기록을 분석해 ‘오늘의 유머(오유)’ 1만7116건, ‘보배드림’ 1348건, ‘뽐뿌’ 1076건 등 2만건에 가까운 온라인 커뮤니티 접속 현황도 파악했다.

노트북에서 오유에 게시된 ‘저는 이번에 박근혜를 찍습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발견했다. 서울경찰청은 40개의 아이디와 닉네임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를 비판하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글과 찬반 클릭한 내역을 다수 확인했다. 서울경찰청 분석관들이 확인한 정치․선거 자료 출력물은 100여쪽에 달하는 것을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디지털증거분석실 녹화영상에는 한 분석관이 “주임님 닉네임이 나왔네요”라고하자 다른 분석관은“박수 짝짝짝”이라고 반응했다. 또 “음...우리가 찾았네. 일단은 이사람이 쓴다는 부분이 나왔네” “이거는 수사팀에다 구두로 넘겨주고 판단은 거기서 하게 하자” “한건 했잖아 너 땜에” “야 대박인데 진짜”와 같은 대화가 오간다.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은 디지털분석팀에 보고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손으로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청장은 심지어 분석결과가 나오기도 전인 12월 15일 저녁부터 ‘국정원의 선거개입 및 정치 관여 혐의는 없다’는 취지의 보도자료 초안도 미리 작성토록 지시했다. 그러면서 “수서서 수사팀에는 디지털증거분석 상황과 결과를 알려주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렸다고 <경향>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찰청은 수사결과 발표 직전 수서서에 ‘인터넷 접속기록, 키워드 검색, 최근 사용 파일, 삭제된 문서 파일을 살펴보았지만 혐의 사실 관련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허위로 작성된 디지털증거분석 결과 보고서를 보냈다.

녹취록에는 일부 분석관은 ‘아이디․닉네임으로 작성한 게시글도 남아 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검찰이 확보한 디지털증거분석실 녹화영상을 보면 12울 16일 새벽 1시쯤부터 분석관들은 “실제적으로 이거는 언론 보도에는 안 나가야 할 거 아냐.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나는 거죠” “이 문서에 했던 것들 다 갈아버려.” “누구든지 대답하면 안돼요” “결과적으로는 없는 것으로 하자” “진짜 이건 우리가 지방청까지 한 번에 훅 가는 수가 있어요” 등의 대화를 주고 받으며 분석결과의 조작을 모의한 뒤, 이 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걱정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서울경찰청의 지시를 받은 수서서는 12월 16일 오후 11시 ‘문재인․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지지 게시글이나 댓글을 게재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대선 후보 TV토론이 끝난 직후였다. 100쪽에 가까운 디지털분석 결과물은 이날 밤 전량 폐기됐다.

이같은 발표에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트위터를 비롯 인터넷 상에서는 '18대 대선은 부정선거'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의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명박근혜의 정치공작이었던 것이다. 국정원은 선거기간에 정치개입을 했고, 대선개입을 했다. 18대 대선은 부정선거다”(yoel****), “박근혜 당장 사임해라 당신은 대통령이 아니다”(korea******), “18대 대선은 국정원, 경찰 등이 개입된 관권부정선거였음이 이제 공식적으로 입증된 바, 18대 대선의 당선자는 없다는 것이다!!!” (hyo*******),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은 당연 당선 무효입니다! 온라인상에서만 말하지 않고 전 대한문으로 가서 초 한자루 밝히겠습니다”(150t******)라고 분노했다.

또 “원세훈이 선거개입으로 구속된다면 당연히 지난 대선은 무효닷!!...그래야 앞으로 이런 일 안 생기지. 민주당한테 이런 말을 듣고잡다!”(voi******), “내생각엔 18대 대선은 완존 무효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생각은 어떠하신지?”(psm****), “제18대 대통령선거는 국정원과 경찰의 부정선거로 선거결과가 달라진 무효다. 민주당, 대선무효 선언하고 장외투쟁에 나서라!”(jho******), “민주당도 입만 나불거리지 말고 길바닥으로 다 나가라!”(nic******)며 민주당을 성토하는 글 등이 올라왔다. 

   
▲ 검찰이 국정원 국내 정치개입 및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녹화영상(CCTV)을 확보해 14일 이를 공개했다. ⓒ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 녹화영상

다음은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디지털증거분석실의 녹화영상(CCTV) 녹취록

2012. 12. 15. 04:02

분석관1: 주임님, 닉네임이 나왔네요.

분석관 2명: (박수 짝짝짝)

2012. 12. 15. 04:05

분석관1: 피곤하죠? 한시간이면 끝나겠죠? 이거 봐요.

분석관2: 음… 우리가 찾았네. 일단은 이 사람이 쓴다는 부분이 나왔네.

분석관1: 고기 사주세요.

2012. 12. 15. 04:09

분석관1: 이거는 수사팀에다 구두로 넘겨주자. 있는 거가 중요하니까. 팩트만 넘기고. 판단은 거기서 하게 합시다. 우리가 판단하지 맙시다.

분석관2: 일단은 내일 요거 뽑아서 넘깁시다.

분석관1: 어렵게 가지 말고 쉽게 가자구요.

분석관3: 한건했잖아 너 땜에.

분석관2: 똥글뱅이를 칩시다, 다음에 계정은 무얼 찾겠다 관련글은 무얼 찾겠다.

2012. 12. 15. 04:50

분석관: 1만6380개 16만 아니야, 처음부터 잘라서 해야 하는 것 아냐, 5개씩 잘라야 해, 서식은 그대로 놔두고 유알엘(URL·특정 인터넷 주소)만 그대로 붙이면 안 될까? 야 대박인데 진짜.

2012. 12. 15. 05:24

경찰관: 일단은.

분석관: 숫자는 나왔고 그다음에 로그인 아까 그거… 뭘 했는데 찬성이고 뭘 했는데 반대고… 요 사이트… 요 사이트 요 사이트 이것은 주로 국정원 같고 요런 글에 대해서 올린 것 같기도 하고. 노데이트나 스타트데이트.

2012. 12. 15. 17:48

분석관1: 닉네임이 찾아내기 시작했으니까, 주무대가 오늘의 유머야.

2012. 12. 15. 17:50

분석관2: 닉네임 ‘나도한마디’ 맞는 거 같아요. 오유에서도 같은 글 썼거든요. 이명박 대통령이….

2012. 12. 15. 17:57

분석관1: 보배드림이랑 이쪽 서버 압수해오고 그거 분석해야 되는 거 아냐.

2012. 12. 15. 21:44

분석관: 어제 피의자가 진술할 때 인터넷 기록을 지웠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뭐가 맞냐, 분석했던 사람들을 불렀던 거예요. 그래서 욕먹은 게 ‘너희는 회의 안 하냐,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욕을 먹을 거냐’, 그리고 수서경찰서에 가서 분석관 ○○○과 분석관 ○○○ 둘이서 발표한대요.

2012. 12. 15. 22:28

분석관1: 한 300개 정도 남았거든요. 예상 질문만 좀 정리를 해 달라고 하셔서.

2012. 12. 16. 01:16

분석관2: 그게 여기 있다니까요. 북한 로켓 관련 글들. 선거 관련된 것은 확인해봐야.

분석관1: 그럼 그건 이제 수사팀의 몫이고. 실제적으로 이거는 언론 보도에는 안 나가야 할 거 아냐. 나갔다가는 국정원 큰일나는 거죠. 우리가 여기까지 찾을 줄은 어떻게 알겠어.

분석관2: 우리가 판단하면 안 되고. 기록은 (보고가) 올라가겠지만. 안 하겠지.

분석관1: 노다지다 노다지. 이 글들이 다 그런 거야.

분석관2: 그거 혼자는 안 했을 거 아냐.

분석관1: 그리고 직원 한명이겠냐고, 너 같으면. 초기에 아이디 패스워드 파일을 받았잖어. 그게 몇 명한테 쓰라고 파일을 줬겠지. 그럼 여러 명이 서로 똑같은 아이디 번갈아 쓰면서. 왜냐하면 아이피 주소는 바꿔야 할 거 아냐.

2012. 12. 16. 02:53

분석관1: 보시면서 코멘트를 달아 달라고 하시거든요. 우리 쪽에서 답을 달아야 할 거 같아요.

분석관2: 증거인멸 시도가. 제출 시에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 이건 아닌 거 같은데요.

2012. 12. 16. 15:34

분석관1: 이게 우리가 했던 웹 있잖아요. 그걸 노트 데스크. 다 합해가지고 인제. 우리가 했던 대로 총 몇 개 히트해서. 쓰레기 정보라고 해서 이상한데.

분석관2: 글 게시하고 관련없는 URL은 제외를 하고. 우리가 검색했던 URL은 총 몇 개였는데 결과를 확인한바 비난이나 지지 관련 글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렇게 써갈려 그러거든요.

2012. 12. 16. 15:44

분석관1: 그런데 보고서에는 그런 내용 없이 어디서 몇 건 찾았고. 보고서가 공개되나요?

분석관2: 공개되겠죠.

분석관3: 여기에는 안 들어가지만 분석보고서에는 아이디와 게시글이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에요?

2012. 12. 16. 15:50

분석관1: 한글아이디 20개 영어아이디 20개 어디서 나왔냐. 텍스트 파일 나왔잖어. 그것을 검색해 보니 아이디와 하나하나 매칭이 되었다.

분석관2: 거기까지만 쓰는 거야.

분석관1: 공개되겠죠.

분석관2: 수사 서류가 일반 열람 되나요?

분석관1: 아, 공개. 저쪽에서 재판이 들어가면 피의자 쪽에서 이제 공개요청 하겠죠.

분석관1: 아니, 우리 당사자끼리만 하면 되지만 이게 일반한테도.

분석관2: 그러면 국정원이랑 우리랑만.

분석관1: 아니요. 민주당도 이제 나중에 재판이 걸리면.

분석관2: 민주당도 열람이 되는 건가요?

분석관1: 예. 재판이 걸리면.

분석관2: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그러면 어차피 그런데 그 아이디랑 그 게시글 뭐 이런 것들은 보고서에는 들어가야 되잖아.

분석관1: 이 문서 했던 것들 다 갈아버려.

분석관2: 예, 갈아버릴게요. 싹 다?

분석관1: 누구든지 대답하면 안 돼요.

분석관2: 모릅니다.

분석관3: 알려줄 필요가 없어요.

분석관2: 기억 안 납니다.

분석관1: 결과적으로는 없는 것으로 하자, 그거까지는 우리가 이야기가 되었잖어.

분석관2: 진짜 이건 우리가 지방청까지 한번에 훅 가는 수가 있어요. 

김미란 기자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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